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고스락을 갔다. 처제가 왔다. 그리고 아내와 고스락을 간다면서 같이 가잔다.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 모르지만, 예전에 쓰던 니콘D700 카메라에 AF 24-85 1:2.8-4 D 렌즈를 끼고 뒷좌석을 얻어 탔다. 이 렌즈는 니콘D700을 사용하던 때에 주로 사용하던 표준렌즈로, 망원의 출발점인 85mm까지 잡을 수 있지만, 85mm에서 간이 접사가 가능한 롄즈이다. 고스락이란 곳이 전국에 많이 있었지만, 우리가 가려는 가까운 곳은 익산시 함열읍에 있었다. 부근에 주차를 하고 찾아 들어갔다. 잠시후 솟대가 보여 로우앵글로 한컷 잡았다. 계속 걷다보니 많은 장독대와 제주의 ‘올레’가 있었고, ‘정주목’에 두 개의 ‘정낭’이 걸쳐있었다. 하지만 구태어 제주의 정낭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항아리를 관람하게 하고, 필요에 따라 항아리가 출입하기 용이한 문으로 만든 듯하다. 관람 순서가 있는 듯하지만, 나는 외곽부터 살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거기도 솟대가 몇 개 보였다. 조금 더 가다보니 항아리 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여긴 좀 특별해 보였다. 그리 높진 않았지만 '전망대'라고 하는 곳에 가 보았다. 그저 약간 높은 언덕이었다. 그 곳에서 세로사진 5컷을 이었다. 전망대를 내려와 본관 건물 앞을 지났다. 담장이 높아 촬영하기가 불편하였다. 이 카메라는 오버헤드 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지 않고 대충 찍었다. 담장 모서리에는 올라갈 수 있는 돌절구가 있어서, 올라갔다. 그 곳에서 세로 사진 3장을 찍어 이었다.
돌아오다가 제주의 문 ‘올레’가 있었지만, 제주의 그것이 아니었다. 관람객 통행을 막아놓은 것이었다. 그곳을 한컷 잡아 보았다. 나오다 보니 이곳의 트럭이 한 대 보였는데, 트럭의 박스에 고스락 광고를 하고 있었다. 트럭 박스의 한면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나오려다 가지런하게 전지한 향나무 군락을 보았다. 나오려는데 아내가 실내 구경을 권해 들어가 보았다. 여러 항아리들로 각종 재료를 숙성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고스락을 소개하는 팻말도 촬영해 보았다. 고스락의 뜻과 젊은이들의 고추장 만들기, 식초, 메주, 두부찌개 만들기 등, 체험학습 광경의 사진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낮은 담장과 항아리 들을 모아놓은 모습을 촬영해 보고자 들어갔다. 잔디밭이 조성중인데, 얼었다 풀리는 과정으로 운동화가 진흙 속에 빠져버렸다. 내차도 아닌데 그냥 탈수 없어 얼음물로 운동화를 닦았다. 손 시릴 여유가 없었다. 가로사진 석장을 이었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또 가고 있었다. 그리 머지않은 곳에 ‘익산교도소세트장’이 있었다, 분위기가 정말 운영하던 교도소와 같았다. 입구에 수 많은 팔지가 철망에 채워져 있었다. 드라마와 양화에 많이 나오는 실내 2층복도에서 순광 방향으로 한컷 잡았다. 순광 방향에서 세로사진 세컷을 이었다. 맞은 편으로 가서 역광 방향에서 한컷 잡았다.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세로로 치켜올려 잡았다. 나오면서 다시 들어오고싶지 않았을, 그래서 되돌아본 철문이다. 그리고 방안에서 배식판을 주던, 간수의 모습을 재현해보는 포토존이다. 뒷쪽에서 식판을 잡기만 하면, 교도소의 간수가 되는 것이다. 밖으로 나와 보았다. 망루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 옆에 천사의 날개가 펼쳐 있었다. ‘포토존’인가? 부조화인 듯한 조화다. 훨훨 자유로히 날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묵던 곳이다. |
출처: 임희중의 사진방 원문보기 글쓴이: 뚝밑아이
첫댓글 익산에 '고스락'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단지가 엄청나가 많네요. 단지를 소재로 사진을 촬영하면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것 같습니다. 익산교도소세트장도 이름만 들었지 사진으로 처음 봅니다.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