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유급 휴가 받은 날 아들 학교 방문 상담하기로 했다.
학교 찾아가는 길이라 하루 전 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먹을 쿠키를 준비했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 나누고 싶은지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을 미리 의논했다.
늘 밝은 목소리로 전화 주시는 문수빈 선생님이 궁금했던 정선옥 씨였다.
문수빈 선생님은 1층 로비에서 약속 시간 맞춰 기다리고 계셨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정말 영진이랑 많이 닮으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많이 들었어요.”
문수빈 선생님은 정영진 군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에너지가 넘치고 밝아서 정말 귀엽다고 했다.
정선옥 씨는 아들을 칭찬하는 선생님께 집에서도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
한참 이야기 나누다 정선옥 씨는 핸드폰 메모장을 열었다.
“제가 잊어버릴까봐 어제 적어뒀어요. 하고 싶은 말이요.”
“네. 궁금해요 어머니.”
“영진이 집에서는 신발 바르게 신기하고 있어요. 거꾸로 신을 때 있어서 항상 봐주시면 좋겠어요.”
“네. 그럴게요. 어머니. 학교에서도 영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영진이가 밥 먹고 닦으면서 먹을 수 있게 부탁드릴게요.”
“네. 지난번에 너무 옷에 많이 묻혀서 이야기 한 번 나눴죠. 영진이 하라고 하니 잘 하더라구요.
옆에서 영진이가 할 수 있도록 잘 볼게요. 어미니.”
“그리고 남에 물건 만질 때 허락 맡을 수 있게 부탁드릴게요.”
“네. 어머니.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셔서 말씀 하신 부분 개별화에 넣어서 지도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20분 정도 이야기 나누고 상담을 마쳤다. 나오는 길에 정선옥 씨에게 오늘 어땠냐 물었다.
“아들 담임 선생님 직접 얼굴 보니 좋아요. 궁금했거든요.”
다행히 유급 휴가 날 직접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누어 정선옥 씨는 좋다 했다.
아들을 위해 간식도 준비하고 잘 부탁드린다 인사드리는 정선옥 씨를 옆에서 보고 있으니 ‘엄마답다’ 싶었다.
앞으로도 엄마답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김주희
정선옥 씨와 문수빈 선생님의 오가는 대화가 학교 상담이 맞네요.
더 편안하고 더 능숙해지셨어요. 영진이 엄마 답네요.
좋은 선생님 만난 것 같아 감사하네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