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태안 기름유출)
태안앞바다에 지난 12월 7일 유조선사고로 인한 기름이 유출되었다. 이로 인해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과 우리나라의 최대 사구해안인 신두리등 인근의 수많은 해수욕장을 비롯한 자연해안이 기름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 주변의 양식장과 어민들의 어로 행위는 완전 휴업상태로 그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현지 주민들에 의해 접근성이 용이한 해변등은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복원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순수 자원봉사자만 벌써 40만 명을 넘었다.
이번 기름유출사고를 보며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모습은 훈훈한 정을 나누는데 충분했다. 허나 그와 상반된 생각도 들었는데 바로 눈이 마음보다 먼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거전날까지 주민들의 생계와 생태계를 위한 복구작업에 열심히들 들렀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환경피해에 의한 현지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한목소리로 빠른 복구와 피해보상에 대한 적적한 조치를 취해야 할 거라 입을 맞추었다.
방송에서는 뿔론병아리가 기름에 범범된 모습과 기름속에 시름시름 기어가는 고둥들과 게들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았다. 이는 기름유출사고의 참상을 한눈에 보여 줄 수 있는 더없는 것임에 충분하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태안에 모였고 이는 복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내가 하고픈 본론을 이제야 꺼내자면 만일 태안 앞바다에 까만 기름이 아닌 다른 형태의 피해였다면 사람들은 어떠하였을 것인가...
관심을 둘 수 있을까. 뿔론병아리와 재갈매기가 보기에는 이상이 없는데 집단으로 쓰러져 있다면 이것에 대한 원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을까.하는 어쩜 단순한 시각이다.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대부분의 환경피해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있을 뿐 더 많이 더 심각하게 진행되어져 왔다는 것이다.
가까운 새만금을 들자면 작년 강하구를 막은 제방에 의해 4월부터 새만금의 드넓은 갯벌은 쩍 벌린 조개들로 수만년의 생명의 소리를 멋게 했다.
태안에 와서 피해복구에 동참했던 수만은 정치인들중 몇 명은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죽어가는 방조제어서 만세를 부르며 시꺼먼 갯벌이 생명의 육지로 다시 되살아 날거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도 새만금 간척사업도 아닌 새만금 개발이란 포장에 가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어민들은 수백만원의 보상금에 평생직장을 잃은 힘든 삶을 살고 있어도 누구하나 관심도 없다. 더욱이 먹고 사는게 먼저라는 수식어는 갯벌에만 의존하는 생명들에게 생명은 고작 다른데 가봐라다. 그 먹고사는 방법이 공장과 골프장 그리고 나머지를 원래 목적인 농경지이다. 그럼 갯벌은 밭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밭은 씨를 뿌린적이 없고 비료를 준적도 없으며 잡초를 뽑듯 관리를 특별히 하지도 않는다. 갯벌은 사철 다양한 먹을거리를 주며 인간도 먹고 그곳에 다양한 생명들에게도 제살을 나눠주며 그곳에서 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군산의 한 작은 갈대밭과 갯벌은 사라질뻔 했지만 지금은 수십마리의 큰고니와 다양한 오리들의 안식처로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원래 계획대로면 후에 여러분이 놀 수 있는 족구장이 될 수도 있고 식구들과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는 잔디밭이 될 수도 있었다.
조금만 나누면 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태안 기름유출에 따른 다양한 사람들의 자원봉사는 우리에게 IMF 이후의 금모의기와 2002년도의 월드컵의 함성과 함께 자랑스런 한국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이웃의 아픔과 자연에 대한 생명의 배려가 있다면 태안의 기름유출에 의한 우리의 모습이 더 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회수된 기름보다 해변에 침착해 보이지 않는 기름은 이제 어떻게 할까요.
-오동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