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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노동·기억·공존 담은 화제작 한자리에…전주·부산영화제 수상작 대거 포함
9월 18~22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개최…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 조명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가 동시대 한국 독립영화의 흐름과 사회적 메시지를 조망하는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 섹션 상영작을 공개했다.
'코리안 웨이브'는 한국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다양성을 소개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해외 영화인들에게는 K-무비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개하고, 지역 관객들에게는 국내 독립예술영화의 최신 흐름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없는 울산에서 수준 높은 한국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상영작들은 가족과 노동, 세대 간 기억,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화려한 소재보다 현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관객들에게 진한 공감과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가족을 통해 노동과 생존의 현실을 조명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김면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회생'은 타인의 회생 절차를 돕지만 정작 자신의 빚 문제로 고통받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소영 감독의 첫 장편 '공순이' 역시 어머니 김공순 씨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감독과 함께 실제 주인공인 김공순 씨가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극영화 부문에서는 젊은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손경수 감독의 '아코디언 도어'에는 배우 문우진과 이재인이 출연했으며, 문우진은 이 작품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들의 미묘한 심리와 관계를 그린 '비밀일기'는 영화 '미망'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하와 하성국 배우가 다시 만나 기대를 모은다.
세대를 잇는 기억과 삶을 조명한 작품들도 마련됐다. 3대 여성의 삶을 담은 '해질무렵'은 모녀 관계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물질'은 기억을 잃어가는 해녀의 삶을 통해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와 인간, 자연의 공존을 시네마틱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자연과 생명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 '꽃 사진을 찍는 남자'는 세계 최초로 동강할미꽃을 학계에 보고한 고(故) 김정명 사진작가의 40여 년 기록을 조명하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헌신을 되새긴다. 외딴 시골마을의 말들과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의 일상을 담은 '말 두 없이'는 소외된 존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코리안 웨이브'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가족과 공동체, 자연과 인간을 잇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리며, 국내외 산악·자연영화와 함께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