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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케틀벨은 스트렝쓰 운동인가요, 컨디셔닝 운동인가요?|Q&A 게시판
함승우 | 등급변경▼
| 조회 100 | 2011.09.25. 21:04 http://cafe.daum.net/gaiayoga/RoJ2/549
질문이 조금 이상한데요. 제가 평소에 케틀벨에 대한 글들을 인터넷에서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찾아보던 차에 어떤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케틀벨은 컨디셔닝용 도구로 전체적인 신체와 특히 코어를 중심을 발달시킨다. 한계로는 벌크업이 쉽지않고 국소적코어발달 운동인 스쾃이나 데드리프트에 비하여 중량상승이 어렵다 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여기서 질문 드립니다.
엔터더케틀벨 에서 보더라도 케틀벨운동을 스트렝쓰 향상에 적합하다고 나와있는데 왜 케틀벨은 컨디셔닝운동 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분명 컨디셔닝에도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케틀벨은 세자리수의 무게를 들지 않아도 스트렝쓰를 기를수 있는 도구 아닌가요? 그들이 하드스타일을 몰라서 그런걸까요?
제가 아는것도 없고 어려서 그런지 이런 글들을 보고나면 SOM에서 노력하는 분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안좋더라구요.
워크샵 끝나고 좀 피곤해서 그런지 질문이 멍청한거 같기고 하고.. ㅎㅎ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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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시작합니다.
0. 저희와 다른 세계관과 전혀 다른 커리큘럼을 가진 겁니다.
스트렝쓰, 파워, 인쥬얼런스, 스피드, 어질리티, 어빌리티 블라블라 블라
그냥 저희 세상에는
역학(모빌리티&스태빌리티) / 이완과 텐션 그게 다 입니다.
(운 좋게도 최신 스포츠 의학도 그렇더군요.)
“엔터 더 케틀벨에서 보더라도 케틀벨운동을 스트렝쓰 향상에 적합하다고 나와 있는데 왜 케틀벨은 컨디셔닝운동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분명 컨디셔닝에도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케틀벨은 세 자리수의 무게를 들지 않아도 스트렝쓰를 기를 수 있는 도구 아닌가요? 그들이 하드스타일을 몰라서 그런 걸까요?” (질문 중에서)
1. 네, 하드스타일도 모르고 SOM도 모르고 그렇습니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는 분이니, 근막이론에 관해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근막 이론이 유행하기 전에도 파벨은 “텐션과 이완에 대한 통제력”이 퍼포먼스를 좌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트렝쓰든 인쥬얼런스든. 통제력의 확장이 신체 능력의 성장입니다.
2.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SOM이든 하드스타일이든 맨 처음에는 맨몸으로 텐션을 불어넣는 법을 가르칩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세계 최고의 척추생화학자 캐나다 워털루 대학 맥길 교수의 척추 연구소에서 파벨이 피실험자로 직접 참여한 결과, 파벨은 맨몸으로 하는 파워호흡만으로 자신의 바벨 데드리프트 최고 기록의 80% 중량을 들 때보다 더 강한 텐션을 만들어냈습니다. (맨몸 파워호흡만으로 척추기립근이 80% 활성화, 반면 1RM 바벨 데드리프트 80% 중량을 들 때는 55%에 불과)
텐션과 역학을 익히는 과정에서 좀 더 편의성을 더해주는 도구가 케틀벨입니다.
바벨이든 케틀벨이든 각각 약점이 있습니다. 파벨이나 그레이 쿡도 처음에는 바벨만 다루었지만 도구운동의 원초인 케틀벨(바벨은 길어야 역사가 100년 전후 입니다)로 돌아갔습니다. 안전성, 효율성 면에서 케틀벨을 높이 평가합니다. “나는 NFL과 네이비 씰의 몬스터들을 조련하기 위해서 효과적이라는 모든 도구들을 다 다뤄봤지만 최종적으로 케틀벨에 안착했다.” - 그레이 쿡
3. “국소적 코어 발달 운동”이라는 건 없습니다.
우리 인체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4. “컨디셔닝”이라는 말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맙시다.
(SOM 처럼) 인체 역학 그리고 이완과 긴장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파벨의 얘기를 예로 들겠습니다. 도장에 가면(혹은 SOM에 가면) 하수는 킥을 하든 펀치를 하든 (스윙을 하든 겟업을 하든) 항상 텐션만 계속됩니다. 중급자는 어떨까요? 어느 정도 이완과 텐션을 오갑니다. 고수는 어떨까요? 항상 이완된 채 텐션은 오로지 마지막 순간에 씁니다. VO2 MAX (최대산소섭취량)가 누가 뛰어나든 말든 누가 더 쌩쌩하게 오래 가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서로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아예 다른 겁니다.
이제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1. 벌크 업이 왜 필요하죠?
주로 대학생들과 트레이너들이 관심을 많이 갖더군요. 바쁜 직장인 회원들에게는 별로 들어보지 못한 열망입니다.
9월 4일 공개강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은 아시아에서 보충제 수입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근육에 미친 사회입니다. 우리보다 24배 인구가 많은 중국은 겨우 7-8%입니다. 체중감량제 수입량도 한국이 전세계 1위입니다. (소비량은 미국이 1위이겠지만, 한국통계역시 한약이 제외된 통계라서 실제 소비량은 엄청날 것입니다.) 건강한 식사, 건강한 생활, 건강한 운동으로 유지되는 근육량, 체지방, 몸매가 최선입니다. (운동은 성형이 아닙니다.)
- 그저 강해 ‘보이고’ 싶다면?
문신이나 흉터를 몇 개 만드십시오.
- ‘진짜로’ 싸움을 잘 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면?
첫째, 부자가 되거나 권력자가 되십시오.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합의금이나 김&장 로펌 선임비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경호원들을 고용하셔도 됩니다. 둘째, 벌크업 하지 말고 크라브 마가를 배우십시오.
- 그냥 크고 싶다면?
수술하지 않고 키가 커지는 방법은 요가와 인디언 클럽입니다. 저는 3cm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인디언 클럽을 하면서 아직 척추에서 2cm 정도, 다리에서 1~2cm정도 더 늘어날 곳이 있다고 추측하게 됐습니다. 꺽다리 배모 쏘머는 hip flexor에서 2cm는 더 키울 수 있을 겁니다. 강모 쏘머는 척추에서 4cm, 힙에서 2cm는 더 키울 수 있을 겁니다.
2. 세밀한 중량 상승에서 바벨보다 케틀벨이 불편하긴 합니다.
(슈퍼스트렝쓰가 목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만, 저희는 결코 슈퍼스트렝쓰를 원하지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슈퍼스트렝쓰를 추구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요?)
그러니 여러가지 스트렝쓰 종목과 스트렝쓰 측정 : 바벨 데드리프트, 바벨 스콰트, 케틀벨 프레스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하드스타일로 그 종목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세상의 원리와 닮은 SOM의 철학대로 반드시 이완수련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하드스타일과 SOM 스타일로 수련하면서 바벨 데드리프트, 바벨 저쳐 스콰트, 바벨 프론트 스콰트를 결합한다면 안전하고 건강하게 웨이트 리프팅 기록 올리기가 가능할 겁니다.
SOM의 공간에도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바벨 세트를 구비했을 겁니다. 실제로 많은 RKC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지난 5월 바벨 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케틀벨 인디비쥬얼 스윙을 알게 됐습니다. 48kg 케틀벨로 그 스윙을 잘 할 때까지는 케틀벨만으로도 스트렝쓰 측면도 괜찮겠다 싶어서 바벨을 아직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바벨 데드리프트보다 케틀벨 인디비쥬얼 스윙이 섬세하지 않고 투박하며 바벨이 없으면 그 좋다는 저처 스콰트도 할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3. 바벨은 데드리프트, 저쳐 스콰트, 프론트 스콰트 운동용이면 됩니다.
오버헤드 프레스는 반드시 케틀벨로 하는 게 옳습니다. 좋은 게 아니라, 아예 옳습니다. 그리고 이완/긴장을 빠르게 오가는 볼리스틱 운동은 케틀벨 스윙, 스내치가 유일합니다. 이것은 중대한 장점입니다. 바벨 데드립, 스콰트 등은 그저 딱딱한 움직임이죠.
물론, 바벨 역도가 있다고 반박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케틀벨 퀵 리절트>, 가깝게는 9월4일 공개강좌에서도 밝혔지만, SOM은 올림픽 역도를 결코 권하지 않습니다. 역도 자체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건강이나 GPP 향상을 위해서 올림픽 역도를 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파벨은?
올림픽 역도에 대해서 사실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레이 쿡은?
올림픽 역도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역시 강상욱 씨가 한줄 메모장에 올렸듯이 100~200kg 스톤 스윙이 기껏해야 50여년 된 현대 올림픽 역도 스타일보다 몇 십배는 더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역도는 그저 올림픽 스타일 웨이트 리프팅일 뿐입니다. 마치 올림픽 경보 스타일로 우리가 걸어야 하는 게 아닌 것과 같습니다. 올림픽 역도란, 더욱더 많은 무게를 들기 위해서 디자인과 제품이 발전해온 올림픽 바벨을 가지고 더 많은 중량을 들어서 대회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특화된 분야일 뿐입니다.
역도는 흉곽이 들리면서 미드섹션이 빠지고 코어가 분리됩니다. 특히나 바를 그러쥔 채 손목을 뒤로 꺾는 최악의 움직임을 계속 입력하게 됩니다. 일상생활, 무술, 스포츠 어디를 봐도 그런 기괴한 동작 패턴으로 힘을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더 많은 무게 리프팅을 시연하기 위한 방식일 뿐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케틀벨 퀵 리절트>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그레이 쿡은 미국의 역도, 육상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바벨과 가장 가까운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 팀들의 피지컬 컨설팅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벨을 쓰지 않고 케틀벨만 사용합니다. 심지어 역도는? 아주 비판적입니다.
첫째, 손목이 뒤로 꺾인다.
위험할 뿐 아니라, 나쁜 역학이 시스템화 된다. 필드에서 손목을 꺽어 사용하는 운동은 없다. 푸샵이나 물구나무서기와 달리 그립 앤 벤딩 방식은 인대를 다치게 하고 몸의 역학을 무너뜨린다.
둘째, 중심 문제로 인해 코어가 왜곡된다.
그레이의 별명은 코어맨이다. 코어라는 개념을 가슴 밑에서 허벅지 중간까지로 묶고 엉덩이까지 포함시킨 원조로서 그는 코어가 비는 훈련 방식을 참지 못한다. 그에 의하면 살을 빼자고 햄버거 다이어트를 하는 행위다.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는 말이다.
셋째, (바벨 훈련만으로는) 스포츠 전이가 어렵다.
볼리스틱 행위가 빠진다면 스포츠로의 전이가 어렵다. 그래서 위대한 파워리프터가 위대한 운동선수가 되지 못한다. 파워리프터를 데리고 필드를 누비려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역도를 시키자니, 역도는 위의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레이 쿡은 하드스타일을 배운 이후로 케틀벨을 사용합니다.
NFL의 선수들은 현재 지구 위의 모든 운동선수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곤 합니다.(돈 잘 벌죠.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진짜 괴수들은 유투브나 옥타곤이 아니라 NFL로 몰려들죠. 최근에 강상욱 씨가 SOM 컬쳐쇼크 게시판에 올린 자료에서 직접 확인하십시오.) 102Kg로 벤치프레스를 49회까지 할 수 있는 짐승들, 제자리 멀리 뛰기 345cm에 도달하는 진정한 괴물들에게 그레이 쿡은 (당연히 FMS와 그 교정운동이 기본!) 겟업과 컴포터블 스탑의 케틀벨 스윙만 시켰습니다.
결국 자신이 맡은 NFL의 두 팀이 슈퍼볼 결승전에서 만나게 만들었습니다.
첫댓글 Simple is Best!!
아따..빠져드네요..
이제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 바벨 스트렝쓰나, 역도같은 것에 대한 고민, 혹은 질문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이 글을 읽고 제발 쓸때 없는 고민은 끝내시길. 단 존의 표현을 빌리자면 JUST DO THIS!. 그냥 SOM 등록하세요. 나머지는 모두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입니다.
무브먼트칼럼에 RKC 익스히비션 트레이닝 인가 게시글에 보면 파벨씨가 레벨2서킷에서 서커스에 비유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셨지않나요? 8. 그라인드 리프팅은 세트당 5회를 넘기지 마라. 스트렝쓰와 매쓰를 위해 퀵 리프팅을 한다면 5회에서 20회 정도로 강화하라. 20회를 넘기면 컨디셔닝을 위한 운동이 될 것이다.??
네 그렇습니다. 권순재님께서 기억하신대로...방법의 문제기 때문에 케틀벨로(맥길 교수 실험에서 알 수 있듯 심지어 동일 무게로도) 스트렝쓰, 파워, 컨디셔닝 모두 훈련할 수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컨디셔닝이란 개념은 근력-지구력 분류에 대한 비판으로 탄생된 개념입니다. 컨디셔닝 운동=고반복 역도성 운동 인데 지구력이 50% 수준 이하의 파워로 지속시간을 MAX로 삼는다면 컨디셔닝은 MAX에 가까운 파워를 좀 더 오랜시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다 아시죠?) 하지만 파벨이 든 파이터 사례 처럼, 파벨 자신만 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게다가 질(파워,자세) 좋은 반복으로... 마지막 반복을 첫회 수준으로 할 것. 맨몸이든 바벨, 케틀벨을 들고서든. 이것이 파벨이 요구하는 컨디셔닝입니다. ^^. 이런 스마트한 바디를 가지는 방법은 이완-긴장의 통제력을 충분하게 가지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케틀벨이 컨디셔닝 도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케틀벨이 고반복 역도 운동을 수행하게끔 하는 방식 즉 '행'운동을 하기에 편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컨디셔닝에도 유리한것이지, 컨디셔닝만을 위한 도구는 아닙니다. (또 말하면 100번쯤 하는 것 같네요.)
그동안의 소소했던 궁금증을 날려주는 글입니다. 사실 정건님의 초창기 글을 통해서 단박에 알아봤습니다.(거기에 강상욱님의 그레이쿡이야기,크로스핏관련 이야기도 한몫)
아 내 운동 종착역이 바로 SOM이구나. 제가 SOM을 방문하기엔 사정이 여의찮고, 가까운데 사는 운동좋아하는 사촌동생에게 만날때마다 결국 이러이러하니.. 여길 가라, 이건 이러이러하지만 여기 가봐라고 해서 결국 한번 가본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라도 알려야겠네요ㅎㅎ 더불어서 엔터더케틀벨도 구입해야겠습니다.
암튼 목표를 정하자면 최대한 빨리 SOM에 방문, 아니 지긋이 배우고 싶네요. SOM다니시는분들 부럽습니다T_T
지금 머리속이 굉장히 혼란스럽네요. 케틀벨 서적 케틀벨 비브람신발다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글을 읽자니 흩어져 있던 내용이 갑자기 머리를 딱 때리네요
ㅠㅠ 속시원 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