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전통을 이어온 5일장 '오시게장'이 노포동 버스터미널이 생긴 이후 교통혼잡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철시될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은 17일 오시게장 모습. 김병집기자 bjk@
대형 할인점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60여년 동안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부산의 대표적 5일장 '오시게장'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오시게장은 지하철 1호선과 환승체계를 갖춘데다 품목이 잡곡,마른고추,산 가축,민물고기,채소 등으로 다양하고 물건들이 싱싱해 멀리 영도구와 사하구는 물론 양산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8일 오시게장 상우회에 따르면 금정구 노포동 화훼단지내 오시게장 부근에 지난해 9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 들어서자 금정구청이 교통 혼잡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오시게장의 철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9월 금정구 구서동 구서지하철역 부근에서 지금 자리로 옮긴 오시게장은 또다시 마땅한 부지를 찾아야 하게 됐으며 최악의 경우 60년 역사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오시게장이 열리고 있는 금정구 노포동 화훼단지 내 800여평의 부지는 인근 범어사의 소유로 오시게장 상우회가 전세금 1억원에 매년 3천500만원씩을 내는 조건으로 임차했다. 정회원 160명은 매달 4만~6만원씩을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오시게장은 이미 장터를 두 번이나 옮기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초 광복 직전인 지난 45년부터 동래구 복천동 지금의 동래시장 자리에서 하나 둘 형성됐던 오시게장은 잇단 개발바람에 밀려 장터가 도로부지에 편입되는 등 시련을 겪으면서 지난 60년대에 금정구 부곡동 온천장 입구,지난 82년에 금정구 구서동으로 계속 이전했다. 그러다 시외곽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오시게장 상우회 최명수 회장은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이 옮겨옴에 따라 주차문제 등으로 교통혼잡이 초래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올해 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노포동 일대의 다른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구서동 시절에는 회원수가 1천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는데 자꾸 시외곽으로 밀려나 영세상인들의 살길이 막막한 실정'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마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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