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수목 이식시 수분 요구도, 뿌리 발근습성 등 고려해야
수목은 조경 대상 공간에 계획된 배식에 따라 옮겨심기도 하며 배식 계획에 따라 식재한 것도 생장함에 따라 재배식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수목의 안전한 활착과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 수목의 생리생태를 잘 파악하고 일정한 작업 과정을 통하여 이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즉 수목을 이식하는 데에는 수분 요구도, 뿌리의 발근 습성 등의 생육습성과 토질, 기후 등의 환경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실시해야 한다.
식재 후 아무리 유지 관리를 열심히 한다 해도 이식이 잘못된 수목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수목의 이식과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수목의 이식과 식재 관리는 조경 수목 관리의 기본이 되는 동시에 중요한 관리 항목이라 할 수 있다.
(1) 이식 시기 및 습성
수목의 이식(식재)시기는 활엽수, 침엽수에 따라 다르며, 상록성과 낙엽성에 따라서도 다소 달라진다. 수목은 가을에 5~10℃ 이하가 되면 생육이 정지되는 동시에 휴면을 하게 되는 수종이 많은데 대체적으로 이 시기가 이식의 적기이다. 그러나 식재 시기는 식재해야 할 고장의 위도나 표고, 토질, 수목의 성상(性狀)등에 따라 달라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수한 이유로 이식 적기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
(2) 낙엽 활엽수류
낙엽수(낙엽 침엽수 포함)는 잎이 떨어진 휴면 기간 중에 식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른봄과 늦가을이 좋으면 그 중에서도 가을 이식이 적기이다.
즉 휴면이 시작되는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3월 하순까지로 보통 10월, 11월과 해도 직후부터 4월 상순까지를 적기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백목련, 석류나무, 능소화 등과 같이 내한성이 약하고 늦게 눈이 움직이는 수종은 4월 중순경에 식재하는 것이 안전하며, 이와 반대로 봄에 일찍 눈이 움직이는 수종(단풍, 모과, 버드나무, 명자, 매화, 분설화 등)은 3월중에 이식하는 것도 좋으나 전(前) 해 11~12월중에 이식을 끝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잔뿌리를 많이 자라게 한 나무(포장에서 자리를 자주 옮겨 준 나무, 뿌리돌림된 나무) 등은 잎을 모두 훑어 증산 억제만 시켜준다면 초여름에도 훌륭히 살려낼 수가 있으며, 큰 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에는 반드시 줄기에 새끼를 감아주고 잘 이긴 진흙을 고루 발라 주도록 한다. 느티나무의 경우 흉고 지름이 3~4cm 정도이면 잎을 훑어 내리는 작업만으로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낙엽수는 이른봄 눈이 트기 전에 옮겨 심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3) 상록 활엽수류
상록 활엽수류는 눈이 움직이는 것이 약간 느리며,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기온이 어느 정도 오르고 공중 습도가 비교적 높은 6~7월의 장마 때에 이식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6~7월이 되면 봄부터 자라기 시작한 산소가 최대 성장기에 들어가서 이식하여도 세포의 분열이 왕성하고 경엽이 충실하여 세포의 내용물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는 장마 후의 고온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착근할 때까지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관수를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옮겨 심은 나무 밑에 짚이나 깎은 풀을 깔아 주면 추위나 더위 또는 건조를 막아 주어 나무의 생육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한편, 증산 억제제인 그린나(Greena)와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도 조허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록 활엽수도 낙엽수와 마찬가지로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경까지 사이에 이식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할 수도 있다.
(4) 침엽수류
침엽수의 적기는 온난 지방에서는 그다지 시기를 가리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해토 후 4월 상순까지와 9월 하순에서부터 10월 하순까지가 좋다. 더욱이 심근성이면서 타닌(tannin)과 같은 독성을 지니고 있는 소나무류와 종비나무, 구상나무 등 추운 지방을 원산지로 하는 수종은 새싹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3~4월)이 가장 적기이며, 새싹이 길게 신장해 버린 뒤에는 착근하기가 어렵다.
또 8~9월도 좋으나 수분을 꺼려하므로 식재시 조금씩 흙을 넣어가면서 적당한 굵기의 막대기로 잘 쑤셔 뿌리에 흙이 밀착하도록 하고, 물이 갈아 앉은 다음 나머지 흙을 덮는 식재상의 세심한 기술이 요구된다.
낙엽송을 비롯해서 낙우송, 메타세퀘이어 등의 낙엽성 침엽수 등은 낙엽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추위를 싫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늦가을보다는 이른봄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2)
이식 6개월~3년 전 뿌리돌림 실시하면 효과적
(1) 뿌리 돌림
수목은 수종에 따라 노지(露地)에서 3~5년 이상 생육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뿌리가 길게 신장하여 뿌리분에 흙을 잘 붙인다 해도 갑자기 뿌리를 절단해 이식하면 잔뿌리가 거의 붙어 있지 않아 착근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특수한 방법으로 최소의 뿌리를 가지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이식 전에 미리 뿌리를 절단해 잔뿌리를 내리게 하고 일정 기간 후에 옮기도록 하는 뿌리돌림(root pruning for moving)을 실시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뿌리돌림은
▲ 이식이 곤란한 수종이나 이식 부적이게 이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거목이나 노목을 이식하거나 안전한 활착을 요할 때
▲뿌리의 발육이 불량하거나 쇠약해진 나무 및 귀중한 나무 또는 개화, 결실을 촉진시키려 할 때
▲건전한 묘목이나 수목을 육성하고자 할 경우 실시한다.
(2) 뿌리돌림의 시기
뿌리돌림의 시기는 이식기부터 적어도 6개월~3년 전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봄보다는 가을이 더 효과적이다.
봄에 뿌리를 끊어주면 지온이 상승되는 시기에 해당돼 흙속의 미생물이 뿌리의 절단 부위에 접근하여 부패할 우려가 있다.
가을에는 지온이 낮아지므로 미생물의 활동이 저하돼 부패할 염려가 없을뿐더러 휴면시기에 칼루스(kallus)가 형성되어 상처가 아물며, 봄이 되면 바로 근단(根端)에서 발근(發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낙엽 활엽수의 경우 잎이 핀 뒤보다 수액이 오르기 직전이 좋고 장마가 끝나고 새로 자라난 신소가 굳어진 무렵 ▲침엽수나 상록 활엽수는 수액이 이동하기 시작할 무렵, 즉 눈이 움직이는 시기보다 2주 정도 앞선 시기가 적기이다.
(3) 뿌리돌림의 방법 및 요령
수목의 뿌리돌림은 이식력을 고려해 뿌리를 끊어주어야 하는데 보통 나무 주위를 근원 지름의 3~5배를 표준으로 파내려 간다. 폭과 깊이에 있어서도 그 수종이 가지고 있는 뿌리의 특성에 맞추어서 천근성인 것은 넓게 뜨고, 심근성인 것은 깊게 파내려 가면서 노출되는 뿌리를 절단해야 한다.
또한 이식이 용이한 수종은 한번에 모두 뿌리를 끊어주어도 되지만, 이식이 어려운 수종은 2~4등분해 연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수목의 안전한 이식 계획을 위하여 바람직하다.
뿌리부분을 뜰 때 주의할 점은 뿌리돌림한 기간중에 바랑에 의해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네 방향으로 자란 굵은 겉뿌리를 하나씩 남겨 두어야 한다.
특히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심근성 수종은 뿌리분 바닥에 곧게 뻗고 있는 곧은 뿌리를 절단 해 놓지 않으면 잔뿌리의 발근 상태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뿌리를 자를 때에는 전정 가위나 톱으로 절단면이 매끈하게 자르고, 전면 돌림 작업시에는 뿌리분을 새끼로 허리감기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다시 흙을 메울 때 뿌리분에 공간이 생길 우려가 잇기 때문이다.
남겨 둔 굵은 겉뿌리는 표면의 15㎝정도를 환상 박피(girdling)하여 잔뿌리의 발근을 돕도록 한다.
환상 박피는 뿌리돌림 이외에도 취목 또는 꽃이나 열매를 잘 달리게 하기 위하여 줄기나 가지에 실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나무에 자극을 주어 탄수화물의 하양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박피 부분에 뿌리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다시 흙을 메울 때는 약간의 거름이나 부엽토를 섞어 주어 잔뿌리의 발생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와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절대로 물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소량씩 넣어 가면서 완전히 밟고 잘 다져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물이 괴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분 밑에 배수장치를 해 주어야 한다.
뿌리털의 건조와 뿌리의 보온을 위하여 가지를 솎아 주거나 멀칭을 하여 양?수분의 흡수와 증산의 균형을 도모해 주어야 하는데 멀칭이란 한발과 건조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건초, 밀짚, 나뭇잎, 피트 모스(peat moss), 분화된 수피, 톱밥 등을 근원부에 5~10㎝정도 두께로 덮어 주는 작업을 말한다.
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3)
굴취시 분의 크기는 수간 근원 지름의 3~5배 크기로
(1) 굴취
굴취(掘取)는 이식하기 위해서 수목을 캐내는 작업으로 수목의 생리와 습성, 이식의 난이(難易)에 따라 미리 뿌리 돌림된 수목은 그대로 캐올리면 된다.
이때 새로 난 잔뿌리를 미리 가위로 잘라 주되 가급적 분의 크기보다 약간 길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관목일 경우 대부분 근군(根群)이 친근성으로서 넓게 분을 떠야하며 교목일 때는 깊이 분을 뜨는 것이 상례이다.
회양목, 사철나무, 철쭉, 쥐똥나무 등 이식이 비교적 잘되는 나무의 분은 지나치게 크게 굴취하지 말고 다소 분을 작게 지어 옮기는 것도 무방하다. 또 부정근과 맹아력, 발근력이 왕성한 수양버들이나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개나리, 단풍나무 등의 수목은 이른 봄 수액이 유동하기 전에 분을 짓지 않고 약간의 흙을 붙여서 이식하여야 잘 발근(發根), 활착한다.
자주 자리를 옮기면서 잔뿌리 형성이 많이 된 낙엽수 중에서 쉽게 활착하는 성질을 가진 나무나 흙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적은 철쭉류, 회양목, 수국, 사철나무, 은행나무와 같은 종류는 캐낸 그대로 운반하여 식재하기도 한다.
수양버들이나 플라타너스 등 아주 쉽게 착근되는 나무는 전혀 뿌리에 흙이 붙지 않는 상태로 캐내기도 하는데, 이를 떨어올리기(혹은 닭발식)라고도 한다.
또 등나무, 담쟁이덩굴, 밀감나무, 모란 등 멀리 떨러지 곳에 잔뿌리가 자리잡은 나무에 대해서는 수간 밑둥 가까이로부터 흙을 파헤쳐 가면서 뿌리의 끝부분을 추적해 가는 더듬이파기가 실시되며, 해토되기 전에 낙엽수에 대해 실시되는 동토법(ice ball method)이라는 특수한 방법도 있다.
동토법이란 근계(根系)를 둘러싸고 있는 토양이 추위로 말미암아 동결되어 한 덩어리의 동토로 되었을 때에 그것을 파올려 뿌리를 자르고 흙덩어리채 나무를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영하 12℃ 정도에서는 흙을 파내는 대로 얼기 때문에 12월경에 하는 것이 좋고 뿌리돌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먼저 나무 주위에 도랑을 파 돌리고 밑부분을 헤쳐서 분 모양으로 만들어 2주일 정도 방치하면 완전히 동결된다.
한번 동결되면 분이 깨질 염려는 거의 없지만 신생지로 운반할 때 분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온도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조작상 숙련의 미숙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의 크기]
굴취할 때 분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수간의 근원 지름의 3~5배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분이 커야 할 때도 있는데, 이식력이 약한 수종은 다소 분을 크게 뜨고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작게, 침엽수는 상록수보다 작게 한다.
현장에서 간단히 뿌리분의 크기를 정하는 방법은 수종에 관계없이 근원간 주위에 새끼를 한바퀴 감아 그 길이를 반으로 접어 이것을 반지름으로 한 원의 크기를 분의 크기로 정하면
되는데 쌍간인 경우에는 각기 근원주의 길이를 합계한 수치를 1/3로 한 길이를 원의 반지름으로 삼으면 된다.
[파올리기 요령]
분의 크기가 결정되면 뿌리분 주위를 파내려 가게 되는데 반드시 지표에 대해 수직이 되도록 파내려 가며 이때 근원지름의 2배 가량의 공간을 두고 파면 작업이 용이하다. 주의할 점은 분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며, 지름 3cm 이상의 굵은 뿌리는 톱으로 자르고 가는 뿌리는 전정 가위로 절단 부위를 깨끗이 잘라둔다.
뿌리분이 굴취되어 노출되면 새끼로 분감기를 해야 하는데, 수간의 밑둥에 메어 아래로 빙빙 돌리면서 감아 내려간다. 그러나 작업장의 토양 상태에 따라 완전히 분을 뜬 후 새끼감기를 하면 분이 깨질 우려가 있으므로 뿌리분 깊이를 1/2 가량의 흙을 파내려 간 단계에서 1차적으로 뿌리분의 허리를 단단히 감다 두는 것이 좋다.
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4)
식재 구덩이는 부의 크기보다 1.5~2배 정도 크게 파야
(1) 이식 수목의 식재
식재란 운반되어 온 수목을 구덩이에 심는 작업으로 나무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어진 수목이 잘 활착하여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식재의 잘못 여부는 식재 후 수목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수목 고유의 수형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관상용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식재 작업의 순서는
▲수목운반
▲배식(식재 순서의 결정, 미적 균형 고려)
▲구덩이 파기
▲시비
▲식재
▲흙 채우기(물 조임, 다져 조임)
▲보호(줄기 감기, 지주목 설비)순이다.
(2) 구덩이 파기
식재 구덩이는 보통 분의 크기보다 1.5~2배 정도 크게 파며, 중심부에는 잘 썩은 유기질 비료를 표토와 섞어 중심이 약간 높아지도록 넣은 다음, 다시 표토를 그 위에 덮어둔다. 표토를 다시 덮어 주는 것은 뿌리분과 비료가 직접 닿음으로 해서 뿌리분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덩이를 팔 때 표토와 심토는 따로 갈라놓아야 하며 흙 이외의 이물질(벽돌 조각, 비닐 등)은 완전히 파내어 흙과 섞이지 않도록 버려야 한다.
(3) 수목 앉히기
수목을 앉힐 때는 뿌리분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구덩이가 깊거나 얕아서 다시 수목을 들어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목의 관상방향을 잡을 때도 뿌리분이 구덩이 바닥에 닿은 채 움직이면 분이 파괴되거나 바닥에 움직이면 분이 파괴되거나 바닥에 깔은 비료가 뿌리와 직접 닿게 되어 식재 후 뿌리분을 썩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살며시 들어서 움직여야 한다.
수목이 너무 깊이 묻히면 수목 생장에 장애를 일으켜 뿌리가 썩거나 뿌리호흡이 부적당하여 발육이 나빠지고 질식하여 죽어 버리는 수가 많다.
(4) 흙 덮기와 물 조임
식재 구덩이에 앉혀진 수목에 대한 흙 덮기에 앞서 고려할 점은 뿌리분에 지나치게 감겨져 있는 새끼나 가마니의 제거이다.
물론 어느 정도 큰 교목인 경우에는 구태여 새끼를 제거할 필요가 없으나, 어린 나무인 경우나 또는 지나치게 많은 새끼나 두터운 가마니로 쌓여 있는 뿌리분은 이것들이 땅속에서 썩으면서 생기는 발효열에 의한 피해를 입을 염려가 있으므로 뿌리분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흙을 덮을 때는 뿌리분의 1/2~2/3정도 덮은 후 충분한 물을 관수하여 죽처럼 반죽을 한 후 다시 나머지 흙을 덮어 주는데, 이것은 구덩이 속에 앉힌 뿌리분과 그 주위에 채워진 새로운 흙이 서로 잘 밀착되어 그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뿌리분 주위의 공간은 새로운 뿌리를 자라나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기존의 뿌리도 말라죽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물 조임(water binding)을 하지만 소나무류와 같이 많은 수분을 꺼리는 나무에 대해서는 구덩이 속으로 조금씩 흙을 넣어 가면서 적당한 굵기의 말뚝으로 잘 다져서 뿌리분과 흙이 서로 밀착하도록 하는 특수한 방법이 흙 다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흙 속의 큰 돌은 뿌리 활착이나 발근에 영향이 크므로 반드시 골라내도록 하며 약간이 작은 돌은 그대로 흙과 함께 넣어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나, 될 수 있는 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5)
이식시 미숙된 퇴비나 계분 등 시비 과다하지 않아야
(1) 이식 후 유지관리
자연에 그대로 방치해 두었던 수목을 갑자기 굴취해 이식하다보면 뿌리가 많이 끊겨서 뿌리 활착이 빨리 되지 못해 고사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이와 같은 경우 어떻게 하면 수목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식, 활착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식재 후 사후 관리의 중요점이라 할 수 있다.
이식 후 수목이 고사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이식 후 충분히 관수(灌水)를 안했을 때
▲이식 적기가 아닌 경우에 수목을 이식했을 때
▲수목을 너무 깊이 심었을 때
▲수목의 부리를 너무 많이 잘라내고 이식했을 때
▲이식 전과 이식 후의 입지조건이 전혀 다를 때
▲늙고 허약한 나무를 이식했을 때
▲뿌리돌림이 필요한 수목을 뿌리돌림을 하지 않고 이식했을 때
▲이식중에 뿌리 사이에 공간이 있어 바람이 들어가거나 햇볕에 말랐을 때
▲이식 후 바람이나 동물에 의해 요동(搖動)했을 때
▲가로수의 경우 차향이 충돌 접촉 사고를 일으켰을 때
▲지하에 각종 오염물이 있을 때
▲지상에 각종 공해물이 있을 때
▲지엽(枝葉)에서 증산되는 수분량이 이식한 뿌리 부분에서 흡수되는 양보다 많을 때
▲이식시에 미숙된 퇴비나 계분 등을 과다하게 시비했을 때
▲이식한 토양이나 유독가스나 석유 등의 유류가 스며든 곳일 때
▲토양이 침식되어 뿌리가 노출될 때
▲벼락을 맞았을 때
▲지하수가 높은 토양일 때
▲기후 조건이 적지가 아닐 때 등이다.
따라서 보호 지주목 설치, 수관의 수피감기?정지 및 전정 관리?병충해 방제,관수,시비,방한,멀칭 등의 관리 작업을 통해 이식 후에도 계속 보호 관리 하여야 한다.
(2) 지주목 세우기
수목 이식 후 바람이나 동물 등에 의해 흔들릴 정도의 큰 수목은 지주목을 반드시 대주어야 한다.
적어도 수간의 흉고 지름이 3cm이상인 수목은 바람이 불면 뿌리가 흔들리게 되므로 이때 뿌리가 활착돼 약간의 뿌리가 흙 속에 뻗을 때까지는 흔들리지 않도록 지주목으로 고정시켜 줘야 한다.
만약 연한 뿌리가 내릴 무렵 바람이나 동물 또는 사람이 흔들어서 내리던 뿌리의 끝이 끊어졌을 때는 수분이동이 중단되어 잎이 고사하기 시작해 죽게 되므로 나무가 완전히 활착할 때까지 인위적으로 튼튼하게 수목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지주목은 설치 후 약 1년 이상 두어야 하면 경비 절감과 경관미를 고려해 알맞은 지주목을 결정해야 한다.
외대 지주 : 2m이내의 어린 나무로 밀식해 도장한 묘목을 이식하였을 때(특히, 밀식된 포장에서 이식된 수목)나무 줄기에 바싹대어 꽃고 중간중간 매어서 바람에 넘어지거나 휘어지는 수목의 수간을 곧게 유인하는데, 가이쓰카향나무, 수양버들, 수양벚나무 등 의 어린 수목에 사용한다.
쌍대 지주 : 삼각 지주나 사각 지주를 사용하기 곤란한 좁은 장소일 경우에 주로 애용되는 것인데, 2개의 지주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게 박아서 수목을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이다. 이때에는 수피가 상하지 않게 매 주어야 한다.
삼각 지주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으로 지주목 3개를 보기좋게 삼각으로 박는다. 그리고 이식한 수목을 지지할 수 있는 적당한 높이에서 3개의 가로대를 설치하여 중간목을 대고 여기에 수간의 수피가 상하지 않게 매어 둔다.
사각 지주 : 삼각 지주 설치와 같으며, 미관상 아름답고 제일 튼튼하다.
울타리식 지주 : 울타리식으로 수목을 식재했을 때, 지주목을 군데군데 박고 대나무 등을 가로로 대어 여기에 수목을 매는 것으로 대나무 대신 철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피라미드형 지주 : 덩굴성 만성식물로 덩굴장미나 능소목, 클레마티스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말뚝을 3개 정도 위쪽은 좁혀서 피라미드형으로 박고 가로대를 대어서 거기에 덩굴을 올리는 방법이다.
윤대 지주 : 수양성 벌나무나 수양버들, 덩굴장미, 등나무 같은 것을 멋있게 하기 위해 지주를 세워 주는 방법이다.
철사로 둥글게 테를 만들어 대작용 국화 재배식으로 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주는 모두 수목을 보호하는데 그칠 뿐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뿌리가 활착되어 살 때까지 설치 해 주는 것이 좋다.
조경 수목의 이식과 식재 (6)
수분 많이 요구되는 봄 싹틀 무렵 미리 관수해 줘야
(1) 수간의 수피감기
엽면적이 큰 거대한 수목은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수간으로 12~22% 이상 수분이 증산 되므로 활착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이와같은 수분 증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식 후 뿌리가 활착될 때까지 수간의 둥치와 굵은 수간은 모두 새끼로 감고 진흙으로 발라 주어 증산을 막아준다.
진흙을 바르는 방법은 먼저 점토를 체로 쳐서 여기에 잘게 썰을 짚을 넣어 물로 잘 이긴 다음 새끼가 감긴 줄기 위에 진흙과 수피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조밀하게 피복하듯이 발라 준다. 이때 건조하여 외면이 갈라지면 다시 발라서 갈라진 틈을 메꾸어 주도록 한다.
이런 보호 시설은 일단 뿌리가 활착된 후 벗겨 주는데 동해나 병충해 침입도 막아 주며 여름에 뜨거운 햇볕으로 줄기가 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2) 이식시의 전정
수목의 전정은 이식 후 뿌리 부분의 수분 흡수량과 지엽의 수분 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행해지는 작업이다.
어떤 것은 잎이 무성할 때 잎만 따기도 하고, 밀생지나 분얼지(分蘖枝)등 필요없는 가지를 제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발근제인 트랜스플랜톤(Transplanton)과 수분 증발 억제제이며 식물 생장조절 물질인 그린나(Greena)와 같은 상품이 나와 있어 수목을 심을 때 그린나를 잎의 앞뒷면에 살포하고, 뿌리 부분에는 트랜스플랜톤을 물에 타서 주고 심으면 잘 활착된다.
또 수목의 뿌리 활착을 촉진시키기 위해 구덩이를 판 뒤, 구덩이 속에 수목의 분을 넣고 발아될 수 있는 겉보리를 흙과 같이 혼합해 심으면 뿌리 활착이 잘 되는데, 특히 소나무에서 이와 같이 하면 효과가 좋다.
(3) 멀칭(덮기)
식재 이후에도 토양의 건습 상태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데 볏짚이나 풀로 수목 주위의 토양을 덮어 주어 수분 증발,한해,잡초 발생을 방지하고 겨울에 지온을 보호하여 동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 이식한 수목은 2~3년 동안 이른봄부터 한여름의 건조기에 말라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이와 같이 멀칭을 해 주면 가뭄을 견디어 낼 수 있다.
(4) 관수
관수는 일반적으로 이식 당시에 충분히 관수하는 것이 통례이나 뿌리가 미활착된 상태에서 이른봄이나 초여름에 가뭄이 계속되면 수목은 죽게된다.
특히 봄에 싹이 틀 무렵 수분을 많이 요구하게 되는데 해마다 이 시기에 가뭄이 계속 되므로 충분히 관수해 주어야 한다. 이때에는 잎이 나지 않아 나무가 마르는지, 안 마르는지를 알 수 없으므로 미리 충분한 관수를 해야 한다.
(5) 시비
수목 이식 당시에는 되도록 시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뿌리가 활착되어 새 뿌리가 내리면 이때부터 시비해야 한다. 되도록 과습하거나 건조기를 피하여 시비하도록 한다.
시비할 때는 반드시 복합 비료를 주는 것이 좋으며, 완숙된 계분같은 유기질 비료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7월 하순 이후에는 시비를 중단시키며, 꼭 주어야 할 때는 칼륨과 인산질 비료만을 주도록 해야 한다. 만약 7월 이후에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게 되면 생장이 계속되어 세포 조직이 연약해져 월동에 동해를 받아 죽게 되므로 이점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6) 병충해 방제
이식한 수목은 잠시 수세가 약해져서 해충이 많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조기에 미리 예방하거나 발견하여 구제해야 한다. 먼저 병해가 발생되었을 때에는 충해인지, 균해인지를 규명하여 충해에는 살충제를, 균해에는 살균제를 살포하여 주고, 진딧물은 메타 유제를 살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