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베드로의 남은 생애
(요한복음 21:18-25)
서 론 :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하시는 예수님의 세 번째의 물음을 통하여 베드로는 그의 마음이 깨여졌습니다. 베드로가 근심하였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혈기와 교만에 대한 부끄러움으로써 이때 자기의 연약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전에는 강했지만 지금은 약해졌습니다. 영적으로 강해지려면 육적으로 약해져야 합니다. 베드로가 이전에 육에 강했을 때에는 자신과 신념에 꽉 갔었지만 실제로 영적인 어려움을 만났을 때는 넘어졌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영적으로 강하게 무장된 사람들에게만 부여되는 새로운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1. 주님의 어린양을 치는 목자의 자세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그의 양 무리에 대한 부탁의 말씀은 오늘날 목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명령이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이처럼 세 번에 걸쳐서 계속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어떤 사명을 가리키는가에 대한 해답은 헬라어로 나타난 뜻을 살펴 볼 때 명백해 집니다. "먹이라"고 하신 말씀은 '보스코'로 먹이다, 치다, 치게 하다의 뜻입니다. 또 "치라"고 하신 말씀은 '포이마이노'로 기르는 목자 또는 목자 노릇을 하라는 뜻으로 이 말의 어원은 양을 치는 사람, 목자에게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에 베드로에게 맡겨 주신 주님의 사명은 예수님의 양 무리들을 맡아 기르는 목자로서의 사명인 것입니다.
(1) 목자는 지혜롭고 충성된 종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계속적으로 부탁하신 일은 그 사명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목자장 되시는 주님을 대신하여 주님의 양 무리들을 다스리는 사명을 받은 것은 지극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2) 목자는 청지기의 사명을 받은 사람으로 주인의 뜻을 잘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불의한 청지기의 경우를 비유로 들으시면서 주인의 소유를 허비하는 악한 종에 대하여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는 선언을 내리셨습니다(눅16:1-10).
(3) 목자는 달란트의 사명을 받은 종들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장사하여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합니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25장에서 말씀하시는 달란트를 받은 세 명의 종의 경우는 분명히 목자들에게 주시는 경종으로 보여 집니다. 세 명중 두 명은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써 칭찬을 들었고, 하나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222 \ 21:18-25
책망을 들었습니다(마25:26-30).
2. 띠 띠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예수님은 베드로의 종말에 일어날 생애에 대해 의미심장한 예언을 들려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띠를 띤다는 말은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말로 이같은 자세는 일하는 종의 자세를 의미해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대로 베드로는 아직까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습니다. 이것은 자기 인생의 계획을 자신이 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계획에 따라 복음도 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말년, 늙어서 그의 생애를 마치는 일만큼은 자신의 뜻에서가 아니라, 다른 이(핍박자)들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 팔을 벌린다"고 하신 것은 장차 그의 주검이 십자가에서 순교해야 할 일에 대한 예언으로 보겠습니다.
3. 네게 무슨 상관이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언 듯 듣기에 주님이 지금 향하시는 그 길을 따르라는 말씀으로 들려지지만 그 후에 다시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 말씀에서 주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그의 생애를 주님을 따라 가는 생애여야 한다고 하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또 다른 제자(요한)가 자기와 함께 주님을 따르는 사실에 대하여 평소에 그 제자가 주님의 사랑을 받아 온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주님의 생각은 어떠하신 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고 묻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다른 사람에 대한 주님의 생각이나 뜻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시고 이 일이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들려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쓰시기도 하시며 또 어떤 사람은 저렇게 쓰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모두 다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치 아니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다른 이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결 론 :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다만 주님이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시고 주님을 위한 일군으로 사용해 주신데 대한 고마움과 감격으로 우리의 생애가 충만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베드로에게 들려주신 "나를 따르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우리의 남은 생애를 그리스도의 고난의 짐을 지고 주님을 따르는 생애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