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 메주스님 고 제 웅
내장산에 단풍이 들어
단풍이 꽃보다 곱다 해도
사찰 이름에 담긴
도솔천 내원 궁은 보이지 않았다
스님들은 스님들대로
염불에 취해 있을 뿐
누구도 길을 가르쳐 주는 이 없었다
된장 파는 돌중이라고
노 전 스님께
멸시당하고 쫓겨난 날
추령을 넘는데
춥고 배가 고팠다
허겁지겁 눈물로 먹은 김밥이 급체했다
양손 엄지손톱 위를 따
검붉은 피를 뽑은 뒤
합곡혈을 주무르며
심호흡했다
가물가물하던 정신이 꽃처럼 피어나
심식*이 들숨을 따라
몸 안으로 들며
폐장을 거처
오장에 인사하고
육부와 낯을 익히자
도솔천 내원 궁은 문이 열렸다
거기, 석가모니불께서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
세상을 걸어오다 부은
내, 발등을 씻겨 주셨다
그 후, 내장사는 대원 스님이 주지되었고
주지 스님 덕택에
된장을 팔았지만
나는,
길라잡이였다
*심식(心識):인식하고 식별하는 마음의 작용
첫댓글 드디어 메주스님이 내장사를 점령하셨군요!
내장사에서 기인들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그중,어느 관상가는 소승 메주더라인생말년에 되게 출세할 상이라 하였습니다이 못난 메주가 뭘로 출세하겠습니까 묻자글로 출세하지 뭘로 출세해 하시며내가 나이가 많아 스님이 출세할 때까지살지 못할 것이 한인데출세하거든나를 기억해 주시요 하셨습니다.그분 말씀이 허언이 아니시길 가슴에 희망을 품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안정하심을 축하를 드려야 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 세상 살고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네요.
첫댓글 드디어 메주스님이 내장사를 점령하셨군요!
내장사에서 기인들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그중,
어느 관상가는 소승 메주더라
인생말년에 되게 출세할 상이라 하였습니다
이 못난 메주가 뭘로 출세하겠습니까 묻자
글로 출세하지 뭘로 출세해 하시며
내가 나이가 많아 스님이 출세할 때까지
살지 못할 것이 한인데
출세하거든
나를 기억해 주시요 하셨습니다.
그분 말씀이 허언이 아니시길
가슴에 희망을 품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안정하심을 축하를 드려야 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 세상 살고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