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광화문·뷰] 평등·다양성 앞세운 미국 아이비리그의 추락
PC에는 힘썼지만 실력은 하락
최고 수준 논문도 중국에 역전
선량했지만 이젠 오염된 단어
공허한 명분보다 실질이 중요
어수웅 기자
입력 2024.04.06.
우편으로 집에 도착한 이번 총선의 선거 공보물을 뜯었다. 정의·평등·공정·다양성 같은, 원래는 선량했지만 지금은 오염된 언어들이 가득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는 반어와 풍자의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입시는 조국처럼, 대출은 양문석처럼, 증여는 공영운처럼.” 불법과 편법을 가로지른 이들은 보수에도 적지 않지만, 이들에게 특히 비난이 집중된 이유는 위선과 내로남불 때문일 것이다. 누구보다 큰 확성기로 이 가치 지향적 언어를 외쳐온 인물이고 정당이니까.
2023년 6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하버드 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인종 차별적 학생 입학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로이터
시작은 창대했지만 지금은 조롱의 대상이 된 언어로 또 PC(정치적 올바름)가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알게 된 미국 아이비리그의 최근 소식이 이채롭다. 예일대와 다트머스대는 이번 입시부터 수험생이 다시 SAT 같은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우리로 치면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 외에 수능 성적도 보겠다는 의미다. 그 배경에는 미국 엘리트 대학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성적도 안 봤더냐고 우리 독자들은 놀랄지 모르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미 명문 대학들은 눈치 보기를 계속해왔다. 능력이 미달하는데도 다양성을 이유로 무조건 뽑는 제도는 옳지 않다는 합리적 비판까지 PC 광풍속에 매도당했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등을 입학에서 우대하는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이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예일과 다트머스가 아이비리그에선 처음으로 깃발을 든 것이다.
능력보다 다양성을 앞세운 미국 명문대의 학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뉴스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 공개된 몇몇 통계는 이 우려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급감한 세계 대학 순위가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매년 3만명 이상의 학자에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낸 대학을 추천받는데, 최근 10년간 미국은 추락했고, 중국은 점프했다. 하버드 비율이 6%에서 4.5%로 감소한 것을 필두로, MIT·스탠퍼드·버클리·프린스턴·예일·칼텍이 하나같이 떨어졌다. 중국 칭화대는 0.5%에서 1.5% 수준으로 세 배 가까이 올라갔고, 베이징대·상하이교통대·푸단대도 상승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5% 과학 논문 저자도 이제 미국보다 중국이 많다.
미국 대학 질적 하락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지만, 교집합은 있다. 미국 대학은 PC를 존중하는 학생 육성에는 유능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이성적 논쟁과 학문의 질적 상승에는 관심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목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통계가 있다. UCLA에 따르면 미국 학계에서 보수주의자가 증발하고 있다. 자신을 정치적 좌파로 생각하는 교수는 1990년 40%였는데, 2017년에는 60%로 늘었다. 중도는 23%, 우파라고 응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아이비리그는 더 심하다. 지난해 하버드대 학생 신문인 크림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버드대 교수 중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비율은 3% 미만, 진보는 무려 75%였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미국 국민의 지지 정당은 어땠을까. 트럼프 당선과 재선 가능성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현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학생은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공부를 위해 대학을 가고, 관객은 공부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극장에 가며, 대중은 위선과 내로남불이 아니라 내 일상을 낫게 해줄 정치인을 지지하는 법. 본령을 잊으면 신뢰도 잃는다. 중요한 건 공허한 명분이 아니라 실질이다.
어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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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19
무찌르자 북괴군
2024.04.06 06:23:04
아이비리그 대학도 호랑이 담배필때 이야기다...지금은 아이를 거기 유학보냈다가는 좌파되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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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y
2024.04.06 07:29:13
그리고 소위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락 현상은, 그 대학들이 대부분 문과분야가 강세이기 때문으로 추론됨. 왜냐하면, 지금 미국도 STEM과 같이 이, 공계 분야가 대학의 질을 많이 좌우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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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4.06 06:09:40
정치든 뭐든 대의명분보다는 실질적인 가치나 소득이 소중한 법이다. '체면이 법 먹여주나?'란 말이 삶의 진리이자 철학임을 되새길 때이다.
先進韓國
2024.04.06 10:17:35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미쳐 돌아가는그만. 민주니 정의니 외치는 인간들 모두 위선자들인 걸 아직도 모른다는 말인가? 페미니즘 외치는 좌파들이 민주당 김준혁이 여성 비하 발언 아무리 많이 해대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잠잠하다. 좌파들의 내로남불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가? 조국이 위선 떠는 걸 보면서도 아직도 좌파들의 거짓말에 속아넘어 가는가? 미국이나 한국이나 국민들 수준이 점점 더 떨어진다. 자유 민주주의 우파가 옳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시장 경제, 자유 경쟁이 사회과 국가를 발전시킨다. 평등이니 기본소득이니 하는 좌파들이 사회와 국가를 파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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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자
2024.04.06 08:28:59
참 좋은 글이다. 모든 것이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범죄자가 어디 국민 앞에서 큰 소리냐. 범죄자는 범죄자 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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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y
2024.04.06 07:27:04
탁월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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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2024.04.06 12:24:07
PC로 인해 백설공주 배역을 흑인이 맡는 시대가 되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남극의 빙하도 검게 칠하는 날이 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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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oods
2024.04.06 09:44:45
기자는 잘 모르는 거 같다. PC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건 맞다. 그런데 세계 유수의 똑똑이들 사이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거지 집에서 농사한다고 뽑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연구는 대학원에서 하는 거다. 학부생들이 무슨 논문 어쩌고냐. 더 하나 중국 논문들은 대부분 junk다 물량 공세일 뿐인거다. 탑 티어 저널에 실리는 논문들을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중국 연구는 황우석 연구같은게 많다. 연구 도덕성 자체가 낮으니까.. 기자분은 한번 가서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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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2024.04.06 08:14:03
좋은기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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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
2024.04.06 08:06:13
제대로 봤습니다. 전적으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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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4.04.06 07:40:06
중국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은 현실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다.그래봤자 한국에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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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낭독자
2024.04.06 12:31:32
솔직히 미국대학 인문계열..영어 때문에 가는거지 학문은 완전 쓰레수준..아직도 흑인문제를 후손들이 사죄해야 된다는 수준..정말 한심스럽다..약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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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entot
2024.04.06 09:41:23
Political Correctness(PC)가 꼭 나쁜단어일까? 아니라고본다. 문제는 PC가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상식적인 자율을 키우면서, PC와 개인의자유가 조화되도록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만드는게 더 현명하다고생각한다. 하나가 마음에안든다고 완전히 없애자고 공격하는것도 파시즘같은사고라고본다. 양립이나 공존이 더 필요한 시대라고본다.
신촌
2024.04.06 07:38:03
기자님! 아름다운 오염도 있다는 것을 글로 써주세요. 이런 글은 전혀 창조적이지도 교훈적이지도 심지어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퇴행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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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du
2024.04.06 17:45:26
수준 따지기는 커녕 존망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 대학에 좀 눈을 돌려보라. 이런 기사를 쓸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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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shin2
2024.04.06 13:30:08
미국은, 남미계..호모.. 소수계 평등 부르짖는 시커먼 오마바 정권 한심한 짓 경험하며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지요. 허나 늦었어요, 머리나쁜 히스패닉은 번식력이 엄청나서 머지않아 다수계가 될테고 시장 주지사 잠식하며 USA의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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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2024.04.06 21:42:05
좌파들은 명분과 신념을 가장 중요시한다. 공교육에서 전교조로 인해 학력이 떨어져서 사교육이 발전하고. 노조는 열심히 일하고 돈벌생각은 안하고, 파업투쟁이나하고. 이러니 나라가 꺼구러가는것이다. 자기 본분에 맞게 일하고 자기스스로 잘사는 것이 보수우파의 기본정신이다. 이것이 남탓하고 자기일을 안하는 좌파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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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잉여
2024.04.06 10:51:06
미국 엘리트 대학들의 좌편향, PC가 심해지면 대중들과 소통 차이가 발생하면서 대중들이 반발심으로 극우적인 메시지들을 거리낌없이 받아 들일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정치가 우경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엘리트 집단들은 그러한 대중들을 우민취급 하지말고 자신들부터 돌아봐야한다. 그래야 서로의 간극이 줄어 진실에 가까운 정보에 서로 공감하고 그에 기반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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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머린
2024.04.06 18:35:08
세계 최고 대학들,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우리 대학들은 수준이 바닥에 떨어져 망하기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