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는 산을 오른다
나무들이 아직도 젖은 몸으로
잎새사이로 빼죽이 나오는 햇살에
옷을 말리고 있다.
비도 많이 오더니
숲 속에서는 그 동안 목마른 갈증을
저 뿌리 속까지 다 채웠으리라
습도가 많아서인가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쥬스를 마시곤 잠시 쉰다.
바람도 부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계곡에 이르자 시원한 물이 철철 흐른다.
물은 시원함까지 전해주면서
오늘 산을 찾은 이유를 벌써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이 소리는 내일이면 다르게 들릴 것이고
하루가 다르게 물도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이 시간 물소리를 들으며 앞만 보고 걷는다
머리 속은 많은 생각으로
미워하고 용서하고
감사하고 포용한다.
어느새 원통사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
*********
아들은 태권도 도장에서 전화를 걸어온다
그렇잖아도 마당에서 기다리면서
한껏 어둠의 색을 바라보면서 저녁의 산들 바람을 즐기고 있었는데...
오늘은 브레이드를 타고 갔는데
도장에서 엄지 발가락을 찧어서 집에 올수가 없단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학원에 선생은 없는가 ...
그러면 좀 데려다 주어도 될텐데하며
택시를 세워두고 학원으로 올라가니 서너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학원장은 없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엘 갔고
옷 입고 집에 가는 그 사이에 아들은 여자아이들과 까불고 놀다가
발을 찧었단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서는 저녁을 먹이고
샤워를 시킨다.
엄지 발가락은 밴드로 붙여 있었고
어떠냐고 물으니 발톱이 빠질려고 한단다.
무서워서 밴드를 떼어보지 못하고
약국으로 밴드를 사러 가면서
약사한테 약도 사고
피 멍이 들었으면 피 빼는 방법도 알아가지고 집에와서 보니
발톱은 멀쩡했고
피멍도 안들었다.
아파서 발을 질질 끌었지만
그렇게 염려안해도 되는것이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부산한 저녁을 보냈든거 같다.
관세음보살님을 그러고 보니 아침에 만나고 왔다.
관세음보살님께서 항상 곁에 있어
보호해 주신다는 든든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
고운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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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길 ...고맙습니다.()
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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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05.06.29 00:0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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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혜향님 편안한 밤되세요.. 밤바람이 참 시원하고 좋아요.. 솔이끼향을 한끗 머금었습니다.. 아드님이 그만하길다행입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잠 않이루고 그시각에 컴과 더불러 계시니..????~!~밝은물에 송사리때 교요이 놀며 흐르다..~!
헤향님...아이는 괜찮은지요...혹여 발톱색이 변하면 병원으로 가시기를..아니 괜찮겠지요...혜향님 곁에는 늘 부처님 계시니까요..아,부럽당~~^^* 이따 봐요~~~()
많이 안 다치길 다행입니다...아이들 다치면 어른들께서 걱정을 하시는데 더욱이 손자가 다쳤으니 아버님 걱정하셨겠네요...이따 봐요()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늦게 주무셧네~ 어제 밤 친구들이 웬일로 부릅니다 운동가자구여~ 셋이서 나 혼자면 2바퀴는 걸어야 되는 코스 친구들은 한바퀴만 걷습니다 구청앞마당에서 쉬다 집으로 오려는 참에 같은절 처사님 만납니다 야생화 전시 구청 로비에서 하네여~ 몇년을 키운 정성스러움 며칠있다 같은절 식구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나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구여!~()
...갑자기 놀라기도 했겠지만,,아들의 즐겁게 웃던 얼굴이 더 떠오르네요..^^*..멍이야 오늘 지나며 들겠지만,그래도 찜질을 자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