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발리의 사원들
<1> 작은 바위섬의 타나롯(Tanah Lot) 사원
섬으로 가는 행렬 / 타나롯 사원 입구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Bali)섬...
발리섬 남서쪽 해안에 있는 작은 바위섬은 물이 썰 때만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연결되는 신비로운 섬인데 그곳에 바다 사원으로 불리는 힌두사원 타나롯(Tanah Lot)이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타나(Tanah)는 땅, 롯(Lot)은 바다라고 한다. 이곳은 발리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발리 제1경으로 꼽힌다는 곳이다. 입장료 6만 루피아(4.800원)인데 섬으로 건너가지 않고 맞은편 언덕 위에서, 또 해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명불허전, 가히 절경(絶景)이다.
타나롯 사원을 가려면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파도가 너무 거세어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파도가 잔잔해도 들어가기 어려울 듯...
몰려온 관광객들은 거센 파도에 막혀 사원이 있는 섬을 하염없이 건너다보고만 있다.
우리를 태워왔던 숙소의 아들은 집에 있는 사당에 올리는 성수(Holy Water)를 떠가려고 물통을 들고 왔는데 들어갈 수 없으니 바로 앞 타나롯 사원이 건너다보이는 곳에서 물을 길어 담는다.
동굴 속 신성한 뱀(神蛇) / 나타롯 관광 인증 샷
타나롯이 건너다보이는 맞은편 절벽 밑 동굴에는 신성한 뱀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모여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동굴 속에는 노인이 앉아있고 그 앞에 똬리를 튼 엄청나게 큰 바다뱀이 있는데 약간의 돈(일정액이 아니고)을 내면 뱀을 만질 수 있게 한다.
이 뱀을 쓰다듬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글쎄 저렇게 젊은 아가씨들이 징그러울 텐데 과연 손으로 만질 수 있을까??
굴 위쪽에 서툰 한자로 ‘신사(神蛇/신성한 뱀)’라는 팻말을 써 붙여놓은 것이 보인다.
젊은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저 뱀은 맹독이 있는 바다뱀으로, 밤이면 바다로 돌아갔다가 낮이면 이곳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뱀을 만지려고 서 있는 광경을 보며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TV를 보니 저 맹독성의 바다뱀도 사람들이 잡아서 먹던데 저 뱀도 머리를 잘라내고 양념을 잘 갖추어 요리해 먹으면 과연 어떤 맛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