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날마다 천로역정을 살아갑시다
유명한 신앙인 중에 존 번연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은 감옥에서 “천로 역정”이라는 유명한 신앙 이야기를 쓴 사람입니다.
천로 역정이란, 성도가 천국에 이르기까지 겪는 여러 유혹이나 신앙으로 극복해야 할 과정을 이야기로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의 삶과 인생은 천로 역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늘 천로 역정을 기억하고 또 훈련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어제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광교산으로 해서 교회로 가는 길이 저에게는 마치 천로 역정으로 여겨졌습니다.
저가 광교산으로 해서 교회로 가는 길은 단지 운동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걸어가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도 유익한 시간입니다.
그렇게 암송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 주변을 보니 어느 아주머니께서 도토리를 줍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의 귀에 들리는 소리가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임을 알고, 또 도토리를 줍는 어느 아주머니가 저의 눈에 들어온 이유는, 최근에 도토리를 주운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해 본 것, 그리고 관심을 두는 것에 생각과 시야가 집중 됩니다.
그렇게 암송을 하면서 걸어가던 저가 어느 새, 땅을 보면서 도토리를 찾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내가 암송을 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길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얼른 손에 쥐고 있던 도토리를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더욱 더 말씀을 암송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천로역정을 걸어가는 삶을 생각하게 하시고, 교훈해 주신 성령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날마다 천로역정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 손에 쥔 도토리처럼, 세상의 유혹에 마음과 생각을 빼앗겨 길을 잃었거나, 혹은 천국을 향해 믿음을 굳게 지키는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 모두, 천국을 향하여 걸어 가야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빼앗아가는 손에 쥔 도토리와 같은 유혹을 뿌리칩시다.
그래서 날마다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며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신 천국을 향하여, 믿음을 굳게 지키는 천로 역정의 삶을 힘써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