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두 번째 모임인 제285회 화요음악회에도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어느덧 거리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를 팔고 쇼핑몰에선 세일이 한창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여러 가지 모임이 있겠지만 마음 맞는 분들이 모여 음악을 들으며 정담을 나누는 시간도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진행된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크랴빈 교향곡 5번 ‘프로메테우스’ : 불의 시(詩) Poem of Fire
지난 번에 우리가 들었던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가 작곡한 첫 관현악 작품입니다. 1896년에서 1897년에 쓰였습니다. 오늘 들을 5번 교향곡은 그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입니다. 1909년에서 1910년에 쓰였습니다. 이 두 곡을 들어보면 불과 13년이란 세월 동안에 처음 거의 쇼팽과 같 은 우아하고 서정적인 곡풍을 가졌던 사람이 이제는 아방 갸르드(avant garde)의 최전방을 달리는 것 같은 곡을 쓰게 되었는지 놀라게 됩니다.
신비주의 철학에 경도되어 있던 그가 이 곡을 작곡할 때는 그 절정에 있어서 예술과 종교가 일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음악적 감성에 의해 신인일체(神人一體)의 경지로 나아가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류를 구제해야 한다는 비원(悲願)까지 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곡의 표현 수단으로 전대 미문의 상상력을 동원했습니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에 독주 피아노를 집어넣고 합창과 오르간을 배치한 위에 ‘색광(色光) 피아노’라는 발광 기구를 가담시켰습니다. 음 높이에 의해 빛깔을 정해 놓고 건반 조작에 따라 빛을 무대와 합창단원의 흰 옷 위에 투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 내용의 전개는 태양의 불을 훔쳤던 프로메테우스의 이름과 행위를 기본 축으로 펼쳐집니다.
단악장의 교향시입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염두에 두시고 감상하면 좋을 것입니다.
Lorin Maazel이 지휘하는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듣습니다.
오늘 남은 시간엔 그와 동시대에 살았고 같은 음악원에서 공부했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들으면서 같은 시대에 태어난 작품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Rachmaninov :Cello Sonata in G minor
라흐마니노프는 첼로를 위해 단 하나의 소나타만을 썼다. 이 작품은 1901년 라흐마니노프가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쓰기 시작한 곡으로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완성한 직후에 완성되었다. 러시아 향기rk 가득한 작품으로 피아노가 첼로의 반주가 아닌 각각 대등하고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연주되면서 때로는 서로를 받쳐주고 때로는 대단한 기교를 요하면서 스케일이 큰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과 정열이 어우러진 러시아 낭만파의 걸작이다. 이 작품은 쇼팽의 첼로소나타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만의 강렬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의사신문에서 인용)
낭만주의 시대의 전형적인 소나타처럼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렌토 – 알레그로 모데라토
2. 알레그로 스케르잔도
3. 안단테
4. 알레그로 모소
Daniel Shafren/Cello, Yakov Flier(Piano) 연주로 듣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2번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2)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으로 1901년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이다. 라흐마니노프는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며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되고 있다. 1901년 11월 9일에 모스크바에서 본인의 연주로 초연이 이루어졌다.
1악장: Moderato
2악장: Adagio sostenuto
3악장: Allegro scherzando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그만큼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들을 작곡했는데, 이 곡도 예외는 아니다. 제대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테크닉이 필요하다. 대다수의 라흐마니노프곡이 그렇듯,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연주하기가 상당히 버겁다. 1악장 첫 부분만 보더라도 9도 이상의 화음이 등장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정신과 진료 의사였던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되었다. 교향곡 1번의 대실패 이후로 정신적인 문제로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라흐마니노프를 구제해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곡의 완전한 성공으로 라흐마니노프는 자존감을 되찾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다. (나무위키에서 인용)
S. Richter(Piano Solo), S. Wislocki가 지휘하는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다.
하나님 말씀 보겠습니다.
이사야 46장 3-4절입니다
3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4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 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극악한 코로나에도 우리 모두는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결코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이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4절은 나이 든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나이 들었어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분께서 업고 품고 구하여 내신다 말씀하셨으니 믿고 따르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정이정(淨耳亭) 청지기 석운 드림
첫댓글 다음 주 월(12월 14일)에 펼쳐질
스콜라음악회가 기대가 됩니다.
올 한해 귀에 묻은 먼지를 다 털어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클래식엔 문외한이지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정도는 듣곤 했습니다
오랜만에 듣게 되어 좋았습니다
첼로 소나타는 처음 들었는데 그 세계에 푹 빠져 보았구요
스크랴빈 교향곡 5번 또한 또 다른 매력으로 너무 좋았어요
이토록 매력적인 클래식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특히 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데 차도 없고 저녁시간이라 ㅋㅎ
내년에는 꼭 시도해 볼 방안을 모색중입니다
너~~ 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