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즐길 일이 별로 없다.
이 나이쯤 되면
그저 사람 만나서 걷고, 잘 먹고, 웃고 노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나는 관심있는 분야에는 말이 빨라지고 목숨걸고 토론하기를 즐기지만
별 의미없는 시시끌렁한 이야기는 아예 귀를 막고 사는 사람이다
다시말해 이분법적인 판단이 확고한 사람이다.
내가 인생을 즐기는 방법은 어둡고 답답하게 갇혀 있는 공간을 벗어나
햇볕과 바람이 무시로 넘나드는 들판으로 나가는 일이다.
젊어서도 그랬고 나이 들어가는 지금도 그러하다.
오랜만에 그린 파이브가 모였다.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양산에서 여성 CEO들이 모였다.
나는 우리들을 자칭 최고의 여성 CEO 부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만 제외하면 전혀 거짓은 아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여성들이지만 참으로 겸손한 모습에 나는 늘 존경을 표한다.
세상을 푸르게 푸르게 만들어가기를 원하는 우리 그린파이브 크럽
함께한 12년. 아름다운 발걸음들이 많았다.
경상도할매와 서울 할머니와의 끝말잇기 이야기, 여자를 산에 비유한 이야기 등으로
배를 잡고 웃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늘 하루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었다.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참 좋겠다.
**양산 그린워킹로드 걷기, 가이드 노릇하랴. 사진기자노릇하랴 나는 늘 바쁘다.
**4키로 1시간을 걷고 나서 완주 기념촬영~~~
**내가 홍보대사로 있는 소노정에서 점심을 먹었다. 걷고 나서 먹으니
꿀맛이다. 조미료없이 효소로 요리하며, 텃밭을 일궈 만든 각종 채소로
차려낸다. 나이들면 이런 푸성귀가 제일 몸에 맞다.
**군불을 땐 방에 엉덩짝을 지지면서 뜨뜻하게 배불리 밥을 먹고나니
세상이 다 내것 같다고들 입을 모았다.
**오미자차를 한잔씩 마시고 오부경(5가지 부가 따르는 경치를 볼 수있는곳)
으로 갔다. 주인장 이름을 따서 내가 즉석에서 전원주택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뛰어난 순발력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언제나 와도 전망좋은 창은 우리를
편안하게 즐기도록 만든다.
**페치카에서 군고구마가 익어가고 있다.
**다섯가지 부를 불러오는 경치를 보여주는 넓은 창, 주인장 오부경님의 아름다운
집 건축과정 설명에 모두 귀를 모았다.
**차를 마시면서 봄이 오면 마당이 볼만 하겠다고....다들 그리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