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시가 되기 전에 순자이모와 익민삼촌께서 오셨다. 다른 선배들께서는 보호자분인 줄 알고 계셔서 내가 설명해드렸다. 소리극이 시작되기 전까지 너무 시간을 끌어서 지루했는데, 그때 삼촌께서 내 얘기를 해 보라고 하셨다. 근데 나는 내 얘기가 특별한 게 없을 뿐더러 듣는 걸 더 좋아해서 내 얘기 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삼촌 얘기를 들었는데, 익민삼촌은 사회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으셨다. 세월호 얘기에서부터 수원 연쇄살인사건 얘기 등 다양한 사건들을 알고 계셨다. 사실 소리극을 기다리는 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던 건 내가 낯을 가리고 또 싹싹하게 대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삼촌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고 좋았다. 그래도 캠프가 끝날 때 즈음 되니까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근데 익민삼촌은 소리극이 별로 재미가 없으신 것 같았다. 사랑 이야기라서 조금 우리 눈에 맞춘 내용이긴 했다. 소리극이 끝나고 이제 깜짝 공연인 합창을 하려는데 자꾸 뒤쪽에 계셨다. 내 목소리를 들으시려면 앞쪽에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모셔왔다. 합창 하는 중에 ~이모 ~삼촌 사랑해요 하는 거 진짜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소감 말하기 하는데, 서랑이를 보고 내가 죄송해졌다. 서랑이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는 우리 사랑하는 순기이모 짝꿍 최서랑입니다'하는데, 나는 왜 저렇게 싹싹하지 못할까 속상했다. 그리고 정말 이런 내 성격이 별로지만 나는 정이 잘 안 들었다. 나도 똑같이 좋아서 시작한 건데 나만 매정해보였다. 그래도 몇 번 더 하면 익숙해질까? 그래서 다음 수만세도 꼭 참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