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편의점에서 사와 넣어 둔 막걸리 등을 챙기고 나오니 4시 20분을 지난다.
학동고개를 찾아 해뜨기 전에 노자산에 오르기엔 무리다.
폰의 배터리를 아끼려고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을 보고 간다.
사위는 어느새 밝아온다.
구빗길을 올라 휴양림과 케이블카 정차장을 지난다.
프랑이 붙어 있는 고개를 지나니 내리막이다.
다시 돌아와 고개 길가에 차를 세운다.
노자산 안내판을 찍으니 5시가 넘었다.
숲길은 훤하다.
뒷쪽에 초록 나무 사이로 붉은 하늘이 보인다.
사초가 융단처럼 깔려 있고 그 위에 선 여러 나무들이 빽빽하다.
사초를 보니 아래엔 지난해의 하얀 풀들이 거름처럼 누워있다.
참 좋은 토양조건이다.
인삼약수라는 작은 샘에서 물을 마신다.
30여분 올랐을까, 삼거리다.
노자산을 지나 가라산을 가는 줄 알았는데 서로 반대방향이다.
노자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을 잠깐 걸으니 누각의 큰 전망대가 나타난다.
숲길만 걸었는데 이제 사방이 열린다.
사방이 바다여서 동쪽인지 북쪽인지 방향을 가늠하기 한참 걸린다.
크고 작은 각각 모양의 섬들이 가득하다. 멀리 도시가 있는 섬도 보이니 통영인 모양이다.
푹 들어온 바다 끝에는 작은 논밭과 마을이 아기자기하다.
앞쪽에 파노라마케이블카 정거장이다.
계단을 지나 아무도 없고 통제선으로 막아놓은 줄을 열고 노자산으로 향한다.
임도가 넓은데 출입금지를 넘어 숲속으로 들어간다.
작은 암봉이 조망을 준다.
아슬하게 바위를 내려와 다니지 않은 지 오래인듯한 옛길을 딸 걷다 다시 임도로 내려온다.
잠깐 걸으니 노자산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지그재그 올라가니 전망데크가 나타나고 정상에도 너른 전망대다.
비슷한 바다 풍경을 보고 내려온다.
반팔의 아침 바람이 쌀랑하다.
바람을 피해 아침을 해결하려는데 마땅치 않아 다시 처음 만난 전망대로 와 앉는다.
보름달에 국순당 막걸리를 마신다.
7시가 되려면 10여분이 남았다.
가라산 가는 길은 큰 덩치들이 몇 곳 보인다.
첫댓글 6월4일 해찬솔 따라 포항 해파랑길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