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버너 몇점

[바람 과 구름(김인)]

* 이글은 석유버너에 관심을 갔기 시작하여 정보를 찿는 저와 같은 초보동호인을 위주로 작성한 글 입니다..^^

요즘의 작고 가벼운 가스버너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황동제 구식버너 중에서도 더욱 클래식 해보이는 슬라이딩 타입의 버너를 사용하는 사람을 요즘 세상에서는 왠만해서는 보기가 쉽지않을 듯 합니다. (내주변에서는 나 말고 실제로 캠핑중에 슬라이딩 버너를 사용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꾸준히 출시되는 모델이 거의 없고, 가격도 비싸서 구입하는 사람도 드물고, 대부분 버너 케이스가 녹슬고 찌그러지고 볼품 없는 모습들인 중고버너를 고르기는 뭣하고 해서 이런 버너를 좋아하게 되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어느순간 우연히 접해보고 실제 작동시켜 보았더니 그동안은 전혀 알지 못하던 일반 버너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른 슬라이딩 버너만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총 5점의 슬라이딩 버너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수없이 많은 슬라이딩 버너들 중에서 나름 본인과 궁합이 잘 맞겠다 싶은 버너들 입니다. 어떤 모델은 직접 혹은 전문점을 통해 리폼을 거쳐 새생명을 불어넣어준 제품들로, 알파인 등산 동호인중에는 구지 무겁고 사용하기 어려운 석유버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겠지만, 한곳에 오래 머물며 추위와 싸워야 하는 낚시와 헌팅(사냥) 동호인들에게는 석유버너만의 장점이 여전히 인기인 듯 합니다.

중고 슬라이딩 버너는 가격도 싸고(상태에 따라 대개 10만원선) 겨울에는 혹한의 날씨에 상용할 수 있는 버너용도외에 추울때 유용한 간이난로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혹시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황동석유버너들은 구조가 간단해서 고장날일도 없고 고장나더라도 간단히 수리가능)  

1) 옵티머스 하이커 111 사일렌서

슬라이딩 버너의 매력을 단번에 알게하여준 버너가 바로 옵티머스 하이커 111 사일렌서 입니다. 이버너의 최대매력은 지금까지 그 어느 버너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화력입니다. 석유, 휘발유와 함께 특이하게 알콜까지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퓨얼 버너지만, 가솔린보다 휠씬 다루기 안전하고, 연료비 저렴하고 화력이 쎈 석유를 메인연료로 사용하며 버너보다는 주로 간이난로용으로 사용 하고있습니다. 정확한 화력에 대한 스펙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대단한 화력을 뿜어냅니다. (석유를 사용하다 휘발유를 사용하려면 겁부터 납니다. 휘발유는 정말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찰라적으로 불이 옮겨붙습니다. 휘발유에 비하면 석유는 약 10배 아니 50배정도 더 안전합니다)

장점 : 강력한 화력

단점 : 캠핑용으로는 괜찮지만 알파인 용으로는 무겁고 크다. 예열이 꼭 필요하다.

히팅캡을 사용한 옵티111의 모습. 강력한 화력으로 왠만한 전용난로의 화력 못지않아 동계야영시 간이난로용으로 전용이 가능. 지금까지 사용하여본 히팅캡중 사진에 보이는 중국산 히팅캡(2만원)의 발생열량이 콜맨의 원버너 히팅캡이나 코베아의 히팅캡, 그리고 황동 파이어 볼 보다 걍력함. (과열을 조심할 필요성은 있지만, 한번도 히팅캡 과열로 인한 트러블 발생 경험 없음)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은 메탈엠블렘으로 가려주어 전체적인 스타일을 살리고, 지면과 마찰부위에는 프로텍터를 사용하여 더 이상 페인트가 사용중 벗겨지는 것을 방지한 100% 실사용으로 사용중인 옵티머스 111 하이커의 모습

2)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

옵티머스 하이커 111의 만족스러운 성능에 매료되어 소장용으로 작정하고 구입한 옵티머스 하이커 111의 손자뻘되는 신형 옵티머스 하이커 버너 입니다.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시판제품이나 가격이 너무 비싸 추천품목으로는 부적합. 실사용을 하여 보지않아 장단점에 대한 소견을 밝힐 수 는 없지만, 동일한 화구를 사용한 분리형 옵티머스 노바프러스 버너에 대한 사용기에서 쉽게 찿아 볼 수 있듯 역시 강력한 화력이 장점 일 듯 힙니다.

장점 : 강력한 화력

단점 : 너무 비싼 가격. 옵티머스 하이커 111 과 동일

미사용 하이커 플러스를 BMW R1200GS 용 Ride-and-Camp 전용 버너로 리폼

황동연료통대신 녹색의 산뜻한 페인팅이 되어 있는 하이커 플러스의 연료통. 손잡이가 보통 오른쪽에 장착되어 있는 것과는 달린 하이커 프러스는 사진처럼 왼쪽(윗쪽)에 달려 있는 점이 특이함

3) 옵티머스 8R hunter (가솔린 전용버너)

슬라이딩 버너에 관심이 커지면서 작정하고 구하게 되었던 모델이 옵티머스 8R hunter 버너 입니다. 앙증맞은 모습의 미니 슬라이딩 버너인 8R을 구입한 후 취향에 맞게 케이스 색을 새로 칠하고 리폼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더 애착이 가게 되었구요. 사일렌서 타입이 아닌 로러형 이지만 미니버너이기 때문에 소음이 거북할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하이커 111에 비하면 약한 화력이지만 나름 강력합니다(자기기화식: 처음 불을 붙이고 난뒤 자체열로 압력이 차면서 점점 화력이 쎄짐). 당일산행시 한끼의 음식을 조리하는데 적합한 작은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어 알파인 등산용으로도 충분히 가볍고 작습니다. 이 버너는 캠핑용 이라기 보다는 동계 등산용으로 적당하며 당일산행시 비상버너로서의 역활을 충분히 수행 합니다. 

장점 : 작고 가볍다

단점 : 화력이 조금 더 쎘으면... 

킹사이즈 햄버거만한 작은 크기의 앙증맞은 버너. Ride-and-Camp용으로 리폼.(Motorrad는 독일어로  Motorcycle 영어와 동의어)

가솔린 전용타입이라 사진에 보여지는 전용 압축기를 사용하면 알콜예열없이도 착화가능. 

4) 라이온 600 

슬라이딩 버너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슬라이딩 버너를 한점 써보고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구닥다리 한점을 구했던, 동호인들 사이에 강력한 화력으로 매우 인기가 높은 라이온 124 버너의 사촌뻘되는 슬라이딩 버너 입니다. 녹슬은 케이스는 오리지날 칠을 깨끗이 벗겨내고 전문칠집에 의뢰하여 분채도장하였고 빡빡하던 압축펌핑막대의 가죽박킹을 교체보강하였고, 석유가 역류되던 첵크밸브는 분해수선하여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하는데 손이 많이 간 버너 입니다. 옵티머스 하이커 111 버너를 고대로 모방하여 제작한 국산 슬라이딩 버너인데 아무래도 화력은 옵티머스 111을 따라가기 역부족.

장점 : 버너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찐빵불꽃" (완전연소시 화구주위에 둥글게 찐빵 모양으로 불꽃이 형성)

단점 : 2% 부족한 듯 한 화력(옵티 111에 비해). 그러나 다른버너에 비하면 강력합니다

구조상으로 옵티 111과 똑같이 생긴 국산 라이온 600 슬라이딩 버너.  전체적인 모습으로는 옵티 111 보다 낳은점도 있고 좀 못하다 싶은 점도 있지만 화력은 옵티 111에 비해 2% 부족한 감을 숨길 수 없슴다.

분체도장을 통해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된 케이스의 모습

5) 앤더스 9061 밀리터리(가솔린 전용버너)

슬라이딩 버너중 귀한 콜렉션 모델로 통하는 1960년대 산 독일인 앤더스 9061 군용버너 입니다. 크래식 버너 동호인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외국 이베이에서 구해오는 동호인들이 생겨나고 덕분에 귀했던 앤더스 9061 버너가 제법 많아졌지만, 여전히 귀한 버너 중 하나 입니다. 운좋게 미사용품 콜렉션 버전을 구할 수 있었네요. 가솔린 전용 모델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 조만간 본인의 앤더스 9061로 교체 합니다)

(슬라이딩 버너중 콜렉숀용으로 미사용품 신형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와 구형 앤더스 9061 밀리터리 버젼을 선택. 나머지 3종은 실사용) 

[james 한(한명환)]

세계 명품 버너들만 소장하고 계시네요. 정말 부럽네요.^^

[바람 과 구름(김인)]

안녕하세요..^^.. 이곳 까페에서 좋은 정보 많이 얻고있는 초보회원 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기 미안해 가끔씩 사진 올리지만 기회되면 자주 여러 경험을 포스팅 하도록 하겟습니다. 기회되면 만나서 반갑게 인사 나누겠슴다.

[홍추니 장홍순]

아주예쁘고 멎집니다요---님의 정성이 듬쁙 담겨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람 과 구름(김인)]

홍추니 장홍순님 지난번 알려주신 전화번호들 아주 고맙게 유용하게 잘 받았습닏.청계사는 전화를 받지않으셔서 다행히 로얄사에 가서 아주 삼빡하게 수리 하였습니다. 로얄사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전문적으로 수선을 할 수 있는 곳을 알게되어 맘이 편합니다. 고장나서 직접 만지다 않되면 답답한데, 문제 생기면 당장 달려갈 곳이 생겨서요..^^

[땡가리(노창일)]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만큼 아주 깨끗한게 주인의 성품이 보이는듯 합니다.
저는 사냥과 낚시때문에 버너에 빠졌는데 님의 버너처럼 잘관리된 버너는 처음보게 되었네요.
실사용으로 모으다 보니 수량이 여러게 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님의 반의 반이라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소중한 버너 잘보았습니다.

[바람 과 구름(김인)]

땡가리님 반갑습니다. 자주 들어와 정보를 얻다보니 아이디가 많이 친숙합니다..^^
기회되는데로 좀 더 석유버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농소박(박흥배)]

정말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명품 버너들이네요
그런데 도색등과 관련이 없는 저로서는 참 여려운 일들이네요
부럽기도 하고 관리잘하시는것을 보고 많이 배웁니다

[바람 과 구름(김인)]

농소박님 안녕하시지요..^^
윗제품들중 8R은 본인이 직접 도색을 하였고, 나머지는 전문점에 의뢰하여 한 것 입니다. 8R 도색을 직접 해 보니까 참 좋더군요. 항상 잘 정리하여 올려주시는 글들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사(최병수)]

볼수록 멋진 케이스!!,,, 버너보다 케이스에만 눈이 자꾸 가네요!!

[바람 과 구름(김인)]

나무사님 반갑습니다. 케이스가 깨끗해지면 버너에 더 애착이 가더라구요..^^

[권영길]

조ㅓ은것만갓고잇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