제주해군기지의 서남방 방파제는 5층 건물(19.5m) 높이였다. 물 속으로는 평균 22m 깊이로 설치됐다. 총길이는 1.5㎞에 이른다. 11층짜리 아파트 57동이 늘어선 것과 같다. "어떤 태풍이 와도 끄떡없다"(해군 관계자)고 한다. 방파제에서 제주도 쪽을 바라보니 한라산과 해안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군 강동길 대령은 "배를 타지 않고 한라산과 제주 해안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면서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을 것"이라고 했다.
해군이 25일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인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내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제주해군기지는 북한 위협시 동·서해로 지원 함정을 신속히 출동시키고 중국·일본 등 해양 군사력에 맞서 이어도와 남방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기 위해 2010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전체 49만㎡ 규모로, 부산기지보다 크다. 약 20여척의 함정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현재 공정률은 94%(항만 96%· 지상 87%)로, 내년 1~2월 사이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바람이 심해 제주지역 파고(波高)는 3~4m에 달했으나, 제주해군기지 내는 0.5m 이하로 잔잔했다. 계류 중인 이지스 구축함 서애 류성룡함(7500t급) 안에서 선 채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 잠수함인 손원일함(1800t급) 신형식 함장은 "제주해군기지는 바로 심해로 연결돼 잠수함을 빠르게 출동하는 데 유리하다"고 했다.
이날 바람이 심해 제주지역 파고(波高)는 3~4m에 달했으나, 제주해군기지 내는 0.5m 이하로 잔잔했다. 계류 중인 이지스 구축함 서애 류성룡함(7500t급) 안에서 선 채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다. 잠수함인 손원일함(1800t급) 신형식 함장은 "제주해군기지는 바로 심해로 연결돼 잠수함을 빠르게 출동하는 데 유리하다"고 했다.
해군은 다음 달 1일 제주해군기지 경계와 군수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제주기지전대(戰隊)를 창설한다. 이와 별도로 2개 기동 전대와 1개 잠수함 전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는 제주해군기지를 제주 관광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남방 방파제 안쪽은 제주항에는 들어올 수 없는 15만t급 크루즈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가 내년 초 준공된다고 해도 크루즈선은 빨라야 2017년 말에나 입항할 수 있다. 출입국관리와 검역, 세관 업무를 담당하게 될 터미널과 진입도로 공사가 일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반대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 입구에는 2010년부터 공사 반대 활동을 해온 단체들이 내건 노란색 플래카드와 깃발이 여전히 휘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가 내년 초 준공된다고 해도 크루즈선은 빨라야 2017년 말에나 입항할 수 있다. 출입국관리와 검역, 세관 업무를 담당하게 될 터미널과 진입도로 공사가 일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반대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 입구에는 2010년부터 공사 반대 활동을 해온 단체들이 내건 노란색 플래카드와 깃발이 여전히 휘날리고 있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