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월요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요한 19,25-34)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날이다. 마리아께서는 성령강림 때에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셨으며, 늘 교회와 함께하셨다.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조하며 2018년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기념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새로운 자녀들을 잉태하는 신비를 담고 있다. 우선은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라고 기도하시면서 숨을 거두셨다.
이렇게 아들의 영은 아버지께로 갔다가 다시 아들을 통하여 우리 인간들에게 주어지며, 그 아들의 영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와같이,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26절) 그리고 사도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27절) 라고 하시며 우리를 마리아의 자녀가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교회의 표상이시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낳아주셨고, 교회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계속 낳아주고 있다. 교회는 그러므로 마리아의 모습을 완전히 구현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 교회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마리아가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아들을 낳아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시고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셨던 마리아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념합니다. 이들은 1791년 신해박해 때부터 1888년 병인박해 때까지 순교한 분들입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교하지 않았습니다.
배교만 해도 살 수 있는데도 주님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삶보다도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의 커다란 사랑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나라에 정말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있기에, 과거처럼 주님을 배신할 일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주님을 증거해야 하는 순간이 계속 주어집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못할 때, 쉽게 판단하고 단죄할 때, 나의 욕심과 이기심만을 내세울 때가 바로 주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주님을 배반하는 것이 됩니다. 계속된 작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주님께 멀어지게 됩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나’임을 기억하면서, 주님만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과거 우리 순교자들이 보여 주셨던 모습처럼 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