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인기 높아지는 테라스하우스, 선택 시 주의점은?
획일적인 아파트의 주거 문화와 일부 부유층 소유물로 통했던 타운하우스의 한계를 넘은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최상층 펜트하우스나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실속형 평면으로도 도입이 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분양하는 테라스하우스마다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프리미엄도 일반 아파트에 단연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개를 테라스하우스가 차지했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곳은 ‘e 편한 세상 오션테라스’ 2단지로 평균 경쟁률이 무려 455대 1에 달했다.
주 5일 근무제로 시간적 여유도 많아졌고, 생활수준도 매우 높아져 건강(힐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테라스하우스가 미래형 주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의 생활 편리함과 전원생활이 주는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5~6년 전 아파트 대안 상품으로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와 외진 입지, 수요층 한계 등의 타운하우스 단점 때문에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테라스하우스는 타운하우스가 놓쳤던 몇몇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된 주거다. 타운하우스가 평면적인 개념이라면 테라스하우스는 공간적인 개념이다.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해 화단이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공동주택이지만, 단독주택의 마당을 소유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유별스럽게도 감성적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당과 넓은 테라스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시세도 단연 높다. 지난해 2월에 입주한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 전용 84㎡T는 약 84㎡의 테라스가 제공된다. 이 주택형은 현재 9억 1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5억 5000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3억 6000만 원이 오른 것. 인근 이의동의 일반 아파트값이 전용 102~110㎡가 9억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테라스하우스 프리미엄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테라스가 설계된 주택형은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지난 2015년에 입주한 ‘래미안 위례’ 테라스하우스인 전용 124㎡T는 현재 매물가가 21~22억 원을 호가한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 설명이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인 전용 120㎡는 17억 원 선이다. 테라스하우스 프리미엄이 5억 원이라는 것.
◈ 테라스하우스 인기 비결
과거 타운하우스는 수도권 외곽 지역 중심으로 조성이 됐지만, 테라스하우스는 대부분 수도권 택지지구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또 아파트 내 몇 가구만 설계되는 만큼 아파트 내의 커뮤니티 시설 등 기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공간 활용도도 높다. 아파트 베란다를 테라스 형식으로 넓게 만들어 바비큐 파티나 티타임 은 물론 정원•텃밭을 가꾸거나 골프 연습장으로도 꾸미는 등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즉, 테라스 아파트는 아파트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마당과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인 셈이다.
특히 서비스 면적 효과도 크다. 테라스는 서비스 면적이기 때문에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같은 면적이라도 훨씬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지만 실제 사용면적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는 것. 넓은 주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실제 입주 후의 시세 상승폭은 더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테라스하우스를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적어 희소가치도 주어진다. 애초 공급 물량이 적으니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때문에 매물로 나올 때에도 부르는 게 값이 된다.
◈ 사생활 침해 등 이런 점은 따져봐야
편리함도 크지만 주의도 필요하다. 테라스를 지어 이웃집과 거리가 너무 좁아지는 경우 생겨 주의해야 한다. 동과 동 사이 거리가 짧아지면 이웃집으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힘들다.
또한 희소가치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요가 한정돼 웃돈 대비 환금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투자에 앞서 매도할 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