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대표 뚱아저씨입니다.
요즘 5주째 일주일에 한 번씩 지방의 유기견보호소/고양이쉼터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집에 아홉 아이들 챙기고 난 후 제 껌딱지들인 레오와 알콩이, 그리고 팅커벨 정회원인 김성수님과 함께 다녀오고 있습니다.
특히 레오와 알콩이는 중간 중간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를 때 그곳에 있는 작은 공원들을 산책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녀석들은 여수, 목포, 대구, 청도도 거뜬히 다녀올 정도로 차멀미를 전혀 안하는데 제가 아침 일찍 외출 채비를 하면 그 때부터 자기들도 나가는지 알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참으로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저는 요즘 지방의 보호소들을 방문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제 방문했던 대구 앵두네 보호소의 코에 짜장 묻은 예쁜 고양이
첫째, 팅커벨 회원님들에게 한 편으로는 미안하고 한 편으로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듭니다.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단체를 통틀어서 우리 팅커벨처럼 다른 보호소를 돕는다고 일일이 다 그 보호소들을 찾아다니면서 고충과 애로를 듣고 어떻게 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그 보호소와 쉼터들을 자립형 쉼터로 만들어나가게 해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실행하는 단체가 또 있을까요. 이런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밀어주시는 팅커벨 정회원님들, 운영위원님들에게 마음 속 깊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뜻깊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팅커벨 회원님들에게는 늘 미안함 마음이 듭니다. 대표인 저는 어떻게 보면 집안의 가장이나 다름없는데, 가장이 집안 일을 더 안챙기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다행히 팅커벨입양센터는 간사 팀장을 비롯한 간사님들이 걱정없이 잘 운영을 하고 있기에 안심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팅커벨 아이들을 더 못챙기는 가장으로서의 미안함을 늘 갖고 있습니다.
대구 앵두네 쉼터에서 함께 방문한 김성수님의 품에 안기는 강아지
둘째, 비록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 일부 보호소와 쉼터에는 우리가 조금만 조력을 해준다면 자립형 쉼터로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방문하고 있는 유기견보호소나 고양이쉼터들은 모두 다 같은 상황은 아닙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향후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여러 단계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제가 돌아보건데 우리가 이번에 후원하는 유기견보호소와 쉼터 중 30%는 빠르면 향후 3년 이내, 혹은 5년 이내에 자립형 쉼터로 자리잡아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자립형 쉼터는 1) 돌보는 아이들에게 좋은 사료를 먹일 수 있고 2)아픈거나 다친 아이가 있으면 동물병원비 걱정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3)소장님들 혼자서만 모든 일을 도맡아 하지 않고 간사님 등을 채용해서 소장님이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마음놓고 입원할 수 있고, 소장님 유고시에도 아이들을 돌보는 어려움없이 운영해나갈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요즘은 고양이들이 왜이렇게 예뻐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보이는 것이 전과는 다르더라"라는 엣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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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팅커벨에서 지방의 유기견보호소/고양이쉼터들을 돌볼 때 가장 역점을 두고 보는 것은 물론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사료가 떨어져서 아이들 먹일 사료에 대한 구호를 어떻게 해드릴지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앞으로 소장님들이 아프거나 다치거나 혹은 돌아가셨을 때 돌보는 그 많은 아이들이 시의 권한하에 공고기간 10일이 지난 후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고 지금부터 준비해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하고 있는 유기견보호소와 쉼터의 소장님들은 어느 곳을 막론하고 모두 이런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이 많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40대 젊은 나이에는 약간의 여유도 있고, 건강하기에 그런 걱정없이 시작했지만 이 일을 10년, 20년을 하다보니 나이는 5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까지 많이 먹고 이제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어떤 대비책도 없다보니 하루하루 버겁게 그냥 시간만 흘러갈 뿐이기에 밤에 잘 때마다 가위에 눌려서 편안히 밤잠을 자본 적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사실 지금 이런 것은 나라의 동물보호시스템과 제도와 환경이 잘 뒷받침 되어 있다면 나라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제가 좀 더 아쉬워하는 것은 같은 동물보호 일을 하고 있는 큰 단체들도 이런 것들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팅커벨프로젝트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일들이 의미가 있고 소중합니다.
요즘 저와 함께 동행을 하는 김성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 성수씨, 내가 지금 이 소장님들에게 말씀드리는 자립형 쉼터에 대한 비전과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들이 소장님들에게는 이뤄야할 목표이자 희망일까? 하니면 너무 막연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까? "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소장님들에게 이것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미래에 대한 목표이자 희망이 되어 향후 3년 후, 5년 후, 늦어도 10년 후에는 드는 잠자리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위에 눌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일이 없이 창고에 가득찬 사료를 보며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그럼 삶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경북 청도보호소 정해련 소장님. 성격이 무척 시원시원하시더군요.
첫댓글 위정자들과 온국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인데.. 힘겨운 일들을 해나가시는 소장님들 감사합니다.
대표님 응원합니다~!!
어려운 일이네요. 사회전반의 인식 변화가 되어야 하는데. 우선 대표님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언제나 한길만을 뚝심있게 나아가시는 대표님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대표님 말씀에 오늘도 한바탕 감동이… 소장님들도 힘 내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처음 뚱아저씨를 알게된후부터
지금까지 저에게 아저씨는 늘 존경하는분이셨는데..
점점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존경하는마음이 깊어지는게 느껴지는걸보니.
대표님께서 지금 하고자하시는
하시고계시는 모들일들은 칭찬받아야 마땅한일들입니다.
건강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