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 공원이 넓기에 동백꽃을 구경하다가
잠시 정비가 필요해서 카페로 향했다.
동백꽃정원 바로 앞쪽에 카페가 있다.
휴애리 내에 귤이 있어서 그런지
수제 청귤차와 수제 청귤 에이드가 있다.
그 외에 휴애리 매실차와 한라방 차도 있다.
제주 카페들은 은근 스무디 메뉴가 없는데
스무디를 팔기에 블루베리 스무디를 주문해봤다.
골드오레로 케익, 산딸기 케익 등 신기해 보이는 디저트 류도 팔아서
당충전하기 좋다. 그리고 의외로 병음료긴 한데 분디버그 핑크자몽도 맛있었다.
사진을 충분히 찍고 카페 음료로 기운 충전
블루베리 스무디 맛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렇다
휴애리를 추천하는 이유는 동백꽃 뿐만 아니라
한라산+유채꽃 뷰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백꽃을 보고 유채꽃을 보러 가기 전에
감귤체험을 하러 갔다. 감귤체험하는 곳도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
휴애리 공원이 동선이 잘 짜여있기 때문에
감귤체험하는 곳은 동백꽃 정원 바로 옆 한쪽에 있다.
감귤체험을 평소에는 안 하는 편인데
함께갔던 동행이 감귤체험도 가능한 티켓이 있어서 따라갔다.
감귤체험은 가위와 봉지를 하나 주시고 간단하게 어떻게 감귤을 따는지 알려주신다.
감귤 따는법은 어렵지 않다. 줄기끝에서 귤에서 가장 가깝게 잘라줘야 한다.
그런데 말로 듣던 것처럼 체험 가격이 8천원인데 비해
봉지가 꽤나 작았다. 손바닥 만하다.
귤이 3개밖에 안 들어간다. 더 넣고 싶어서 밀어넣으니 4개까지는 넣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체험을 많이 즐겼는지 많이 따가서 귤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귤밭이 넓어서 내가 따갈 귤은 많았다.
날씨가 맑아져서 귤밭의 초록색 주황색 귤이 하늘과 대비되었다.
빛은 잘 들어서 사진 찍긴 좋다.
여담으로 여기 귤도 맛있었다.
첫 감귤체험이기에 감귤을 딴 것에 의의를 두지만
다른 감귤체험은 1kg씩 할 수 있으니 다른 곳에서 하기를 추천한다.
동백꽃정원과 감귤밭에서 유채꽃밭을 찾아가기 위해선
조금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유채꽃밭 가는 길은 어렵지 않고 중간에 안내가 잘 되어 있다.
토굴을 통과하여 긴 동선을 걸어야 한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은 전형적인 관광지의 포토존이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유채꽃밭 도착.
12월이었는데도 벌써 유채꽃이 한창 펴서
넓게 펼쳐져 있었고 한라산이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짱구같은 느낌의 귤띠의 포토존도 있고 그렇다.
유채꽃이 이정도의 제대로된 넓은 꽃밭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는 힘들고 꽃밭을 1년 내내 가꿔야 한다고 한다.
유채꽃이 가장 유명한 곳은 산방산 유채꽃밭이긴 한데
그곳에서 입장료를 소소하게 받는 것을 꽃밭 관리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예전에는 유채꽃 그냥 자라는 거 아닌가, 왜 받지? 생각했는데
그 유채꽃 관리의 내막을 알게 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중간중간 파져있는 포토존이 있는데
유채꽃밭에 푹 파묻인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유채꽃이 피었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활짝 피었을 줄을 몰랐다.
아직 12월초밖에 안됐는데 말이다. 그리고 유채꽃과 함께 이리 뒤의
한라산이 보이는 뷰가 유니크한 것 같다.
좋은 카메라를 빌려서 같기 때문에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유채꽃의 노란 색감에 사진이 이쁘게 담겼다.
유채는 종자 번식을 해서 9~10월에 심어 이듬해 3~4월에 꽃이 핀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에서 겨울을 보내봐서 아는데 1월부터 유채꽃은 피기 시작해서
2월에는 이미 한창이다.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은 12월부터 따뜻한 지역은
유채꽃이 핀다는 거다. 12월에 유채꽃이 핀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성산쪽에서도 12월에 유채꽃이 일찍 피기도 한다고 한다.
유채꽃은 음식 재료로도 쓰인다.
어디에 쓰이냐면 종자는 기름으로 많이 쓰이고
잎은 쌈채소로 쓰인다고 한다. 실제로 제주도에 가게에 가니
고깃집에서 유채꽃 소스와 유채꽃 냉면 등 신기한 메뉴가 많았다.
하지만 유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여기서 신나게 사진 찍는데 홍보 담당자분이
어떻게 왔냐고 물었는데 일행분이 동백꽃과 유채꽃을 함께 볼 수 있으니까요!
라는 백점만점 답변을 내놓으셨다. 그분은 흐뭇해 하시더라.
그런데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셋 다 동백꽃 보러 누가 휴애리를 가
할 정도로 휴애리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 올드한 느낌이 강하긴 했다.
휴애리측에서 직접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젊은 층들을 많이 유입하여서
휴애리가 호황기를 맞을 수 있는 듯하다.
확실히 직접 방문하니 동백꽃이 가장 많고 화려하고 예쁘고
유채꽃까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건너건너 들으니 제주살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휴애리 티켓쿠폰을 많이 뿌린다고도 들었다.
인스타그램에 제주 사진과 제주 해시태그를 많이 올리면
DM으로 체험단 연락이 온다고 한다.
나는 제주글을 적게 올려서 그런지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휴애리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50%할인이나 해주어 현지인도 잘 공략하고 있고
2030 인스타를 타겟층하여 티켓을 뿌리고 노력한 걸 보면
휴애리에서 마케팅을 잘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인스타 같은 매체에서
휴애리가 동백꽃 명소로 올해 많이 뜨기도 했다.
중간중간에 올드한 조형물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 조형물들만 좀 더 업그레이드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유채꽃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육지에서도 경기도 구리 한강공원에 유채꽃이 넓게 분포되어
5월에 유채꽃 축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채꽃 주산시는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도 포한된다.
유채꽃은 우리나라꽃인 줄 알았는데 유럽, 중국, 일본 등지에도 분포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평지라는 이름으로 실려있고, 산림경제에는 운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하는 것은 1960년대 초부터라고 한다.
지금은 유채꽃과 제주는 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겨울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동백꽃과 유채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휴애리 공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