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22일부터 모스크바에선 통행허가 위반차량에 대한 카메라 단속이 시작된다. 또 통행 허가를 받지 않는 교통카드 차단 시스템도 가동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는 새 시스템의 시행 전날인 21일 담당자 기자회견 등을 통해 22일부터 달라지는 '통행허가' 시스템 접근및 이용 방법과 위반자 단속, 모호한 규정 등에 대한 설명및 홍보에 주력했다.
핵심은 2가지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2천500여개의 카메라를 통해 통행허가 위반 차량에 관한 단속이 시작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월 정액교통카드(트로이카와 스트렐카)와 모스크바 주민 전용 SNS 카드에 통행허가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 등록되지 않는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카드 등은 지하철 입구의 차단기기 등이 아예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통행허가 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도로위 카메라에 찍힌 차량 번호를 일일이 확인한 뒤, 5천루블의 벌칙금 통지서를 보낸다고 했다. 다만 같은 날 카메라에 여러 번 찍힌 경우, 위반 1건으로 볼 것인지, 찍힌 횟수만큼 위반으로 볼 것인지는 아직 논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들)의 최대 관심은 날씨가 풀리면서 시작되는 교외의 다차(별장, 전원 주택)행 통행증 허가다. 일반인들은 1주일에 두번 차량의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주말(1박 2일, 혹은 2박 3일)에 다차를 다녀올 경우, 1회 운행으로 볼 것인지 여부다. 답은 당일치기가 아니면, 가고 오고 2번 운행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이같은 논의는 노동절과 승전기념일 연휴가 들어있는 5월의 황금 연휴에도 현재의 '자가 격리' 조치가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모스크바시가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초기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가도록 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다차 방문을 허용했다. 러시아인 특유의 '다차 문화'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 모스크바에서는 교외로 빠지는 다차행 차량들로 도로는 몸살을 앓는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1일 4천여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5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명을 오가는 증가세는 내달 초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시는 시 외곽 보로노프스코예 지역에 임시로 지은 800개 병상 규모의 감염전문병원에 첫 환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40ha의 부지에 50여채의 단층 조립식 병동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군 공병대 등이 한달만에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