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서 안 나오는 남편, 뭐하나 봤더니…삼성 냉장고로 '3D 게임'을?
오진영 기자입력 2023. 5. 21. 06:01 머니투데이
/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삼성 냉장고'라고 검색하기만 하면 최근 게시된 글을 수백 건 이상 찾아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이 냉장고 내부가 아닌 도어(문)를 촬영한 글이라는 점이다.
도어 외부 스크린으로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삼성 냉장고가 '밈'(유행하는 말이나 캐릭터)으로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올초 선보인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미국 시장을 달구고 있다. 기존 냉장고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대거 탑재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패밀리허브만이 갖춘 대형 스크린은 덤이다. 대형 백색가전의 수요 하향세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혁신성을 갖춘 제품이 차세대 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패밀리허브'는 올초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된 제품이다. 도어 전면부에 기존 제품(21.5형)보다 2배 이상 커진 32형 풀H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가전 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냉장고로 여러 대의 가전과 조명, 블라인드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스크린을 활용해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넷플릭스는 물론 전세계 24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채널을 지원하는 '삼성 TV플러스'도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시청이 가능하다. 고사양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요구하는 1인칭 슈팅게임이나 3D 전략게임도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새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삼성 냉장고의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게 유행이 됐다.
미국 냉장고 시장은 월풀과 삼성, 하이센스 등 주요 가전기업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연간 규모가 83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특히 가전 간 연결을 강화한 '스마트 가전'의 사용이 늘면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냉장고의 판매량이 점차 증가세다. 냉장고는 보급률이 높고 여러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크기여서 허브 역할에 적합하다.
업계에서는 냉장고와 TV를 결합한 '패밀리허브'가 차세대 가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차세대 가전은 전통적인 대형·백색가전의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가전 간 연결이 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한 제품을 구매하면 다른 제품의 구매 유도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차세대 가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삼성리서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삼성의 차세대 가전 개발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도 연초 "고효율·초연결 가전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허브처럼 기존에 없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판매가 늘어야 가전 시장이 침체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라면서 "
삼성전자·LG전자가 신발관리기·식물재배기·복합조리기 등 새로운 형태의 가전을 지속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혁신 가전의 출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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