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꽃으로 피어난 요르단의 페트라 ****
사막에 꽃 피운 붉은 ‘바위 왕국’
페트라는 요르단 남서부 내륙 사막지대의 해발 950미터 고원 바위산에 남아 있는 도시유적이다., 향료무역으로 이 일대를 장악했던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고대 도시다. , 예로부터 이곳은 사막의 대상이 홍해와 지중해를 향해 갈 때 반드시 거치는 교역의 중간 기착지였다.
그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이들은 사막의 한가운데에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 틈새에 도시를 건설했다., 뱀처럼 구불거리는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들어간 곳에 극장과 목욕탕,
완벽한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진 도시가 숨어 있다., 한동안 번성하던 나바테안 문명은 2세기께 이곳을 점령한 로마가 교역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6세기경 발생한 지진에 의해, 도시 전체가 흙으로 묻혀 있다가 19세기 초반에야 재발견된 곳이다. | |
좁고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 ‘시크’
지구에는 그런 곳들이 있다. 사진이나 TV를 통해 몇 번을 들여다본다 해도, 직접 그 앞에 서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없는 곳들., 페트라의 아름다움 역시 그렇게 간접적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는 종류의 것이다. ,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사막으로 달려와 붉은 바위산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전에는,, 그 뜨거운 바위를 두 손으로 어루만져보기 전에는 잘 전해지지 않는다. , 가장 큰 이유는 페트라의 빼어남은 바위투성이 모래언덕과 , 가파른 협곡에 둘러싸인 그 지리적 조건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 페트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좁고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 협곡 ‘시크(As-Siq)를 통과해야만 한다. , 길이 1.2킬로미터의 시크는 지각변동에 의해 거대한 바위가 갈라져 만들어진 길이다., 좁게는 2미터까지, 높게는 200미터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바위틈인 시크는, 페트라의 미모에 걸맞은 신비로운 입구가 아닐 수 없다.
길은 시크에서 시작된다. 코끼리를 휘어감은 보아뱀처럼 강하게 굽이치는 시크에는 페트라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2000년을 건너온 테라코타 파이프도 눈에 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만든 고대 세계로 가는 통로를 걷는 일은 페트라 걷기의 하이라이트다. 이 길의 끝에서 마주치게 될 세계를 상상하며, 좁은 협곡 사이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수로에 걸터앉아 다리품을 팔기도 하며, 달팽이의 속도로 시크를 걷는다 해도, 좀 이르다 싶을 무렵, 알 카즈네가 바위틈 사이로 그 얼굴을 드러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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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문화 아이콘 ‘알 카즈네’
너비 30미터, 높이 43미터의 알 카즈네는 페트라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건물이자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기둥이나 벽을 세우지 않고 오로지 바위를 정교하게 다듬고 파내서 만든 알 카즈네는 페트라의 상징이다. 6개의 원형 기둥이 받히는 2층 구조로 BC 1세기경, 헬레니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알 카즈네’는 보물창고란 뜻인데, 화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텅 비어 있어 나바테아 왕 아테라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 카즈네의 감동을 오롯이 담은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면 오른쪽으로 왕실의 무덤군이 나타난다. 바위를 뚫어 만든 거대한 무덤들을 둘러본 후에는 맞은 편의 알 마드바흐(Al-Madbah)로 건너가자. 40분 남짓 가파른 계단을 올라 언덕 꼭대기에 서면 페트라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알 마드바흐에서 내려오면 원형극장을 거쳐 도시의 중심지를 향해 그늘 한 점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 열주대로를 따라 걸으며 목욕탕과 사원, 극장과 왕궁과 비잔틴 양식의 교회를 둘러보자. | |
페트라를 온전히 걷기 위해서는
사막의 열기에 슬슬 지쳐가지만 아직 가야 할 곳이 남아있다. 시가지 끝의 식당에서
목이라도 축이며 잠시 쉰 후 다시 신발끈을 고쳐 묶자.
800개의 계단을 올라 바위절벽길을 지나면 거대한 사원 알 데이르(Al-Deir).
알 카즈네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더 웅장한 규모의 사원이다. 늦은 오후,
사위는 햇살을 받아 점점 더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사원을 지켜보며
사막에서 보낸 긴 하루를 마감하자. 페트라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가장 경이로운 세계다. 바위를 깎고 다듬어 인간이 만들어낸 건축물 못지않은
이 세계의 또 다른 주인은 자연이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바위들의 붉은 소용돌이와 태양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법적인 바위 색은 이 도시에 ‘장미의 도시’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그래서 페트라를 걷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하고, 강해야만 한다.
페트라의 다양한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서서 늦은 오후까지
사막의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는 강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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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소개 요르단의 보물로 불리는 페트라는 수도 암만에서 서남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 함께 황량한 사막에서 피어난 찬란한 문명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전체 유적의 4분의 1만이 발굴된 정도라고 한다. 유적지 입구에서 서쪽 끝 알데이르까지의 거리는 5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페트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하루로는 짧다. 최소한 이틀 티켓을 구입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를 권한다.
찾아가는 길 요르단까지는 직항편이 없으므로 카타르 도하나 두바이, 인도 델리를 경유해야 한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페트라 관문 도시 와디무사까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하기 좋은 때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 중순에서 11월 말이다. 5월부터 9월까지는 가장 더운 시기이므로 피하자.
여행 TIP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 물과 간식을 준비해 가자. 단체 관광 버스들은 보통 9시 전후로 나타나므로 페트라를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일찍 서두르자. 시크를 비롯한 페트라의 주요 관광지들은 침묵 속에서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한다. 알 카즈네는 이른 아침이 가장 예쁘고, 알 데이르는 늦은 오후가 가장 좋다. | |
시크
시크 사이로 보이는 알 카즈네
바위 무늬
무덤
낙타 몰리꾼
대신전
로마 열주로
동굴 베두인 가게
밤의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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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두차례 현지 관광 기념사진
첫댓글 페트라 여행 안내하는가 했더니 78년에 벌써 가보셨다는 얘기네. 추억은 잊혀지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젊은 시절 중동을 휘어잡던 월주의 파이어니어적인 기상이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외국인들은 한국이 아주 잘 사는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찬것 뜨거운것 모르고 뛰어다닌 쟁이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세상은 그저 쟁이는 힘없고 재미없는 쟁이로 인정되고 있어 맥은 빠집니다만 누가 무어라고 해도 쟁이는 한국근대화의 선봉장이었고 월주의 사막을 헤매는 모습이 그 증거라 믿습니다. 아직 한번도 중동지역을 다녀보지 못해 다 다닐수도 없고 마땅히 패키지 투어도 없어 어디를 대표적으로 다녀볼까 물색중입니다. 남은 여생이나마 즐겁게 삽시다.
지금도 여행하기 힘든 그 곳을 30년전에 여행을 하셨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신비한 사막의 나라, 그리고 가끔 들어본 적이 있는 베두인족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월주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