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역까지 간 후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도착하여 조망.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악미가 웅장하고 멋지다.
정상조 장비 구입을 위해 샤모니에 일찍 도착해야 해서 트레킹을 생략하고 대신 산악열차를 이용해 하산하였다. 팬션에서 행동식 도시락을 급히 먹고 체르마트를 출발해 샤모니로 이동한다. 늘 저녁이면 지쳐서 귀가하여 체르마트 시내에서는 상점 구경 한번 변변히 못해 아쉽다. 체르마트는 첫 날 인상과는 달리 이삼일 묵어보니 트레킹 코스도 멋지고 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의 풍부한 수량과 물이 시원스레 내달리는 소리, 색깔 모두 멋지다. 무엇보다 마테호른의 맵시가 빼어나 아주 마음에 든다.
여행 중반을 넘어서니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 샤모니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아무리 바깥 풍광을 보려고 눈을 치떠도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동안 샤모니 쪽은 비가 많이 왔다던데 오늘은 쾌청한 날씨.
날이 맑아서 샤모니로 입성하는 고개길에서 몽블랑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고 깨끗한 모습으로 조망되었다. 몽블랑!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었다. 하물며 나도 그런데 1년간 정상 등정을 꿈꿔온 정상 등반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알펜로제 롯지에 짐을 풀고 걸어서 샤모니 시내로 나와 구경을 하였다.
알펜로제 롯지의 오른쪽 뒤로는 보슨빙하(?)가 거대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중앙 광장의 여행 안내소에서 안내 팜플렛을 얻고 교회 앞에서 사진도 찍는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아주 후해서 안내 팜플렛, 지도같은 것을 모두 거저 주는데 여기는 안내책자도 아끼고 산악 지도는 따로 판다.
광장에서는 공연도 하고 있었으나 곧 끝나 버렸다. 시내 한 쪽 길에는 샤모니의 건설 역사 사진이 시기 별로 정리되어 대형 판넬로 전시되어 있다. 샤모니도 체르마트와 마찬가지로 산악 장비점과 아웃도어 의류 가게가 많았는데 체르마트보다 훨씬 번화하고 레스토랑, 카페, 술집이 많다.
가게 외엔 별로 볼 것이 없고 너무 멀리 가기엔 시간도 부족하여 시내에서 한참을 걸어 숙소로 귀가하였다.
공동 샤워장에 줄서서 기다렸다가 샤워를 해야 했다. 어떤 칸은 찬물만 나오고 내가 사용한 칸은 뜨거운 물만 나와 머리를 제대로 감을 수 없어 대충 물만 바르고 나온다. 화장실도 한 칸은 자주 고장 나서 문이 잠겨 있다. 침대는 이층 침대. 여자들은 심지어 10명이 쓰는 다인실이다. 으악이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남녀 합방으로 5인실로 배려해주어 황송했다. 침대 외 공간이 좁아 5명의 캐리어를 어디에 놓아야할지 적응이 안 되었다. 침구도 매우 열악하고 불편하다. 롯지의 안주인이 일본여자라는데 그녀는 무엇을 하나? 깔끔한 일본 문화는 어디로 가고 이건 스위스 문화? 하긴 좁은 공간에 그렇게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롯지니 어쩔 수 없나? 그나마 다행인건 식당의 음식 맛이다.
저녁은 롯지에서 나물반찬과 김치찌개 한식 식사로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식사 후 최이사님이 인근의 작은 연못과 암벽등반 연습장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아빠인 듯한 남자가 어린 소녀 애들에게 암벽 등반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가녀린 소녀 애들이 대단하다. 그러고 보니 산지가 많고 산악 레크레이션이 잘 발달해서인지 우리가 온 곳들마다 아주 비만인 사람들이 눈에 잘 안 띤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을 하고 자전거를 탄다.
우리나라도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동네와 공원과 근교를 열심히 걷는다. 국토 면적 대비 인구 수가 넘 많은 것이 한계이긴 하나, 우리나라도 스위스인들처럼 걷고 스포츠를 즐기고 자연을 흠뻑 즐기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겠지.
첫댓글 정상 가느냐 마느냐 하느라 옆방 신경쓰랴... 속상해서 한잔....그런다음날 아침식사후 고르너 그라트에서의 단체사진촬영 컨디션은 엉망이고 그래도 마지막보는 마테호른이란 생각에 두눈 똑바로뜨고 샤모니 이동중에 자면되겠지하며 버스를 타고 샤모니로 고고그런데 차창밖 풍경이 너무아름다워서 연방 셧터를 누르느라 돌아와서보니 남길사진은 없었어요^&^* 숙소가 다가오니 아몽불랑 화창한 날씨 손에잡힐것같은 몽불랑정상 그리고 건너편 락불랑까지...
아 드디어 꿈은 이루워지나보다....
지하 남자방은 넓고 좋았어요~~냄새가 좀 나서 그렇지~~
샤모니의 시내 구경을 좋았어요.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시내 곳곳을 둘러 보았고, 여행을 온 다른나라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었고,
그날밤의 비보는 잊을 수가 없어요. 왜그리 불길한 생각만 드는지.
다음날 우리 모두는 환호성을 지르며 모두 기뻐했지만~~~~
평상시에 초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