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4일 수요일 (연중 22주간)
제일권
제 40 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야훼께 바라고 바랐더니 나를 굽어보시고 내 부르짖는 소리 들어주셨다.
2 죽음의 구렁에서 나를 건져주시고 진흙 수렁에서 나를 꺼내주시어 바위 위에 내 발을 세워주시고 내 걸음 힘차게 해주셨다.
3 내 입에서 새 노래가 터져 나와 우리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옷깃을 여미며 야훼를 믿게 되리라.
4 복되어라, 허수아비 우상에 속지 않고 야훼만 믿는 사람이여.
5 야훼, 나의 하느님, 우리를 위하여 놀라운 일을 많이도 하셨사오니 당신과 비길 자 아무도 없사옵니다. 그 이야기 세상에 알리고 또 알리려 하옵는데, 이루 다 셀 길이 없사옵니다.
6 짐승이나 곡식의 예물은 당신께서 아니 원하시고 오히려 내 귀를 열어주셨사오며 번제와 속죄제를 바치라 아니하셨기에
7 엎드려 아뢰었사옵니다. "제가 대령하였습니다." 나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어두신 것, 당신 뜻을 따르라시는 것인 줄 아옵니다.
8 나의 하느님, 당신의 법을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기뻐합니다.
9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당신의 정의를 알렸사옵니다. 야훼여, 아시다시피 나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사옵니다.
10 당신의 정의를 내 마음속에 숨겨두지 않고, 당신의 진실하심과 구원을 알렸사옵니다. 당신의 사랑과 진리를 그 큰 모임에서 숨길 수가 없었사옵니다.
11 야훼여, 당신의 그 인자하심 나에게서 거두지 마시고, 그 진실한 사랑으로 이 몸을 언제나 지켜주소서.
12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이 이 몸을 에워쌌사옵니다. 머리카락보다도 많은 나의 죄에 덜미가 잡혀 낙심천만 눈앞이 캄캄합니다.
13 야훼여, 너그러이 보시어 건져주소서. 어서 빨리 오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14 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게 하소서. 고생하는 이 모양을 보고 좋아하는 자들이 창피를 당하고 도망치게 하소서.
15 깔깔대며 나를 조소하는 자로 하여금 너무나 부끄러워 넋을 잃게 하소서.
16 그러나 당신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만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하리이다. 당신의 도우심을 바라던 사람들은 "야훼, 높으셔라!" 찬양하고 또 찬양할 것입니다.
17 나의 주여, 가련하고 불쌍한 이 몸, 어서 도와주소서. 나의 도움, 구원자이신 나의 하느님, 더디하지 마옵소서.
----------------------------
6월 마지막 주간에 시작하여, 두 달 남짓 이어온 시편 묵상이 1/4 정도 지났습니다.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오히려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기도와 묵상의 자료로 나중에라도 사용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었습니다. 7-8개월 가량을 예상하고 천천히 긴 호흡으로 기도와 묵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날 묵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날 때 언제든지 읽고 묵상하는 기회로 삼기는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가운데 묵상 글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시편 40편 역시 인간의 힘으로는 헤어나기 어려운 위기와 어려움 가운데 하느님께 부르짖고, 하느님의 뜻을 알고 구원의 체험을 통해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위해 수많은 계획을 가지셨고, 이를 이루어주시는 기적을 베푸셨다고 노래합니다. 시편 전체에 중요한 주제이기도 ‘복 있는 사람’이 오늘도 등장합니다. 허수아비 우상에 속지 않고 주님의 길만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4절) 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눈에 보이는 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실천하는 사람이고,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나서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신약 히브리서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모든 제사 대신에 당신 몸으로 참된 예배를 세우기 위해 오셨다고 전합니다. (히브 10:5-6) 하느님이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참된 제물, 우리가 진정 어린 마음으로 바칠 것이 무엇인지 묵상합니다.
거창하지 않은 우리 마음의 진심 어린 감사와 찬양이 우리가 바칠 가장 큰 예물이 아닐까요! 허수아비와 같은 허상을 우상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도 묵상해 봅니다. 거창하고 화려한 것만이 우상이 아닐 것입니다. 내(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불안과 두려움도 우상일 수 있습니다. 단단하게 굳어 좀처럼 깨어지지 않는 아집과 오만도 우상일 수 있습니다. 기도와 영성보다 능력을 더 중시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 역시 우상일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울부짖고 불쌍히 여겨 달라 기도하고, 그럼에도 감사와 찬양을 잊지 않는 사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복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