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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의 입장에 서라 2009.11.22.새동산교회 황종상목사 낯선 곳에 가면 아무래도 불안하고 긴장된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도 낯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면 왠지 어색하고 안정감이 없다. 하물며 새가족들이랴! 요즘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히말라야 산에 올라가는 것만큼 어려워한다.
한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은 교회가 내 집처럼 편안하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 모든 것에 불편함이 없다. 식사를 해도 반찬을 마음대로 가져다먹고, 밥도 솥에 있는 것을 더 퍼서 먹기도 한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조심성이 없어지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처음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불편함이 있다. 그럴 때 먼저 교회생활을 한 사람들이 그들을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면 한결 불안감이 사라질 것이다. 잘 아는 사람들은 인사를 나중에 해도 된다. 어차피 늘 만나는 사람들이다. 주일에도 만나고, 수요일에도 만나고, 사랑방모임에서도 만난다. 그러나 처음 오신 분들은 오늘 만나면 또 언제 만날는지 기약이 없다. 우리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다 등록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아야 등록한다. 내가 만일 처음 교회에 나간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대해주는 것이 좋은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요즘은 물론 너무 아는 체를 해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처음 오신 분들을 일으켜 세워서 박수쳐주고 환영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목사가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처음 오신 분들이 설교마치고 기도하는 시간에 먼저 가는 경우다. 그 다음에 있을 광고시간에 혹시 자기를 일으켜 세우고 소개할까봐 하는 심정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자기를 들어내려고 하지 않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대해 주어야하고,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버려두어서도 안 될 것이다. 너무 가까이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해서도 안 된다. 백화점이나 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도 직원이 너무 가까이 하면 물건을 고르는데 방해가 되고, 너무 아는 체 하지 않으면 그것도 무관심으로 보일 수 있다. 내가 새가족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요란하지는 않지만 예배가 마치면 누가 처음 왔는가를 살피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새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 그것이 교회를 멋있게 세우는 길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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