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조반 도시락을 챙겨 케어리언 포트로 이동하여 페리 탑승을 했다. 가이드는 인사상으로 주는 도시락이므로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도시락은 맛이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스코틀랜드 민요를 잔잔하게 틀어 주었다. 그런데 민요들이 모두 귀에 익었다. 일찍부터 개신교가 들어 온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만든 개신교 찬송가 가락이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천부여 의지 없어서”“하늘 가는 밝은 길이”
조용하게 음미하며 새벽길을 달린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우리 버스 앞쪽에 큰 탱크같은 트럭이 떠억 가로막고 천천히 달리고 있다. 그 차 때문에 모든 차들이 줄줄이 서행을 하고 있다.
가이드는 배 시간 때문에 애가 탔다. 만약 배를 못 타면 아일랜드까지 헤엄쳐서 가야 한다.ㅎ
북아일랜드로 가는 길은 버스도 우리랑 같이 배에 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버스를 5번 데크에 주차 시키고, 큰 짐은 버스에 둔 채 작은 손가방만 들고 버스에서 내려 선실로 들어가 7층으로 올라갔다. 우리 영역은 7층 8층 이다. 건너는 바다는 아이리쉬 바다라고 한다.
두 시간 여 배를 타고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 항구에 도착했다. 인구 200만 아일랜드가 독립하기 전까지 린넨 담배 밧줄 생산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북 아일랜드는 영국령 남아일랜드는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아일랜드 공화국이다.
유명한 배 타이타닉도 이 곳 벨파스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선주는 리버풀 사람이며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으로 가던 중 침몰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며 배우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타이타닉 주제가는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이 불렀다. 부시밀즈로 이동하여 시내 관광을했다. 점심 식사후에는 자이언트 주상절리 지역에 간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상절리 지대이다. 아이리쉬 바다와 북해가 만나는 곳이다. 흡사 제주도 같다. 북 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셀틱스 대서양변 해안선 5600km 평지 비율이 높으며 약 6000만년 전에 화산이 터져 바닷물에 급속히 냉각되어 8Km 4만개의 정사각형 모양의 돌기둥 주상절 리가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게다가 바람까지 분다. 이럴 땐 우산보다 차라리 비옷을 입는 게 낫다. 바닷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지고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 바닷가에서 우산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한다. 가이드는 바닥이 미끄러울 수도 있으니 절대 바닷가로 내려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금 가니까 다행히 비가 멈추었다. 야호!
산은 초록이요, 파도는 끊임없이 치고 바람은 시원하고 주상절리들이 나를 보라는 듯 줄지어 서 있다. 여기서 하루 종일 있으라 해도 있겠다. 천천히 여유있게 산책을 하다보니
다른 일행은 이미 갔는지 안 보인다. 시계를 보니 만날 시간이 다 되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가려면 셔틀 버스를 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니 우리 일행들이 걸어 오고 있었다. 일찍 온 덕에 센터에 들려 기념품도 사고 여기 저기 둘러 보았다. 이제 아일랜드로 갈 차례이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서 3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면 아일랜드이다
영국령과 아일랜드의 차이점이 무언지 발견해 보라고도 했다. 국경을 넘어 달라지는 점은
1.차선이 노란선
2.아이리쉬 영어 사용
3.거리 표시가 마일에서 km로
4.핸드폰에서 로밍 사인이 울림
5.켈트족 게일어 사용
아일랜드는 개신교가 60% 캐돌릭이 40%로 개신교 세력이 강하다. 빨강 깃발 안에 손 그림이 있는 것이 개신교 표시라고 한다. 아일랜드 국기와 같이 게양되어 있다. 아일랜드 입장에서 영국은 가깝고도 먼나라이고 미국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라도 한다. 아일랜드는 미국이 받쳐주는 나라라고 한다. 영국 국민은 4만불, 아일랜드 국민 소득은 5만불이라고 한다. 두 나라 모두 한 때 IMF를 거쳤지만 지금은 모두 극복하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국경을 넘을거라면서 여권을 준비하라고 했다.
“여기서부터 아일랜드입니다” 우리는 모두 여권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가이드는 웃으면서 여권은 얼른 도로 넣으라고 한다.
“아차, 이런! 속았구나”ㅎ ㅎ ㅎ
말만 국경이지 같은 나라와 한 가지이다.
아일랜드의 유명한 가수 "앤 야"(Eithne Ni Bhraonain)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일랜드 시골 풍경을 감상했다.
호텔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후 우리 셋은 잠시 마을 산책을 했다. 마침 호텔 옆에 기차역이 있었고 바다도 보였다. 우리가 지나가자 마을의 껄렁한 남학생들이
“곤니찌와”
“니 하오마” 하며 키득대고 웃는다. 이곳엔 흑인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기차역에서 바다를 보니 우리 팀 부부가 모래사장 산책을 하고 있는 게 그림 같이 보였다.
우리도 바닷가도 내려가려 했으나 좀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 계획은 접었다. 그저 안전이 최고유!
내일은 이 나라의 수도인 더불린에 갈 것이다.
새벽의 조용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우리가 건너야 할 바다가 보인다
우리가 타고갈 페리호가 보인다.
크루즈와 같이 면세점도 있고 모든 시설이 좋다.
북 아일랜드 주도 벨파스타이다
시내 전경 : 마침 비가 왔다.
뮤지엄에 있는 식탁이 무려 800년 전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 기술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
당시 화가의 모습과 그가 그린 수채화들(개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시청 입구에 전시된 시청 소개 이야기
벨파스트 뮤지엄에서
아침 도시락도 시원찮았는데, 점심 메뉴도 너무 심플하다.
주상절리 입구
화산으로 인한 돌들이 보인다
사각형의 주상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려가지 말라고 엄명이 내렸음
산에도 이런 주상절리가 만들어져 있다
엘로 스톤도 있어요
보라색 히스꽃 무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 등장하는 꽃 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심호흡을 해 본다.
돌아올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보았다. (가격은 1 파운드)
드디어 아일랜드로 넘어 왔다. 노란 차선이 선명하네. Bye 영국! Welcome to Balbriggan!
저녁식사 후 마을 구경에 나섰다.
작은 도시의 기차역이다.
왼쪽으로 계속 가면 더불린이구나.
철길 넘에 바다가 보인다
무서워서 더는 못 가고 위에서 구경만 한다.
열흘간 우리의 안방이 되어 준 고마운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