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다
황당하다고 느낄 때
산에 오르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황당한 경우가 가끔은 있죠??
혹은 황당하지는 않더라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더라구요.
황당과 당황의 차이점을 굳이
국어사전에서
찾지는
않으렵니다만
어쨌든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할 때가
없지는
아니하더라구요.
혹시...
그대가 처음 산에
오를 때가 기억 나십니까??
심장이 곧 터질듯이
숨가쁘게 팔딱거리며 뛰고,
호흡이 턱 밑까지 콰~~악 막히고,
하늘은 노랗게 빙~~빙 돌고,
믿었던 내 두다리는 꼼짝도
못하겠다던 그 때가.....
기억 나죠???
산모퉁이 나무 그늘 아래에
그렇게 퍼질러 앉아 ..
우선 조이는 허리띠 부터 맘껏
풀어 제치고
허리 춤 단추도
살짝 풀어 놓고 ..
눈을 게슴치레 뜨고 물밖에
건져진
금붕어 마냥 쌕쌕
가뿐 숨을 몰아 쉴 때
한눈에 보아도 나 보다
훠~~얼~~씬
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특히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할머니라 불리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은
나이 지긋한 여자분들이....
헐떡거리는 그런 나를 가엾다는
듯이
옆눈으로 바라보며 ..
"쯧쯧...
한심하다 한심해~
아직 키도
다 안 큰
녀석이 벌써 맛이 갔군..."
그런 눈 빛으로 바라 보며~~
본인들은 콧 노래 부르며
발걸음도 가볍고 기운차게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조금이 아니라
무쟈게 많이 황당하더군요.
"아...
이게 뭐야...??
어느 새 내 건강이
이렇게 형편없이
무너졌단 말야...???
정...말...??"
그래서 다짐을 하고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운동을 시작하고
산행을 시작하고는 하죠....
그쵸??
언젠가는 제법 높은 산을 오르는
중인데 이젠 정말 더 못 가겠더군요.
그만 오르고 이 부근의 한적한
어디서고
퍼질러 앉아 준비해
온 점심이나 맛있게 냠냠 먹고
이제 그만 천천히 하산하여
뒷풀이나
걸직하게 하고
싶은 그 순간에
비틀거리는 내 옆을 가볍게
스치며
앞 질러가는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뒤로 쪽진 머리 모양으로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하얀 고무신 속의
눈 부시도록 하얀 버선......
그 산 위쪽에 있다는 깊은 산중의
사찰에
참배하러 가시는
중년 여자분였습니다.
등산복에 등산화에 머리띠까지
동여 매고
땀 범벅이 되어
헥헥거리는 내가...
정말 황당하더군요.
한복에 고무신을 신고
사뿐사뿐 곱게 걷는
그 여인의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아무 소리 못하고 조용히 .....
그러나 열심히 산을 올랐습니다.
요즘 산에 오르다 보면
그렇게 내 체력의 한계점에서
헥헥 숨을 몰아 쉬며 주저
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을 때....
이제 겨우 예닐곱살 정도 된
계집 아이들이
아빠 따라서
발걸음도 가볍게 ....
귀여운
목소리로 유치원에서
배웠을 동요를
콧노래로 부르며
경쾌하게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황당하기도하고 축 처진 내가
쑥스럽기도하고 그렇더군요.
또....
다른 산에 가서는 만나지를
못했는데 북한산에 가면
가끔 만나는 여자분 있습니다.
저 등성만 넘으면 완만한
오르막이니 조금 만 더 참고
올라가자고 이를
악물고 산을 오르는데...
북한산을 맨발로 펄펄 날듯이
뛰어 오르는 여자분 있습니다.
산 귀신도
아닐텐데 그렇게
머리까지
풀어 헤치고 맨발로
펄펄 뛰어 다니는 그 여자분
이제 제발
그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젠장...
며칠 전에는 가까운 산에
가려고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준비만은 알프스 산을
넘으려는
것 처럼 단단히 했습니다.
배낭에 스틱에 장갑도 끼고~
고어텍스 등산화에
아래 위 색깔도
맞춘 완전한 등산복에~~~~*^^*
제법 흐르는 땀을 훔치며
산을 한참 올라
"쉬어 가는 곳"에서
잠깐 배낭을 풀고
준비해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려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등산객(?)의
참으로
독특한 등산복장이
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이 정도 산에 오는데 그리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는
얼빠진 다른 등산객들을
비웃는 그 분의 등산 차림새~~
집에서 입고 뒹구는
츄리닝 바지 그대로 차림에~~~
산 길에 흔하고 흔한 나무
한 토막 지팡이 삼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고어텍스
등산화를 우습게
만드는 핑크색 장화!!!!!
정말~
끝내 줍니다~~
..구름산에서 본인
모르게 살짝 찍었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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