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이해인 수녀님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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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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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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