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만 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거나, 시험을 치기도 전에 ‘망치면 어떡해!라며 불안해 합니다. 심지어 그냥 학교 가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말하기까지도 합니다.(GS칼텍스 마음톡톡 이향숙,2018)
그렇다면 시험불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불안(anxiety)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불안이란 특정상황에서 자신이 위협을 받는다고 여겨지거나 좋지 않은 일이 예상될 때 느껴지는 정서 상태를 일컫는 개념으로 신체적 및 심리적 반응을 수반합니다.
신체적 반응으로는 근육긴장, 호흡, 떨림, 땀 흘림 등이 있고, 심리적으로는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지나친 걱정과 무력감을 겪는 현상을 말합니다.(김지수,2016)
이러한 불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학습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은 과제수행을 저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과제수행을 촉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의 불안은 사전에 학습한 내용의 산출 과정과 새로운 학습을 방해함으로써 성취상황에서의 수행을 약화시키는 부적응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황의완,이종섭,2005)
>> 시험불안(test anxiety)
시험불안(test anxiety)은 이러한 불안의 하위유형 중 하나로, 시험상황 혹은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신체적, 정서적, 행동적 반응을 말합니다.(조수철,1991)
다시 말해,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시험이 종결되는 순간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과정으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것에 대하여 나타나는 걱정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학생들을 힘들게 만드는 부정적인 감정 상태(최원헤,1999)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시험불안에 대한 학자들의 개념정의
1) Mandler와 Sarason(1952)는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과 그 결과로 갖게 된 죄의식 및 부모의 비난으로 인해 평가 상황에서 본능처럼 나타나는 것을 시험불안이라 정의하였습니다.
2) Spielberger(1972)은 시험불안에 대해 타인과의 비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낮은 자신감으로 인한 두려움, 과제와 관련 없는 부적절한 생각 등의 인지, 정서 측면과 두근거림, 각성, 더부룩함 등의 신체적 반응을 포함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3) Tobias(1979)는 시험불안을 다양한 평가 장면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특수한 형태의 불안으로 보고, 시험상황을 어렵고 위협적인 상황으로 지각하여 자신이 유능하게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수록 이러한 불안이 더 커진다고 하였습니다.
종합하면 시험불안은 경쟁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게 되는 시험을 통해 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주위에서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등의 실패를 경험하며 시험을 위협적이라고 지각했을 때 발생하는 신체적, 정서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에는 시험불안이 높을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며, 불안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Barrows,Dunn,&Lloyd,2013;Cohen,Ben-Zur,& Rosenfeld,2008)
>> 시험불안이 끼치는 영향
시험불안은 학업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우울, 일탈행동, 심리적 안녕감, 정신건강 문제, 학교생활 부적응, 극단적인 경우 자살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노지영,2005;신현숙,류정희,2005;조수철,1991;황상미,정현희,2012;Cizek&Burg,2006;Skaalvik,1997)
한편 시험불안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상황을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끼는 가에 따라 정도의 차이을 보이곤 합니다. 시험불안에 있어 개인차를 만들어 내는 개인 내적 요인으로는 자존감, 지능지수, 완벽주의, 성취지향, 통제조절, 강박장애, 기질, 애착 유형 등이 있습니다.
먼저 시험불안은 자존감과 지능지수와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완벽주의, 성취지향, 통제조절, 강박장애와는 정적 상관(염시창, 박현주, 2005; 이영식, 성종호, 손인기, 2000)을, 개인의 기질 및 애착 유형에 따라서는 정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김소연, 이영식, 한덕현, 남규탁, 고복자, 2006).
또한, 개인 외적 요인인 부모나 교사 등의 주변의 기대(김문주, 1990), 부모의 통제적인 양육방식은 시험불안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McLeod, Wood, & Weisz,2007; Niditch & Varela, 2012), Schwarzer와 Schwarzer (1982)도 자신의 연구에서 시험불안을 유발하는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부모와의 갈등이라 하였습니다.
요컨대 시험불안은 가정, 학교, 사회의 기대수준, 시험 결과에 따른 사회적 인정, 비교집단의 영향 등의 개인의 특성과 주변 환경의 상호적인 관계에 의해서 형성되고 발달해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시험불안의 구성요소
시험불안의 구성요소는 1952년 Mandler와 Sarason에 의해 최초로 제작 시험불안 척도(Test Anxiety Questionnair: TAQ)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척도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나타나는 시험불안의 개인차에 접근하여 개발되었으며, 시험이나 평가상황에서 관련된 불안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andler와 Sarason은 시험불안의 요인구조를 1차원으로 개념화하였으나, 측정의 요인구조를 명백히 시험해 보지 않는 결점을 남겼습니다.(박병기, 임신일, 김어진, 2008).
한편 Libert와 Morris (1967)는 Mandler와 Sarason의 시험불안척도를 요인분석 하였는데, 그 결과 개인의 수행에 관한 인지적 고민에 관련된 걱정(worry)이라는 요소와 시험장면에 임할 때마다 느껴지는 압박감 같은 감정과 관련된 정서성(emotion)의 두 요소를 발견하였습니다.
1) 걱정(worry)
시험불안의 인지적인 측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험을 잘 치지 못했을 때의 결과, 즉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타인과의 비교에 관한 인지적인 관심의 결과이며 시험 자체보다는 시험을 통한 주변의 평가에 예민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Beidel & Turner, 1988).
2) 정서성(emotion)
시험상황과 관련되어 야기되는 느낌, 또는 신체적인 증상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너무 긴장되어 기억력이 감소되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소화 장애 또는 불안, 초조감과 같은 증상이 포함된다.
이 두 요인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정서성은 가변적이고 빨리 지나가는 특징이 있으며 실제 시험상황에서만 발현되는 반면, 걱정요인은 시험 준비 상황이나 실제 시험상황에서 인지적 수행을 직접적으로 방해하고 자동적 반응을 일으키며 시험불안을 지속시키는 요인(Sarason, 1973)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걱정요인이 정서성 요인보다 시험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Spielberger & Vagg, 1995).
청소년기의 시험불안은 당장의 학업 수행, 일상생활 및 정신건강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은 성인기에도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Rao, Ryan, Birmaher, Dahl, Williamson, Kaufman, Rao, & Nelson, 1995), 시험불안을 더욱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시험불안 있는 우리 아이 증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시험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자비적인 마음훈련(CMT), 마음챙김 기초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 자비중심치료(CFT) 수용전념치료(ACT), 명상 등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신현정,2019)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1. 편안한 상황에서 편안한 시간 만큼 문제집 풀기
평소에 공부할 때, ”내가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설정해 놓고 문제집을 풀어봅시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서 늘려가며 실제 시험시간까지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불안감이 느껴지더라도 주변의 가족들에게 언제든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의 연습을 통해 감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성취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기
자신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는 곧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거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좌절감과 불안감만 높여줍니다.
먼저 “영어단어 10개 외우기”, “10분 후에 외운 단어 중 절반 이상만 맞추기” 등 조금만 노력한다면 성취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목표를 세워주세요. 한 단계씩 성공할 때마다 칭찬하고 격려해준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동기부여로 변하여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3. 다양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용기 얻기
이전의 실패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아이들은 시험이라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거나, 일부러 공부를 소홀히 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핑곗거리를 만들어내기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과거의 부정적 경험을 잊게 하는 ’새로운 상황에서의 성공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림 그리기나 달리기 1등 하기 등 꼭 학업과 관련된 활동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내가 해냈어!라고 생각할만한 다양한 경험이 생기면 그만큼 안도감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더 심한 공포가 찾아오는 상황에서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합니다.
문헌출처:
1) 청소년의 평가염려 완벽주의, 개인기준 완벽주의와 시험불안 간의 관계: 자기자비와 자기구실 만들기의 이중매개효과, 경북대학교 대학원 아동가족학과 신현정,2019
2) GS칼텍스 마음톡톡’ 2018년10월 ‘유치원부터 고3까지 자녀의 끝없는 시험 스트레스 어떡하죠?“, 이향숙소장님 칼럼
http://kccp.kr/bbs/board.php?bo_table=g6b1&wr_id=532&pag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