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후배와 함께 시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 사타구니가 가렵습니다. 그냥 가려운가 보다 하고 긁습니다.
아주 가끔 가려운 것이라 무심히 지나치다가 사타구니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조금 넓게 피부의 색깔이 갈색과 검은색, 붉은색을 섞어 놓은 그런 색으로 변했습니다.
집에 있는 약상자를 찾아보니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연고'가 있습니다.
급한 대로 한번 발라보자는 생각으로 환부에 약을 바릅니다.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가렵습니다.
나타난 증상을 갖고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인터넷이 참 좋습니다.
검색을 하면 세세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피부습진, 건선.... 등 많은 설명이 있습니다.
중요한 부위(?) 사타구니라 신경이 쓰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피부과를 방문합니다.
사타구니가 가렵습니다. 그러고서는 바지를 내리고 환부를 보여줍니다.
환부를 보던 의사 왈! 양말을 벗어 보세요.
양말을 벗습니다. 평소 무좀을 앓고 있는 못난이 발톱이 보입니다.
내가 봐도 참 못생겼습니다.
'무좀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한 답입니다.
사타구니 무좀이랍니다.
사우나에서 전염이 되기도 하고,
발톱무좀이 전염을 시킨답니다.
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약을 복용하고(2주일간) 연고는 매일 한번씩 바르랍니다.
참 별일입니다.
사타구니 무좀이라니요.
두 주일 연고를 발라보고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다시 오랍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 자꾸 질문을 하려니 앉아 있던 의사가 일어나며 등 떼밀고 나가랍니다.
환자는 궁금한 게 많은데 말입니다. 헛웃음만 짓고 나왔습니다.
친절보다 더 큰 배려는 없습니다.
환자를 배려하면 그런 행동은 지나친 것이지요.
가뜩이나 요즈음 의대정원 중원으로 갈등이 심각한데 말입니다.
수, 목요일은 휴진이라네요. 환자들을 두고 뭐하는 일일까요?
두 주일을 연고를 바르며 무좀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서인지 가려운 증세는 호전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