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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5) 제8,9,10, 구름정원길 마실길 내시묘역길 기행
자주 올라봐 산세를 잘 알고 있는 산도 정상에서 내려다 볼 때와 달리 그 산 자락의 둘레를 따라 방향을 달리하며 바라
볼 때의 모습은 전혀 낯설 때가 많다. 북한산 둘레길 또한 그렇다.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 사는 사람치고 북한산을 모르
는 분 없다. 매일 보는 북한산, 그래서 너무나 잘 아는 북한산이라 그 둘레길 또한 뻔 할듯 하지만 둘러보면 결코 그렇
지 않다. 등산을 하면서 보는 모습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북한산 둘레길 제8,9,10구간은 은평구 불광동 북
한산생태공원에서 시작해 고양시 덕양구 효자리 공설묘지로 이어지는 10.2km의 산자락 길이다. 이 구간 구름정원길과
마실길은 북한산 족두리봉과 향로봉 응봉 자락의 둘레길이고, 내시묘역길은 의상봉과 원효봉 자락 둘레길이다. 아름다
운 비봉능선과 응봉능선은 물론 곧추선 원추형의 의상봉에다 원효봉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힐링 트레일이다.
지난 9월 3일, 2주 만에 다시 북한산 둘레길 제8구간을 찾아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을 찾았다. 제7 옛성길에 이어 구름
정원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름에서 풍기듯 시작부터 계단길이다. 족두리봉이 부채꼴로 펼쳐놓은 산자락을 따라 바
위산 둘러 가는 이곳은 가파른 경사지를 따라 높은 데크를 놓았다. 스카이워크라 이름한 구름정원길, 초가을 아침 솔바
람 향긋해 차마 혼자 걷기가 아쉽다는 생각 들게한다.독박골 굽이 돌고 옛 기자촌 마을 뒤로 올라서니 향로봉 수리봉으
로 흘러 내리는 비봉능선이 한 폭 그림되어 펼쳐진다. 내시부 상약 신공 묘역 아래 진관생태숲다리로 내려서며 구름정
원길 종주를 마치고 다시 제9구간 마실길로 들어선다.
마실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가장 짧은1.5km 구간이지만 트레일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진관동 뉴타운을 관통하는 길은
새로 조성된 한옥마을을 지나간다. 날렵한 한옥 추녀들이 천년 고찰 진관사(津寬寺)와 더불어 이마을의 품위를 더하고,
동식물의 보고인 진관생태습지는 또한 진관동의 멋을 더한다. 혼자 걷는 길, 쫓길 일 없으니 바쁠 것도 없어 눈길 가는
곳마다 모두 돌아 본다. 응봉과 비봉 사이 청정 계곡, 노송 울울한 진관사를 둘러보고 하상 암반을 흐르는 개울물길을
쫓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마실길이 끝난다.
북한산로(서울 은평구 구파발과 고양시 장흥면 송추를 잇는 도로)의 입곡삼거리에서 둘레길은 다시 둘레길 제10 구간
으로 바뀌어 의상봉 자락 여기소마을을 거쳐 북한산성 계곡 입구를 지나가는 내시묘역길이 된다. 그 이름이 참 특이하
다. 조선시대에는 한양도성으로 부터 10리 안쪽에 무덤을 쓸 수 없다는 제도가 있었다 한다. '성저십리(城底十里) 금장
(禁葬)'이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은평구와 고양시 일원의 북한산 자락에는 왕족은 물론 평민들의 무덤이 많
았고, 왕실의 내시들도 의상봉 자락에 따로 묘역을 조성해 함께 묻히게 되었다 전한다. 둘레길 제10구간이 내시묘역길
이 된 이유다. 한편 또 여기소라는 특별한 이름의 마을이 있다. 비련의 전설을 간직한 전원마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
듯, '숙종 때 북한산성 축성에 동원된 관리(정인)를 만나러 온 지방 여인이 그 정인을 만나지 못하자 이곳 못에다 몸을
던졌다' 는 전설에서 '여자(女)의 그(其) 사랑이 잠긴 못(沼)'이라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전한다. 정인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마을이라 그런지 이마을은 집집마다 꽃정원이 너무 아름답다. 해거름 긴 그림자를 밟으며
북한산성 계곡입구에 이르니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치형 둘레교 아래를 흐르는 북한산 계곡은
오랜 가뭄에 물소리가 숨을 죽였다. 원효봉 갈림길을 지나고, 억새 핀 효자농원길을 따라가니 내시묘역길 끝을 알리는
아취형 출입문이 노고산 중턱에 가린 채 반긴다
▼ 둘레길 제8 구름정원, 제9 마실, 제10 내시묘역길 지도
▼ 북한산 생태공원
▼ 북한산 생태공원 구름정원길 출입문
▼구름정원길 하늘전망대
▼ 하늘정원길의 스카이워커크
▼둘레길 구간별 거리 표시판
▼ 구름정원길 족두리봉 갈림길
▼ 정진공원지킴터 갈림길
▼ 정진공원지킴터 윗길 능선에서 본 북한산 족두리봉 주변 풍경
▼ 쉼터
독박골 개울
▼ 선림사 갈림길
▼ 숲속 쉼터
▼ 기자촌 전망대에서 본 풍경
▼ 진관생태다리 밑 제8구간 구름정원 출입문.
▼ 진관생태다리 밑 제8구간 구름정원과 제9구간 마실길 출입문.
▼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앞길과 느티나무
▼ 진관사 입구 - 1
▼ 진관사 일주문 - 2
▼ 진관사 안내 - 3
▼ 진관사 경내 - 4
▼ 진관사 입구 소공원 - 1
▼ 진관사 입구 소공원 - 2
▼ 진관사 입구 소공원 - 3
▼ 방패교육대 앞 마실길과 내시묘역길 출입문
▼ 입곡삼거리에서 본 북한산 비봉능선
▼ 입곡삼거리 둘레길 버스 정류장
▼ 의상봉길, 여기소마을 - 1
▼ 의상봉길, 여기소마을 - 2
▼ 의상봉길, 여기소마을 - 3
▼ 의상봉 능선 갈림길
▼ 경천군 사유지와 송금물침비 - 1
▼ 경천군 사유지 둘레길 - 2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타 앞 - 1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타 앞 - 2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타 앞 - 3
▼ 북한산성 계곡 둘레교에서 본 북한산 원효봉 만경대 노적봉
▼ 북한산성 계곡과 노적봉
▼ 전주이씨 묘역
▼ 효자농원 구간 풍경 - 1
▼ 효자농원 구간 풍경 - 2 / 원효봉 갈림길
▼ 효자농원 구간 풍경 - 3
▼ 효자농원 내시묘역길 출입문
▼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과 11구간 효자길 경계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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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싱 느끼지만 직접찾아가 탐방을해도
느끼지 못할 섬새한 기행문을 접하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왠 말씀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