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토)
일기예보 상으로 3월 1일 당일 비 또는 눈이란다. 만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박성원 부회장님이 기도터 등산로 입구에 있는 금선사 주지스님과 잘 아시는 교무님이 계셔서 만일의 경우 금선사 앞마당에서라도 행사를 진행하기로 주선하시겠다고 한다. 이북오도청 구내 강당에서 행사를 대신하는 것도 검토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행사 당일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겠다고는 하나.... 걱정이 앞선다.
일부 교당 회장님들이 우천 시에는 행사를 어떻게 하는 지 문의전화가 들어온다. 정답은 없다. 일단 적은 비라면 행사를 강행하는 것으로 하되 개인적으로 비옷이나 우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하였다.
2/28(일)
오전에 법회를 마치고 오후부터 내일 행사에 대하여 다시 또 고민이다. 기상예보에는 여전히 비 또는 눈이란다. 5~30mm의 비나 1~3cm 눈이라는데....
회장님 전화다. 아무래도 1회용 비옷을 준비 하자고 한다. 나는 가까운 이마트 용산역점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자동차 가스가 부족하다고 경고등이 들어온다... 아이쿠! 당산역 부근 충전소로 이동하여 가스충전 하고나니 1시간 이상 손해 보았네.... 엊그제 미리 넣을 걸 그랬다..... 준비성 부족이다.
이제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으로 갔다.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70매를 우선 구입했다고 한다. 신승국 부회장님께도 부탁하였다. 그런데 홈플러스 문래점에는 없다고 한다. 목동도 없고..... 김덕천 부회장님, 이성모 중앙청운회 사무총장님, .... 이리저리 전화를 했다.
롯데마트에 가서 보니 20매 밖에 안 보인다. 직원에게 물어보아 재고품까지 헤아려보니 60매가 된다. 이것을 사고 이마트에 전화해보니 제품이 없다고 한다. 이때 회장님으로부터 전화 왔다. 단가는 약간 더 비싸지만 100매를 추가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 합치면 230매... 이정도면 될 것 같다...
불전도구 랑, 내가 챙겨야 할 물건을 준비하였다.
3/1(월)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늦어도 오전 8시 30분 까지는 이북오도청에 도착해야 하므로 일단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일어나자마자 여러 곳에서 전화가 온다. 오늘 행사 가능하겠냐?, 못하면 어디서 하느냐?, 만일을 대비하여 금선사 앞마당에서 할려고 했는데 이 또한 알고 보니 행사 당일 자체 기도식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아까운 이웃종교라고는 하나 함께 진행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최악의 경우에는 종로교당, 서울교당 또는 서울회관 등에서 행사를 여는 것으로 하고 조경철 교무님께 협조를 구하고 일단 집행부가 이북오도청에 미리 가서 현장 상황을 보기로 했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도 제법 비가 내렸다.
불광역을 지나 구기터널로 향할 때에는 진눈깨비가 내렸다. 이윽고 집결지인 이북오도청에 도착하니 회장님과 가락교당 교도 두 분이 조금 더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비가 아니라 거의 눈 수준이다. 의논한 결과 오늘 행사는 예정대로 강행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김진녀 간사가 조금 뒤에 중학생 딸을 데리고 도착하였다. 소소한 일이라도 도와주겠다고 엄마를 따라 온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다른 선발대가 오기 까지 기다리기에는 마음이 바빠 일단 기도터로 향했다.
눈이 오기는 하나 쌓이지는 않고, 바닥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다행히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계속 영상 기온이라 그런지 바닥이 미끄럽지도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분다. 준비된 비옷을 끼워 입고 짐을 들고 올라갔다. 이윽고 기도터에 도착하였다.
주요 물품을 실은 차가 아직 도착 하지 않아 먼저 온 물품부터 설치하기로 했다.
행사 및 신년법문 플랜카드와 앰프 설치를 하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러 플랜카드 고리 채 뜯겨져 나갔다. 다시 응급조치를 하고 달았다. 이어서 물품이 올라왔다. 일부 교도 분들은 벌써 올라왔다. 아직 준비가 다안되었는데... 마음은 급하고.....
일원상기를 걸고, 행사안내 깃발 달고, 불전도구 위치하고 하니 교구장님, 조경철 교무님이 오신다.
가락교당 손은종 교도가 준비한 성가 CD를 틀었다. 제법 앰프가 역할을 하였다.
작년에는 앰프를 임대하였는데 너무 크기도 하였지만 공원 입구에서 출입이 안되어 육성으로 진행하여 낭패였는데 이에 비하면 일취월장이다.
이번에는 조그만한 휴대용 앰프세트를 구입하였다. 전에 업무 차 관공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 직원이 이 물품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유심히 보고 이번에 구입한 것이다.
식전에 성가를 4곡 부르기로 했는데 이런... 성가 가사를 복사해주기로 했는데 기원문은 인쇄되어 왔는데 가사집이 없네.... 멜로디는 잘 알겠는데 가사를 전부 다 모르니 완장하겠네...사회자용이라도 복사 해왔어야 하는데 정말 부끄러웠다.
일단 CD에서 나오는 음악으로 대신하고는 식을 시작하였다. 등산화 속에 양말도 이제는 젖어들어 발가락이 시리다. 아까 실장갑을 끼었는데 작업하다보니 다 젖고 불편하여 벗어버리니 손도 시리다.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하며 발가락을 연신 꼬물락 거리며 시림을 이겨내며 사회를 진행하는 중에 마포교당 한 교도님이 마른 실장갑을 끼라고 건네 주신다...... 순간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하다. 나는 행사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추운 줄은 잘 몰랐다. 한편은 ‘구인선진님의 백지혈인 법인성사와 대종사님과 여러 선진님의 구도수행에 비하여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란 생각도 들었다. 기원문을 합독하고 묵상심고를 올리는데 가슴이 뭉클해 올랐다. 하늘에는 눈이 내리고 바람은 제법 세차나 여러 교도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도하니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행사 마무리 경품행사를 할 즈음에 또 마포교당 교도님이 준비한 따뜻한 모과차를 한 잔 받았다. 한 모금 마시니 감로수가 따로 없었다. 정말 고마웠다.
교구 일 본다고 정작 교당 일에는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서울청운회 사무국장 기 살려 주실려고 이렇게 함께 해주고 기운을 불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물품을 정리하고 하산하여 가까운 식당에 교구장님과 주요 인사 분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뿌듯한 보람과 좀 더 준비와 진행을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악천후 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교도님들이 참가해주시고 특히 교구장님께서 함께하시고 설법을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일일이 거론은 못하나 참석해주신 왕산 성도종 교구장님, 조경철 사무국장님, 한울안신문 오정행 교무님, 여러 교무님, 양평관 중앙청운회장님, 최희공 새삶회장님, 김도형 서울청운회 직전회장님, 여러 교당 교도님 들, 한편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하지는 못하였으나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염려와 격려 보내주신 여러 교무님과 교도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 행사 시에 유의사항
1. 우천 시 대비(1회용 비옷, 1회용 비닐장갑, 예비양말, 비늘봉투;양말 겉에 덥게 용으로)
2. 성가집 복사
3. 주요 참석자 행사 종료 후 함께 점심식사를 미리 공지
4. 청운회 비결성 교당에도 행사 적극 홍보
5. 선발대 준비물품은 미리 현장 도착
6. 연로한 교도도 참석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장소 변경 검토[예 ; 한강고수부지(여의도, 월드컵경기장 건너 캠핑장 등)]
첫댓글 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