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며,자연스러운 것은 부끄러울 것이 없다 하며 발가벗은 몸으로서 원통형의 통나무집에서 마지막 생을 살다간 디오게네스에게 어느날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알렉산더 대왕의 얼굴을 한동안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던 디오게네스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으니 햇빛이나 가리지 마시요." 역시 디오게네스다운 말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누구인가....? 몽고의 징기스칸과 함께 거의 세계를 제패할 뻔 했던.........! 그야말로 거의 말 한마디면 이 세상 모든 부귀 영화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제왕이 아니었든가......?
그런 알렉산더 대왕의 호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원통 통나무속에서 살았던 디오게네스에게, 어느날 통나무집바깥에서 마차의 행렬들이 요란히 지나가며 사람들이 너무도 시끄럽게 "웅성웅성" 하는 소리에 무슨 일이 일어 났냐....? 하고 바깥으로 나와보니 바깥세상에선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쟁이 터진 것이다! 사람들은 다들 저만 살겠다고 혼비 백산하여 부지런히 어디론가 도망을 가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디오게네스는 발가 벗은 자연의 몸으로 자기가 그동안 살아 왔던 원통형의 통나무를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아랑곳 않고 부지런히 앞으로 굴리다가.....그리고는 또 다시 뒤로 굴리다가..... 제 정신을 똑바로 가진 인간들이라면 누가 봐도 실성하지 않고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도 이상해서 물었다! "아니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이 사람들아! 지금 전쟁이 나서 천지가 요동치고 사람들이 다들 난리 법석인데.....! 나혼자 편안히 원통속에서 발가벗고 일광욕만 할 수는 없지 않응가...? 나도 저 사람들처럼 국운이 그야말로 풍잔등화처럼 위태위태한 존망의 위기를 맞아 국가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통나무를 부지런히 굴리고 있는 것이라네."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아니 미친 노인네 미칠려면 곱게나 미칠 것이지.....? 왜 저렇게 미쳐......?" 금실 미류나무도 이 미친 영감이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그냥 보고 있으려니 창자가 뒤틀리고 눈꼴 사나워 한마디를 하지 않고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도 좋지만 아니 빤스라도 입고 일을 하든지.........? 말든지............? 벌거 벗고 지금 뭐하는 거야.....?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 라고 혼자서 중얼중얼 하면서..........!
첫댓글 나에게 태양을 가리우지말라
손이 따듯해님 반갑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ㅎㅎㅎ ..많은 의미가 담긴글 이네요..
생각에 차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사라져 가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저 금실 미류나무입니다. 보리사님 저 금실 미류나무와 우리 언젠가 살아 생전 한번은 만나야겠지요.......?
이젠 쟝르가 다양해 지네요...
생각소리님 우리 경상 사랑방에서 이렇게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니 저 금실 미류나무는 참으로 기쁘답니다.
우리 서로 어렵게 만난 이 인연......!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길 멀리서 기원해 본답니다.
누구나가 현실을 벗어난 이상을 꿈꾸기 마련이지요...
"디오게네스"처럼 이상도 실현하며 사는게 철학인지 모르지만
많이는 아니어도 닮고 싶어지는 삶입니다.......
디오게네스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너무나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때로는 고마워하기도...불편해하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꿈을 실현시킬순 없더라도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오늘도 분주히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