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재배, 유통되는 식용꽃은 팬지, 프리뮬러, 한련화, 베고니아, 비올라 등 20여 종으로 주로 4월부터10월 사이에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충남 공주 ‘엔젤농장’과 서울 방이동 ‘허브다섯메’, 부산의 ‘예동꽃농원’ 등 소수 농장에서 식용꽃을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식용꽃이 틈새 소득작목?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 친환경 시설채소 농가를 중심으로 쌈채류나 허브류와 함께 소규모로 재배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식용꽃은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꽃요리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유통돼 왔는데, 최근에는 식용꽃이 치매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가정 소비도 늘고 있다.
보기 좋은 식용꽃 건강에도 좋아 이처럼 식용꽃 소비가 일반화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는 식용꽃의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에서는 식용꽃의 성분분석을 실시한 결과,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꽃 속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와 과일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뇌질환 예방과 노화 방지에 좋은 폴리페놀 함량은 붉은색 계통의 꽃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식용 장미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식용으로 유통되는 장미 품종인 <아리수> <링컨> <럭키데이> <매직스타> 등은 폴리페놀이 녹차나 홍차보다 1.5~7배 많고, 오렌지·사과·골드키위 등의 과일 껍질보다 1.5~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이정아 박사는 “식용꽃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보는 것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꽃도 있다는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식용꽃의 기능과 효능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시장 형성을 위해 메뉴 개발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에서는 식용꽃의 친환경 인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생산농가에서 추천받은 96종 중 팬지 등 식용꽃 68종을 농식품 품질관리시스템(친환경 인증)에 등록했다.
시장성은 밝은 편, 판로 확대가 관건 허브다섯메 농장의 조강희 대표는 식용꽃을 연중 출하하는 체계를 갖추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허브다섯메는 현재 서울 방이동 농장에서 661㎡(200평) 규모로 20여 가지 식용꽃을 생산해 호텔과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직거래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6년 전부터 강원도 평창 1200m 고지에서 고랭지 지역 특성을 활용해 여름철에도 식용꽃을 재배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생산 기반과 물류 시스템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농가는 한시적으로 식용꽃을 생산하죠.” 보통 식용꽃은 한 가지 단일품목보다는 팬지·비올라·패랭이·프리뮬러·금어초 등 다양한 제철 식용화 10여 가지를70송이 단위로 포장해 팩당 1만원에 판매한다. 특히 얼마 전에는 이례적으로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허브다섯메 농장의 식용꽃을론칭해 130여 개가 판매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대표는 식용꽃은 향후 시장 전망이 밝아 분명 해볼 만한 이색작목이지만 수익성만 따져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식용꽃 시장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일반 식재료와 달리 기호식품이다 보니 수요량 자체가 많지 않아 아직 시장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죠. 특성상 유통과 보관이 까다로워 판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어려워요. 일반소비자들?게 어떻게 파고들어 식용꽃 시장을 키우느냐가 관건입니다.” 조 대표는 먼저 식용꽃의 우수성과 활용법에 대한 홍보와 함께 시장 형성을 위해 농가와 관련 연구기관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공주시 사곡면 엔젤농장 안승환 대표는 200~400평 규모로 식용꽃 100여 종을 생산해 서울가락시장과호텔, 고급식당 등에 납품하고 있다. 1996년부터 식용꽃을 재배한 이 농장은 식용꽃과 기능성 채소를 모두 유기농법으로 기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용꽃을 도입했을 당시에는 미개척 분야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3?간은 ?보 차원에서 거의 공짜로 식용꽃을 나눠주다시피 했죠.” 안 대표는 식용꽃은 다양한 모양과 빛깔,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식용뿐 아니라 요리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고, 특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가정 소비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 분명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안 대표는 현재 관상용으로 재배한 일반꽃이 식용꽃으로 둔갑 판매될 여지가 있어 제도 개선및 주의가 요망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