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쉬는 날입니다.
그래서, 모처럼, 해우소에 오래 머물며 긴 글을 쓸 수 있겠군요.
운영진의 입장을 궁금하신 분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겠다 싶구요...무슨 운영진이 거대 권력도 아니구~ㅎ)
지금 글은, 운영진의 회의나 토의 결과가 아닌 순전히 산야신 개인의 생각입니다.
(아직, 입장을 최종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운영진도 각자의 삶이 있고, 시험기간이라 다들 바쁘고, 그래서 머리 맞대고 함께 의논할 시간을 아직 갖지 못했습니다.)
또한 오늘은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개인적인 부드러운 이야기나 몇 줄 적을까 합니다.
해우소...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요?
사실,,,게시판의 공지로 표현된 여러 글을 주의깊게, 관심깊게 읽어보면 해우소가 어떤 공간인지는, 쉽게 짐작하실 수 있으라고 생각됩니다만, 그건, 그냥 저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게시판의 공지들을 읽었다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이 다르니, 그 글 취지는 각자의 사고 영역에서 다시 해석되어 의미 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해우소>카페의 성격과 정체성에 대해서 말씀 드릴까요?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반게에서 드리긴 했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운영진은 있습니다만 회칙도 없고 그리고 회비도 없습니다.
현재 해우소는 문서화된 규율이 없이, 운영진 합의 혹은 운영진 각자의 마음에서 정한 룰만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운영진들이 회칙에 유사한 규율을 만들 생각도 없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다고 여겨집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
아무래도, 피터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처음부터 해우소는 피터와 산이의 놀이터였습니다.
이게 해우소의 출발입니다. 지금 가입하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학강모 소모임의 하나로 우리끼리 잼나게 놀자고 시작한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체계가 없습니다. 규칙이 없습니다.
익게에 누군가 쓰신 것 같은데, 익게의 취지에는 학강모 익게가 없어진 것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분 틀린 이야기 하신 건 아닙니다. 뭐~ 본질은 그게 아니었지만. 어쨌든.
반게, 익게, 그 학원은 이래요, 명당, 해담, 최근 쾌변강사 놀이터까지...이 게시판들이 만들어진 궁극의 목적은 '재미'입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스트레스를 날리고, 기분을 풀자는 취지...절대적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상식의 파괴도 있었습니다. 늘 익숙한 건 재미없잖아요.
생각이 자유로울 때 우리는 의외성의 즐거움도 느끼니깐요.
좀 더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자." 입니다.
지금, 운영진 들은, 그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자는 산이, 피터와 함께 거의 매주 최소 1년 이상을 함께 해주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생각도 닮아갈까요? 아님,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이라 그런걸까요?
그들과 함께 있으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떠들고, 웃고, 즐겁습니다.
물론, 아직 운영진도 아니시고 쾌변강사도 아니지만,
그렇게 함께 시간을 공유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 분들이 들으면 서운하려나...?
물론, 그 중에는 운영진 하자고 해도, 본인이 싫다고 하신 분도 있고,
본인은 하고 싶은데,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은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의식의 공유가 지금의 운영진을 만들었고,
지금의 해우소의 색깔을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색깔이란게 우습죠?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삶의 시간이 쌓이고 응집되어 만들어진 그 무엇.
이제, 익게 이야기를 할게요.
처음에 익게는 아무 기준이 없었어요.
그냥...서로가 서로를 믿고...아픈 글, 투정 글, 짜증 내는 글 올라오믄...우린 성인이고 가르치는 사람이니깐 좋은 이야기 해주자.
뭐...이런 생각의 공유...그거 하나였어요.
그런데, 학강모 카페지기인 버버리쌤이 조언을 해 주었어요.
익게가 가져올 문제점을...그래서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그 기준의 확장 판들이 지금 익게의 공지 내용들입니다.
지금 봐서는 익게의 그런 기준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결국, 운영진까지 공격의 대상이 되고 보니...조금 허무하기도 하달까?
표현하신 분들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선의로 그러신거라 할지라도,
표현된 글 속에 담긴 칼은...사람을 참, 아프게 합니다.
익게의 공지에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생각납니다.
제가 써 놓고도 참 마음에 드는 표현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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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강하게 이야기해야, 강하게 키워야 진정으로 강해진다고..
의도된 악은 때로 약이된다고,..
아마도, 불안을 공격하시는 그는,
불안 자체를 문제 삼는 그는 의도된 악을 통해,
불안한 그에게 경각심을 주려 하고, 불안한 그를 좀 더 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략된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된 악은..진정으로 서로 마음이 함께 일 때 약이 된다고 봅니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나를 긍정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신뢰가 전제되어야, 의도된 악은 약이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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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이 잘 못되었다고 생각하시고 적은 글이건,
다만, 서운함을 표현하신 글이건,
사실, 상처를 받았습니다.(의외로 소심합니다.)
저를, 아니 우리 운영진을 잘 아는 분이, 잘 되어라고 해 주는 이야기하고는 다른 차원이니깐요.
모르는 그 분, 혹은 그 분들...
해담 아니 혹은 함께 술 한 잔 하며 친분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함께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 갔으면 합니다.
우린, 어른이잖아요.
그리고...마지막으로...운영진과 쾌변강사...
사실. 그렇습니다.
제가...행복책 모임에 가면,...저도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뭔가 멋쩍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드림즈에...가면...저도 쭈뼛쭈뼛 할 때가 있습니다....
학강모에 처음 가입하고 활동할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떤 번개 모임가면...나만 잘 못 끼고 그들만 친한 거 같고..그렇습니다..
가장 소심해질때는...저놈이 나랑 제일 친한 줄 알았는데...딴 놈하고 더 친한척할 땐...쩝쩝~...
죄송합니다만,
함께 한 시간까지 모든 걸 넘어서서 낯선 타인과 모든 걸 공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딴에는...제일 고민 많이 하는 부분이어서...새 선생님 오면...나름,,과잉친철을 베풀고 있는데...
그게...본인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 봅니다.
여전히 머리 아픈 숙제가 되는 군요.
해우소의 궁극의 목적지는...모든 회원의 쾌변강사화..그리고 운영진화입니다.
물론...운영진화는 이상입니다...그런, 마음이라는 의미겠지요.
그런데...처음에 가입한 분이 쾌변강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입만 하고 활동도 하지 않으신 분이 쾌변강사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익게서만 활동 하시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입니다..ㅠㅠ)
쾌변강사의 기준은...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잠정적으로는...운영진의 다수결입니다.
그리고 누가 대상이 되는 것이냐? 면...운영진의 추천이거나..자기 추천입니다...
그러므로..쾌변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담 참석이 필 수 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한 두번 참석..혹은 부정기적 참석은...어려울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함께 공유하고 나눈 추억의 역사..(아,,로엘...당신 글이 아직도 감동겹다..ㅎ)가
없이...등급을 무작정 올려 드릴 순 없지 않겠어요?
이번..논란으로...다시 한 번 고민을 할 것이긴 합니다.
(지금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산이 개인 생각인지라...)
이게 뭔 기준이냐?고 말씀 하신다면...이게 현재 해우소의 한계입니다만...
제 생각엔...이 한계를 굳이 넘어서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우소는...
공익적인 단체가 아니며, 이익집단도 아니며,
오로지...즐겁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친목공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운영진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내가 카페지기를 내려 놓고...피터와 산이가 해우소를 떠날 때가 올 것이다.
우리가 무한정 이 공간에 있을 수 있지 않은거 아니냐? 그럴 때 우리처럼 생각을 같이 하고 우리랑 생각을 공유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주고 그 사람들이 해우소를 잘 운영해주면 되지 않겠느냐?"
그랬더니 피터가 "좀, 서글프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해우소는 저 산야신을 포함한 운영진이..무슨 영화를 누리자고 만들고 운영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 운영진도 언젠가는 떠날 공간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계속 이 곳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공간입니다.
해우소를, 굳이 말씀 드리자면...
여러 선생님들이 편하게 쉬고 즐겁게 웃고, 각자의 생각을 키워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반하는 그 어떤 것도 거부한다는 게 원칙이라면 원칙이라고 할까요..
많은 선생님들,
(사실..매일 방문해주시는 회원은 30~40명 선인 쬐끄만한 카페입니다..ㅎ)
이 해우소에서...쾌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딱딱하고..논리적이고...차가운 이야기는...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그럴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만~ㅋ)
첫댓글 산이는 매우 친절합니다~
여자사람에게만~ ㅋㅋ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 제가 아는 해우소는 정말 작은 소모임..주로 피터샘과산야신샘이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며 즐기던 공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실제로 두분을 만난적은 없지만 이 공간에서 너무 자주 보았던 닉네임이여서 자연스레 익숙해지게되고 그냥 친숙하고 좋았습니다. 작년부터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한 일년정도는 자주들어와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들어와 영화랑 멋진 사진 공감글도 읽고 스트레스도 풀고 쉬었다갈 수 있는 공간이였는데...언제 이렇게 분위기가 변해버렸는지..학기가 끝나고 방학이라 오래간만에 들어왔는데..뭔가 좀 예전 해우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놀랐습니다
어떤 분위기든 일장 일단은 있는것같습니다ㅡ차든 따뜻하든.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
어쨌든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쾌변의 장소가 되길 바라며 그냥...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어찌되었든 이제는 작은 공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 자신만의 쾌변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남을 배려할줄 몰라 안타깝기는 하지만 잘 놀다 가도록 지켜봅니다.
저는 쾌변을 못하고 있네요 ㅎㅎ
쭈뼛쭈뼛함이 참 와닿는 표현이네요...산샘두 저랑 같은 마음이었다니 내심 의외였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쾌변을 지향하는 좋은 모임이지만 아무쪼록 더 건강한 모임으로 거듭나시길 조용히 응원할게요...딱 한가지 안타까운건 인터넷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생각되는 새로 올라온 글이 내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감정적으로 번져감이 이해가 되면서도 같은 언어을 쓰는데도 이렇게 소통이 안되는구나 하는겁니다. 하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해결해주길...비단 해우소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 건강한 인터넷문화 우리가 만들어가야죠~ 힘내세요 산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