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3. 원리강론의 정리를 전후해서 - 1
1 서울에 상경해서 막상 원리강론의 정리를 시작했는데 이것은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원래가 원리강론을 집필한 유효원( 劉孝元) 선생님은 의학을 전공했던 분이어서, 우리들 문학을 하는 사람이 볼 때에는 아주 난해하고, 문맥의 전후가 잘 안 맞는 그러한 문장으로 원리강론의 원고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2 그것을 정상적인 문장으로 고친다고 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그 원본의 의미적인 호흡이라고 할까, 그러한 것을 가능한 한 살리면서 문장 수정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3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도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원리의 문장을 정리해 나가는 대로 그 문장의 사실적인 내용을 내가 그대로 영적으로 느낀다고 하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함부로 문장을 다룰 수 없었기 때문에, 영적으로 검토를 해가면서 다루어 나가야 했다. 그것이 나의 고역이었다.
4 따라서 나는 그 기간 동안 극도로 긴장되어 있었고, 문장의 내용에 따라서 영적인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던 시절은 뜨거운 한여름의 계절이었다.
5 나는 교회의 강당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덥기 때문에 세숫대야에다 물을 떠놓고, 그 물에 다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적시면서 문장 수정을 해 나가곤 했다.
6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나는 원고를 정리하다가 굉장한 영적인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고통이 너무나 극심했기 때문에 나는 책상 옆을 떠나 예배당의 한 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영적으로 싸워야만 했다.
7 나는 금시라도 내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누구에게도 호소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전력을 다하여 혼자서 죽음의 어두운 힘을 싸워 이겨야 했다.
8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이기는 기세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흑암의 힘에 몰리고 억눌려 거의 죽어가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입장이었다. 나는 “이제는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고통은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러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