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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예레미야(10)/회초리/눈물
제목 : 회초리 뒤에 감춰진 눈물
성경 : 렘 4:11~22
찬송 : 272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0904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4:11 그 때에 이 백성과 예루살렘에 전할 자가 있어서 뜨거운 바람이 광야에 있는 헐벗은 산에서 내 딸 백성에게 불어온다 하리라 이는 키질하기 위함도 아니요 정결하게 하려 함도 아니며
렘 4:12 이보다 더 강한 바람이 나를 위하여 오리니 이제 내가 그들에게 심판을 행할 것이라
렘 4:13 보라 그가 구름 같이 올라오나니 그의 병거는 회오리바람 같고 그의 말들은 독수리보다 빠르도다 우리에게 화 있도다 우리는 멸망하도다 하리라
렘 4:14 예루살렘아 네 마음의 악을 씻어 버리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네 악한 생각이 네 속에 얼마나 오래 머물겠느냐
렘 4:15 단에서 소리를 선포하며 에브라임 산에서 재앙을 공포하는도다
렘 4:16 너희는 여러 나라에 전하며 또 예루살렘에 알리기를 에워싸고 치는 자들이 먼 땅에서부터 와서 유다 성읍들을 향하여 소리를 지른다 하라
렘 4:17 그들이 밭을 지키는 자 같이 예루살렘을 에워싸나니 이는 그가 나를 거역했기 때문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4:18 네 길과 행위가 이 일들을 부르게 하였나니 이는 네가 악함이라 그 고통이 네 마음에까지 미치느니라
렘 4:19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렘 4:20 패망에 패망이 연속하여 온 땅이 탈취를 당하니 나의 장막과 휘장은 갑자기 파멸되도다
렘 4:21 내가 저 깃발을 보며 나팔 소리 듣기를 어느 때까지 할꼬
렘 4:22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
말씀의 종인 예레미야는 눈물과 탄식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족인 유다 백성이 죄악을 뉘우치거나 회개하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아예 깨닫지도 못한다는 사실로 인해 하나님께 철저한 심판을 받아 망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마음 아파했습니다. 동족에게 닥칠 파멸과 고통으로 인해 자신이 스스로 고통과 슬픔에 빠져들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그가 그 말씀과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유다 백성에게 구두로 선포해야 하는 전쟁과 재앙의 상황은 아직 미래에 속한 것이지 지금 당장 실제로 겪고 있는 현실이 아닌데도, 그는 마치 그것이 지금 일어난 것처럼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가 심판을 선고하는 중에 수시로 몸과 마음에 고통을 느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선포하는 심판의 말씀이 그의 몸과 마음속에 육화되었기에, 그는 미래에 이루어질 그 말씀을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로 경험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강한 슬픔과 고통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고뇌와 아픔과 탄식은 단순히 동족에게 닥칠 심판에만 그 원인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유다 백성과 지도자들이 심판의 근본 이유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 것입니다. 자기들을 파멸에 빠뜨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목전에 다가오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는 무지함이야말로 예레미야에게 있던 또 다른 탄식의 이유였습니다. 자기들의 죄를 깨닫거나 인정하기는커녕 도리어 하나님의 부재가 자기들에게 고통과 재앙과 전쟁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하는 무지함 말입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사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파한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런 마음으로 예루살렘의 무지를 탄식하며 우신 적이 있으십니다(눅 19:41~44).
부모는 자녀에게 꾸중을 하고 회초리를 들기도 하지만, 자녀를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회개하지 않는 유다가 전쟁의 참화를 겪도록 내버려 두셨지만, 정작 유다 백성보다 더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내 딸 백성’에게 오는 멸망(11~13절)
앞에서 ‘사자’로 비유 되었던 바벨론(4:7)은 이제 ‘바람’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렘 4:11 그 때에 이 백성과 예루살렘에 전할 자가 있어서 뜨거운 바람이 광야에 있는 헐벗은 산에서 내 딸 백성에게 불어온다 하리라 이는 키질하기 위함도 아니요 정결하게 하려 함도 아니며
렘 4:12 이보다 더 강한 바람이 나를 위하여 오리니 이제 내가 그들에게 심판을 행할 것이라
렘 4:13 보라 그가 구름 같이 올라오나니 그의 병거는 회오리바람 같고 그의 말들은 독수리보다 빠르도다 우리에게 화 있도다 우리는 멸망하도다 하리라
바람은 유익할 때도 많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추수할 때에 바람은 키질을 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게 합니다. 또 가물 때에 비구름을 물고 와서 메마른 땅에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막에서 부는 뜨거운 열풍은 모든 식물을 말라 죽게 하는 심판의 바람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말하는 바람은 바벨론 군대의 병거 바퀴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로, 이는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는 심판의 소리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백성의 갈등은, 울는 하나님 때문에 살면서도 죄 짓는 것이 너무나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한 순간에 죄에 빠지고 한 순간에 욕심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좋은 것을 주셔도 그것으로 죄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믿지 말아야 합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의 가죽을 찢고 비록 이 세상에서 너무나도 미련하고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책망과 징계를 달게 받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자가 올라오거나 뜨거운 열품이 불기 전에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하나님 앞에 겸비하며 피해의 발생을 막는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특별히 12절에서 더 큰 바람이 언급되는데, 그 바람은 ‘나를 위하여’ 불어온다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직접 유다 백성을 심판하실 것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13절은 다시 3인칭 화법으로 전환됩니다. 예레미야는 진격해 오는 엄청난 위력의 군대를 보았고, 그들을 이끄는 익명의 한 인물을 언급합니다. 그의 통솔 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강한 군대도 나타납니다. 그들은 구름 떼같이 땅을 뒤덮고 있으며, 그들의 전차는 폭풍같은 기세로 달려오는데, 달리는 말들의 날렵함이 독수리에 비유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선지자는 사태를 직감하고서 우리는 대재앙으로 인해 멸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멸망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을까요?
하나님은 이 재앙이 단순한 회초리가 아니라 저들이 지은 죄에 대한 형벌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화 있도다, 우리는 멸망하도다!”라는 외침은 유다에게 임할 절망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은 이들을 ‘내 딸 백성“(11절)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최악의 절망적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유다를 당신과 상관없는 자들이라 여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신 적이 없습니다. 다만 죄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멀게 만들 뿐입니다.
멸망의 이유(14~18절)
예레미야 선지자는 무엇 때문에 예루살렘에 이런 고통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렘 4:14 예루살렘아 네 마음의 악을 씻어 버리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네 악한 생각이 네 속에 얼마나 오래 머물겠느냐
예루살렘이 이렇게 멸망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오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사람의 문제는 바로 마음의 악한 생각에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마치 시커먼 시궁창 뚜껑을 열어 놓은 것처럼 악한 생각이 늘 솟구쳐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악한 생각을 어떻게 씻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간결하고 짧게 “네 마음의 악을 씻어 버리라”라고 촉구합니다. 한마디로 회개를 촉구하는 말입니다. 아직 돌이킬 기회가 있다는 뜻입니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앞서 4절에서 선포한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는 말씀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그들이 재앙에서 구출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14절 마지막 행은 마음속에 얼마나 오랫동안 사악한 생각을 품고 있는지 묻는 수사적 질문으로, 선지자는 한 번 더 돌이킬 것을 호소합니다.
렘 4:15 단에서 소리를 선포하며 에브라임 산에서 재앙을 공포하는도다
단은 이스라엘 맨 북쪽에, 에브라임은 유다 바로 북쪽에 있는 땅입니다. 이 두 곳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전쟁의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은 앗수르 군대가 아닌 다른 군대가 북쪽에서부터 유다로 침략해오는 것을 말합니다. 단과 에브라임은 이미 망했지만 이번에는 유다가 망할 차례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지금까지 침략은 많이 받았지만 망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하나님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았기에 그들은 멸망이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 멸망이라는 것은 자기의 것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조금이라도 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죽고 집과 성전을 모두 불타서 없어지고 나머지는 노예로 끌려가는 것이 망하는 것입니다. 가족도, 자유도, 재산도 모두 빼앗기는 것이 멸망입니다. 이 무서운 고통을 받지 않으려면 작은 고통을 받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욕심과 야망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재산을 포기하고 생명만 건지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해도 가족이 함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나 욕심 많은 유다 백성들은 아무 것도 잃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모두 잃고 만 것입니다.
렘 4:16 너희는 여러 나라에 전하며 또 예루살렘에 알리기를 에워싸고 치는 자들이 먼 땅에서부터 와서 유다 성읍들을 향하여 소리를 지른다 하라
렘 4:17 그들이 밭을 지키는 자 같이 예루살렘을 에워싸나니 이는 그가 나를 거역했기 때문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4:18 네 길과 행위가 이 일들을 부르게 하였나니 이는 네가 악함이라 그 고통이 네 마음에까지 미치느니라
다시 명령 형태의 동사로 바뀝니다. 명령은 들어야 할 대상은 나라들과 예루살렘입니다. 북쪽에서 와서 에워싸고 있는 자들이 유다 성읍들에 대고 소리 지른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입니다. 17절은 이 장면을 좀 더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그들이 밭을 지키는 자 같이 예루살렘을 에워싸나니’라고 보도합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이 여호와를 배반했기 때문입니다. 18절은 강조할 내용을 문두에 놓아 그 사실을 재자 진술합니다. “너희 길과 행위가 이 재앙을 부른 것이라.”라고 해석하면서 너희 악함이 네 마음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악한 행동들이 생각의 좌소인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17:9). 따라서 재앙으로 인한 고통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쓰라리게 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간은 어리석게도 마지막까지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혹시 내 안에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죄악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버릴 결단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길이 다르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믿음의 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수없이 자기 야망과 욕심을 버리고, 최고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작은 것으로 만족해야 소금이 그 맛을 잃지 않고,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의 백성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슬픔과 아픔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죄악 때문에 바벨론의 침공을 허락하셨지만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느끼셨습니다. 선지자 역시 전쟁의 나팔 소리와 경보를 들으면서 심한 슬픔과 아픔, 답답함을 느낍니다.
렘 4:19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하나님의 장막과 휘장, 곧 성전의 파멸도 그가 슬퍼한 이유였습니다.
렘 4:20 패망에 패망이 연속하여 온 땅이 탈취를 당하니 나의 장막과 휘장은 갑자기 파멸되도다
그러나 아무리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라 하더라도 백성을 힘으로 구원하지는 않으십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백성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반복해 표현합니다.
렘 4:21 내가 저 깃발을 보며 나팔 소리 듣기를 어느 때까지 할꼬
렘 4:22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지각이 없고 미련한 저들은 악을 행하는 데만 지각을 사용할 뿐, 선을 행하는 데는 무지합니다.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이 이런 상태에 있는데 하나님이 그냥 저들을 구원하신다면 하나님의 공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신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죄를 짓고도 평안하고 형통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백성이 징계를 받는 것은 하나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않으면 그분의 사랑은 회초리로 표현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의 회초리를, 그리고 그 회초리 배후에 있는 주님의 눈물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회초리 맞을 짓을 그만하고, 주님께 기쁨이 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