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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오늘부터 드디어 2학년이구나!"
혜선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모든것이 설레었다.
고 1때와는 달리, 학교가 문과와 이과로 나뉘었으며, 그리고
더 많은 친구들과의 접촉기회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제일 좋은 것은.....
-후배가 생겼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녀의 학교, 성화고는 3-2-1학년의 순서대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그녀는 이제 식사시간이 좀더 빨라진
이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웠다. 그녀는 오늘부터는 급식을
작년보다 좀더 빠르게 먹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뻐서 재빨리 학교로
달려갔다.
등교길에, 길다란 갈색 머릿결을 바람에 휘날리면서 즐겁게 뛰어가는
그녀를 한번 보면, 마음이 설레이지 않는 남자가 없을 정도로,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키는 약 164cm. 몸무게는 47kg. 들어갈곳은 다 들어가고, 나올 곳은
다 세련되게 나왔으며, 웨이브가 형성되어 있는 갈색의 등까지 닿는
머리카락에서는 마치 페로몬 향과도 비슷한
고급 샴푸 향기가 솔솔 풍겨 나왔다.
한마디로,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그녀를 보고서 마음이 설레이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미인이 바로 유혜선. 그녀였다.
그녀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지나가자, 길가를 지나가던 남자들은
모두 뒤를 한번씩 돌아보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학교의 많은 남자들과, 그녀가 아는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개중에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였다가 거절당한
남자도 있었다. 꽤나 괜찮은 남자들도 많았지만, 그녀가 거절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는 이 세상에 널린 평범한 유형의 남자는 싫어! 무슨 공장에서
박리다매되어 쏟아져 나오는 양산형 곰인형도 아니고.-
이것이 바로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한마디로, 평범한 남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마음에 딱 맞는, 조금 특출난
남자가 아무래도 그녀에게는 이상형인 듯 하였다.
고등학교에 올라오자, 그녀의 친구들은 각각 알아서 남자친구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어찌어찌되었던 간에, 지금은 대부분이 남자친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게도 많은 남자들이 구애를 하였지만,
평범한-판에 박은듯한-남자들을 싫어하는 그녀는 그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어이없게, ‘아름다운 솔로‘가
되어버린 그녀였다. 그렇다고 그녀가 남자에 목마른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취향이 맞는 남자를 찾는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골똘히 생각을 하고 가는 그녀에게, 갑자기 몸에 충격이
밀려왔다. 그녀는 지금 길거리에서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걸어가던 사람과 부딪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에 별이 채 가시지 않았으며, 세게 부딪혔는지,
자신도 주저앉아 있고, 눈 앞에는 한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옷을
탁탁 털고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남자였다.
교복을 보아하니, 성화고 남자 교복이었으며, 검은색의 어깨에 닿
으려고 하는 긴 머리칼에, 칼날같은 눈썹을 가지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피부는 하얀, 왕자님 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혜선은 그를 쳐다보다가 아차, 하고 일어나서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말햇다.
"아..괜찮아요? 제가 그만 부주의해서...죄송합니다.."
나름대로 정중하게 인사한 것 같았다. 그녀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왜냐면 한번 본 남자의 모습이,
너무나 그녀의 취향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
"에...상처는 없으셔요?"
"시끄럽군.방해된다.비켜."
"에에?.."
그런데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시끄럽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가방을 주워들고는 그녀를 밀치고 휙 하고 사라졌다.
"뭐..뭐야?"
기분이 약간 이상했지만, 그녀는 확실히 남자가 잘생겼으며, 그리고
왠지모르게 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남자의
이미지와도 왠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학교에 와서, 새로운 반에
들어갈때까지 그 남자의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헤에..그런 남자가 다 있단 말이지?. 천하의 혜선이를 상대로?"
"그..그렇다니깐. 그런데 엄청 멋진 사람이었어..."
"우리학교에 네가 말한 사람이 있을려나...인상착의로 보면 거의 없는듯
한데....잘못본거 아니니?"
그녀가 속한 반은 2학년 3반. 그녀는 반에 들어가자마자 1학년때의 친구인
예진을 만나서 아침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예진의 반응은
뻔한 반응이었다. 어쩌면 예진도, ‘혜선에게 그렇게 할수있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라고.
"자자! 이제 조용히들 하고! 내가 3반 담임임 이상용이다! 모두들 조용!
출석 부른다!"
그녀와 예진이 대화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새 담임선생님이 들어
오셔서, 반의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남자들의 출석이 끝나고,
여자들의 출석이 시작되었다.
"....13번 유혜선!"
"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자, 그녀는 재빨리 오른손을 들었다. 유혜선이라는
이름에, 남자는 물론이요 여자들도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미모로는 전교에 널리 알려져 있는
고수였기 때문이다. 혜선은 이런 일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시선이
자신한테 순간 집중 되었어도, 전혀 떨지 않고 자연스레 행동했다.
"음 그래. 총인원 39명. 남자 스물에 여자 열아홉이라.
나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경제 부분을 맡고 있는 이상용이라 하고,
내 사무실은 교무실 사회교육과 쪽이니, 많이들 찾아오도록."
옆집 아저씨같이 정감있게 생긴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어필
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까지 친절하게 알려
준 다음, 갑자기 교실의 앞문 쪽을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오늘은 첫날부터 우리 반에, 복학생이 한명 가세하여,
우리반은 40명을 채운 반이 된 거다! 자! 그럼 복학생! 문앞에 있지말고
어서 들어오렴!"
앞문이 스르르 열리자, 그 앞문으로, 한 남학생이 걸어들어 왔다.
-머리카락은 길다란 흑색이고 이목구비는 뚜렷?.......서..설마?
남학생의 표정은 변화가 없이 무표정했으며, 항상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혜선과 맞부딪힌
그 사람이었다.
"나는 이번에 정학에서 풀려 3반에 오게된 은시아라고 한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남학생이 자신의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 반 전체 분위기는 술렁거리게
되었다. 대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시아라는 남학생에게
무언가가 있다는건 사실 같았다. 아니면 정학이라는 두글자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만만해 보이면서도 과묵해 보이고, 표정에 변화가 없어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어두운 미남이었다. 그를 다시 보자, 혜선은
다시 속이 두근두근 거렸다. 성격은 둘째치더라도, 시아의 모습이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멋져 보였다.
"그럼 어디보자. 자리가..... 그래. 저기 1분단 맨 뒤에....혜선이 옆에
앉으면 되겠구나. 어서 가거라."
"에?!"
담임선생님이 말한 혜선은 바로 자신이었다. 그러고보니, 혜선의 옆에는
아무도 없는 공석이었다. 시아는 조용하게 혜선의 자리 옆으로 걸어왔다.
그가 들어가자, 담임은
"
그럼 조회는 이걸로 마친다. 재밌는 일년이 되길 바란다."
라는 말을 남기고는, 1교시 준비를 하러 가는지,
재빨리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여튼 시아가 옆자리에 앉자, 그녀는 다시 시아에게 말을 걸어보고자 하였다.
"저기...시아라고 했자? 안녕?..."
"......"
하지만 시아는 그녀의 말을 조용히 무시만 하는 것이 아닌가.
혜선은 자신의 말이 무시 당하자 기분이 좋지 않게 되었다.
‘뭐..뭐야. 왜 내말을 무시하지?.......이상한 사람이잖아?!....
그러고보니 아침에도 .....이랬었지....‘
하지만 감정을 꾹 참고, 그녀는 계속하여 시아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저기...아침에 그일때문에 아직 화가 안풀린거야?"
"에에..왜 대답이 없어..."
"대답좀 해주라!.....뭐니 정말...."
"저기 정학은 왜 먹은거야?"
"저기...말좀~..."
그녀가 계속 속사포처럼 시아에게 말을 걸었지만, 시아는
끝끝내 그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김이 빠진 그녀가
에휴....하고 한숨을 쉬자,
일은 바로 이때 터지고 말았다.
"정말 시끄러 죽겠네!! 아까부터 기분 더럽게 옆에서 조잘 재잘!"
"헤..헤엑?! 어..엄마야!"
참다참다 못한 시아가, 혜선을 번쩍 들어서 던져버린 것이다.
혜선은 갑작스럽게 그의 손에 들려져, 순식간에 반의 뒷문까지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반의 학생들은 이 일을 보고, 아무도 뭐라 말을 하지 못하였다.
너무나도 충격스럽고, 너무나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혹은, 아름다운 여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해준
시아에 대한 동경감 혹은 두려움일까나. 그것보다도 여자를
집어 던졌다는 어이없음에 의한 차가운 공기가 교실을 금방 침묵으로
만들고 말았다.
시아는 침묵의 도가니가 된 교실에서 혜선에게 성큼성큼 화난 얼굴로
달려가 소리쳤다.
"이 기지배 아침부터 눈에 밟히더니만 학교에서도 주책이냐?!
왜자꾸 인간 기분 더럽게 말을 거는거냐! 나한테 접근하지마!
알겠냐?!"
혜선은 시아가 왜저리 난리를 치는지, 뭐가 뭔지 몰라서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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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남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의 스토리 정도가 될까요.
여튼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
첫댓글 헐 그렇다고 던지기까지야.............잘생기면뭐행 매너꽝!
' ㅅ'...
헐키.. 죄송해여....................! 너무흥분해서그만ㅠ0ㅠ
괜차나요 ㅋㅋ';;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