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길-윤동주<br /><br /><br /><br /><br />잃어버렸습니다.<br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br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br />길에 나아갑니다.<br /><br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br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br /><br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br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br /><br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br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br /><br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br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br /><br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br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br /><br />내가 사는 것은, 다만,<br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br /><br /><br />감상:무엇을 잃어버리고 난뒤 무엇을 찾기위해 길로 나아가다가 끊임없는 돌담이라는 방해물을 만난다.<br />나도 무엇을 잃어버리고 나서 못찾은적이 있다.<br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난뒤에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br /><br /><br /><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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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는 한 번 눈으로 읽는 건만으로도 좋은데, 해담이가 선정해서 옮겨 준 시로 읽으니, 참 좋다. 해담아 고마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