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추억 #65, ‘히뽀리또’라는 이름
어느날 옛 세칭 동방교의 절친한 친구 '누가'(세칭 동방교의 명명)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옆자리에 앉아 산천경계를 유람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자연히 옛날 이바구가 나왔다. 세칭 동방교시절의 아련한 이바구는 몇 번을 꺼내 주고 받아도 재미있고 맛있는 우리의 영원한 안주거리다.
내가 말을 걸었다. “니 히뽀리또 라고 알제”
세칭 동방교 '당감동10교회' 출신으로 당시 우리 또래의 여학생 이름이다.
유난히 얼굴이 뽀얗었다고 기억이 된다.
“알지, '당감동10교회' 출신 아이가”
“그라믄 니, 그 이름이 성경에 있겠나 없겠나”
“성경에 있으니까 명명(세칭 동방교에서 지성, 헌금을 바치고 받는 새 이름)으로 나왔겠지”
명명이란 말이 스스럼없이 나오고 우리에게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너무나 친숙한 단어가 된다. 친구는 지금 제법 규모가 큰 어느 일반교회의 서열1위 안수집사다. 성경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 당연히 그 이름이 성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기 할래?”
“무슨 내기?”
“성경에 있는 이름인가, 없는 이름인가, 내기”
“무엇으로 할끼고?”
“국시 한 그륵(그릇) 사기”
“좋다”
내기가 성립되었다. 당연히 내가 이겼다.
그 이름이 요상스러워 이미 성경을 검색해 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째(어떻게) 확인해 볼래”
“성경 검색해 보면 안되나, 이 바보야 ! ”
며칠후 만나 성경을 검색해 보고 그런 이름이 없는것을 알게 된 친구가 나에게 국수 한그릇을 대접했음은 물론이다. 국수는 한 그릇 잘 먹었지만 그 궁금점은 풀길이 없다. 일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혹은 아프리카에 이런 이름이 있을까.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좀 가르쳐 주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