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를 맞아 각자 자신에게 맞는 새해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편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때다. 불자라면 불교대학 수강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천할 것을 서원해 보는 건 어떨까?
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전국 119곳의 불교대학은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도전문교육기관’인 불교대학은 3개월 또는 6개월과정의 ‘신도기본교육기관’인 불교교양대학과 달리 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연간 96시간 이상의 1년 또는 2년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천 은해사불교대학의 강의 장면. 불교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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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은 필수과목으로 <불교학개론>과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하게 된다. 또한 선택과목으로 <금강경> 등의 불교경전 강의와 함께 ‘포교방법론’과 ‘현대사회와 불교’, ‘초기불교’, ‘선수행’ 등 각 불교대학마다 자신에게 맞는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심을 증장하기 위해 수행과 자원봉사 등을 연간 몇 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규정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교대학 졸업 후에도 수행과 자비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대다수의 불교대학은 주간반 뿐만 아니라 야간반과 주말반 등을 함께 운영해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 수강할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확대해 놓고 있다.
‘분교’설립과 디지털大 통해
보다 많이 수강 가능해져…
특화된 커리큘럼 운영으로
‘신행활동의 새 창구’ 역할
불교대학 설립 초창기에는 불교지식을 얻고 포교사고시에 응시하기 위한 수강생이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불교를 체계적으로 알고 실천하기 위해 불교대학을 찾는 불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즉, 불교대학이 불교신행활동의 새로운 창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사찰도 지역 내 불교계의 위상을 강화하고 불교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불교대학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교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불교대학을 운영하는 사찰의 위상이 높고 동문간의 유대관계도 긴밀하게 이뤄져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분교’를 설립, 불자들이 보다 쉽게 불교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해 놓고 있다. 제6교구본사 마곡사는 공주는 물론 부여, 논산, 세종, 천안 등지에 분교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해인총림 해인사는 합천과 함안, 거창, 함양 등지에 분교를 마련해 놓았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서울과 칠곡, 경산 등 국내 9곳의 도량은 물론 미국 뉴욕 등 해외 6곳의 도량에서도 불교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가까운 곳에 불교대학이 없거나 강의 일정이 맞지 않다면 조계종 포교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신도전문교육기관인 ‘조계종 디지털대학(www.edubuddha.net)’에 입학해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디지털대학은 신도전문교육과정은 물론 신도기본교육과정, 불교어린이지도사과정, 불교상담심리사과정, 전문포교사과정도 마련해 놓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불교대학 강의를 80% 이상 수강하고 종단 인증 교육연수를 수료하면 불교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 전국 불교대학(신도전문교육기관)에서 연간 5000여 명의 졸업생이 평균적으로 배출되며 이 가운데 700여 명이 포교사로 최종 품수돼 전법의 길에 나서게 된다.
특히 불교대학을 졸업하면 조계종 일반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지는 만큼 이후 조계종 포교사로서 포교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게 된다. 또한 신도품계 가운데 선혜(善慧)품계 다음으로 높은 부동(不動)품계에 품수된다.
불교대학 졸업 후 불교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불교대학과 함께 개설된 심화과정인 ‘불교대학원’에 입학하거나 조계종 교육원이 운영 중인 ‘서울불학승가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불교대학 수강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사찰을 찾아 3개월 또는 6개월 과정의 신도기본교육과정인 ‘불교교양대학’수강도 고려해볼만 하다.
포교원 신도국장 덕산스님은 “불교대학 졸업자 연령대를 조사해보니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많았는데 양육과 생계문제에서 벗어난 이 연령대가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불교공부를 하는 것 같다”면서 “불교대학 수강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안녕과 평화를 찾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조계종 포교원 인가 불교대학 현황 <1월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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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3072호/2015년1월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