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사)우리 역사학당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기는 법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57 14.08.13 06: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봄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이 관심 갖는 봄의 얼굴은 무엇일까요?

 

‘황사?’, ‘꽃샘추위?’

 

이보다 더 관심을 가질 봄의 얼굴은 바로 개화’일 것입니다.

그 개화 중에서 뭇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개화는 바로 벚꽃의 개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벚꽃을 주제로 한 노래인 ‘벚꽃엔딩’이 발매된 지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봄만 되면 음악 차트 순위의 상위권을 점령한다는 점이 그 근거겠지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엔딩 가사中)

 

 

‘벚꽃엔딩’의 가사처럼 연인과 함께 벚꽃이 떨어지는 길을 걷는 일은 상상만 해도 낭만적입니다.

이 벚꽃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즐기고자 온 국민들은 벚꽃축제로 떠납니다.

3월 중순이 되자 각 지역의 벚꽃축제 일정이 인터넷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보며 여러분들도 아마 가족·친구·동료들과 함께

벚꽃축제를 떠날 계획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3 한강여의도 봄꽃축제 포스터(좌)/제52회 진해 군항제 포스터(우)

 

 

우리는 이토록 떨어지는 벚꽃(벚꽃엔딩)을 사랑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벚꽃엔딩을 더 아름답고 의미있게,

즉 더욱 ‘제대로’ 벚꽃엔딩을 즐기길 바라는데요,

 

이를 위해 제목에서 말했듯,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기는 법(팁)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TIP1. 벚꽃, 잘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러분이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드리는 팁으로 그 첫 번째는,

‘벚꽃, 잘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입니다.

 

무엇에 대해 알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더 깊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심지어 그것을 온전히 즐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벚꽃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에 대한 지식이 벚꽃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나요?

 

사실 우리는 벚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해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벚꽃하면 ‘이것’을 떠올릴 만큼, 벚꽃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동의하십니까?

 

예를 들어 우리는 벚꽃을 생각하면 일본을 떠올립니다.

즉, 우리는 벚꽃을 소위 ’일본의 꽃’이며, 일본 국화(國花)라고 이미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벚꽃을 볼 때 우리나라와 민족을 괴롭혔던 일본이 떠오르기도 하여

순수하게 벚꽃을 바라보고 즐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벚꽃은 ‘일본의 꽃’일까요?



벚꽃을 즐기는 일본무사(좌)/하나미(벚꽃축제)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모습(우)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다’입니다.

일본은 국화로 벚꽃을 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는 공식적으로 국화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벚꽃을 피우는 벚나무는 일본에서 난 나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벚나무라 부르는 왕벚나무는 지금까지 일본 전역을 통틀어 야생 상태에서는 단 한그루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 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부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제주 신례리 왕벚나무(좌)/제주 봉개동 왕벚나무(중)/해남 대둔산 왕벚나무(우)

 

 

위의 세 그루는 각각 제주 신례리 왕벚나무(천연기념물 제156호),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천연기념물 제159호), 해남 대둔산 왕벚나무(천연기념물 제173호)입니다.

 

한반도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왕벚나무가 자생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한국학계와 일본학계 사이에서는 벚나무 원산지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한국에서만 벚나무의 자생이 발견됨에 따라 대립은 종료되었고,

벚나무는 비로소 고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벚꽃=일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는 일본이 과거부터 벚꽃을 자국의 상징으로 의미부여한 점도 있었고, 일본 전 국민이 벚꽃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러한 이미지가 시나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그 근거는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전역에 벚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요,

그때 우리 선조들은 벚나무와 벚꽃을 일본의 나무이자 꽃(심지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는 일본에는 공식적으로 정한 국화가 없는데도,

‘벚꽃=일본 국화’라고까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은 인터넷 백과사전 검색으로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벚꽃의 고향을 이렇게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가 벚꽃의 원산지인지를 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사물을 왜곡하여 바라보게 만드는 시각을 타파하기 위해 어느 나라가 원산지인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은 한편으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스스로가 자국의 상징으로 벚꽃을 의미부여하긴 했지만, 우리는 벚꽃을 일본이라고 애써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이미지화 된 것에 집중하지 말고

본래 우리 땅에서 자란 식물이라는 생각으로 벚꽃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우리는 비로소 벚꽃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고,

나아가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TIP2. 벚꽃, 의미 있는 곳에서 즐긴다면,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러분이 벚꽃엔딩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드리는 팁으로 그 두 번째는,

‘벚꽃, 의미 있는 곳에서 즐긴다면,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다’입니다.

 

기왕에 벚꽃엔딩을 즐긴다면 의미 있는 곳에서 즐기는 것이 좋겠지요?

분명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여의도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등 대형 축제들 틈에서 벚꽃을 즐기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벚꽃’만큼이나 수많은 인파의 집결로 ‘사람’구경을 하게 되는 곳에서의 경험보다는,

벚꽃과 함께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운 문화재를 구경할 수 있는 곳에서의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벚꽃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화재까지 즐길 수 있는 명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경상남도 하동 지역의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쌍계사’입니다.

 

많고 많은 벚꽃 구경 명소 중에서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쌍계사를 고른 이유는,

그곳이 벚꽃 구경과 문화재 구경이 매끄럽게 연결되어있는 명소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쌍계사 십리벚꽃길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2010년 3월에 나온 『대한민국 대표 꽃길』이라는 책에서 쌍계사 십리벚꽃길이

매우 잘 묘사되기 있기에 인용합니다.

 

  

"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19번국도.

그 길목에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번성했던 화개장터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북적대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4월이 되면

이곳 역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의 초입까지 이어지는 그 유명한 '십리벚꽃길' 때문이다.

구불구불한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약 5km다.

길 양편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벚나무에 꽃이 만개하면

안개를 뿜어 올리듯 뽀얗게 피어난 꽃송이들이 하늘을 덮은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벚꽃 터널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로 천천히 걸으며 꽃구경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길은 특히 젊은 남녀들이 걸으며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경우가 많다 하여

 '혼례 길목'으로도 불린다.

간혹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시기한 바람이 세차게 벚나무를 휘어잡으면

나뭇가지에 매달려 하늘거리던 벚꽃이 일제히 흩날리며 하얀 꽃비가 내리는 모습도 환상적이다.

"




쌍계사 십리벚꽃길(좌)/쌍계사 십리벚꽃길 위치지도(우)

 

 

이어서 쌍계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쌍계사는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의 황홀경에서 헤어 나오게 될 무렵 자연스럽게 도착하게 되는 사찰입니다.

한 길에 위치한 만큼, 십리벚꽃길의 감흥을 계속 간직한 상태에서 쌍계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라 성덕왕 21년(722)에 지어진 쌍계사는 의상대사의 제자인 대비(大悲)와 삼법(三法)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를 닦은 곳으로 처음에는 절 이름이 옥천사였으나, 신라 후기 정강왕 때 고쳐 지으면서 쌍계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벽암선사가 조선 인조 10년(1632)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하고요.



쌍계사(쌍계사 일대, 진감선사대공탑비, 쌍계사부도, 쌍계사대웅전)

 

 

벚꽃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는 이곳의 가치는 더욱 깊습니다.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 만나는 2층 누각인 팔영루는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들여온 불교음악을 우리 사찰에 어울리는 사찰음악인 범패로 발전시킨 장소로 알려져 있고, 대웅전(보물 제500호)과 팔상전의 불화 또한 화려함의 정점을 보여주는 보물입니다.

 

대웅전 앞 국보로 지정된 진감선사부도비(국보 제47호)는 최치원의 글씨로 명문이 깨알 같은 모습으로 새겨진 우리나라 금석문의 최고 유물입니다. 세월의 마모로 자세한 모습은 살필 수 없지만 일반인의 눈에도 질서정연한 비석문의 모습이 대단합니다.

이 외에 쌍계사부도(보물 제380호), 일주문, 천왕상, 정상탑, 사천왕상 등 수많은 문화유산과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등 부속암자가 있는데요, 5km의 벚꽃 길을 즐긴 후에 고즈넉한 사찰 문화재를 즐기고 오는 것은 어떠신가요?



쌍계사 꽃담장

 

 

추가로, 이 꽃담장은 쌍계사 대웅전과 나한전 사이에 있는 담에 수놓아져 있습니다.

기와 조각으로 꽃잎을 만들고 도자기 조각으로 꽃심을 박아 질박하면서도 화려한 꽃담장이 완성되었는데요,

봄꽃을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담장에서까지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쌍계사.

여러분의 봄 추억 만들기에 제격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오면 인기순위를 점령하는 검색어는

바로 벚꽃 개화시기, 벚꽃축제 일정, 노래 벚꽃엔딩입니다.

이 검색어들은 벚꽃을 통해 봄을 충만하게 즐기고자 하는 노력의 증거일 것입니다.

 

기왕에 벚꽃을 통해 봄을 즐긴다면 벚꽃을 제대로 즐겨야겠지요?

우리 이제부터 벚꽃을 제대로 알고 난 후,

더욱 의미 있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벚꽃엔딩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한 경험과 함께한 그 봄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영원히 여러분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6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가지단 황이새 기자(dlto0909@naver.com)>


 

  

*참고자료

[기사]

1995. 4. 24. 한겨레 기사. “일본국화 왕벚나무 우리나라가 원산지”

1962. 4. 19. 동아일보 기사. “일본국화 왕벚나무 원산지는 제주도”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joymodem?Redirect=Log&logNo=22813049&from=postView

     http://blogging.ajucapital.co.kr/140187250506?Redirect=Log&from=postView

[네이버 지식백과]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 뽀얗게 피어난 꽃송이가 내려앉는 길 (대한민국 대표 꽃길, 2010.3.15, (주)넥서스)

     쌍계사 [雙磎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쌍계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1.15, 마로니에북스)

 

*사진출처

     사진1 : 네이버뮤직

     사진2 : 장범준 미투데이

     사진3 : 한강여의도 봄꽃축제 - 영등포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ydp.go.kr/Joy/joy_festival_view.asp?idx=111&pid=03)

     사진4 : 진해군항제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

     사진5, 사진6 : 위키백과-하나미 (http://ko.wikipedia.org/wiki/%ED%95%98%EB%82%98%EB%AF%B8)

     사진7, 사진8, 사진9 : 문화재청

     사진10 : 쌍계사 포토앨범 (http://www.ssanggyesa.net/)

     사진11 : 두산백과-화개장터 벚꽃축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25163&cid=40942&categoryId=32164)

     사진12 : 하동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hadong.go.kr/main/)

     사진13 : 문화재청

     사진14 : 쌍계사 포토앨범 (http://www.ssanggyesa.net/)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