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이 풍성한 머리숱의 비결로 흑채를 꼽았다. 흑채를 잘못 사용하면 두피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사진=KBS2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박재범의 드라이브' 캡처
가수 박재범이 자신의 풍성한 머리숱의 비결로 흑채 사용을 꼽았다.
지난 12일 가수 박재범은 KBS2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 박재범의 드라이브'에서 권정열이 자신의 풍성한 머리숱을 칭찬하자 "중간 중간 (흑채를) 많이 칠한다"고 말했다. 흑채란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도록 머리카락이 적은 부위에 뿌리는 제품이다. 스프레이, 헤어쿠션, 헤어 커버스틱, 헤어 쉐도우 등 다양한 타입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흑채도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두피염 발생 우려
흑채를 잘못 사용하면 두피 건강이 악화된다. 대부분의 흑채는 식물성 펄프인 레이온에 검은색 또는 갈색 인공염료를 염색시켜 만든다. 이때 화학성 약품으로 염색한 흑채를 사용하면 알레르기성 두피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 흑채를 사용한 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염증성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흑채는 뿌렸을 때 자연스러워 보여야 하므로, 입자가 약 3~5㎛로 매우 작다. 일반적으로 두피 모공은 대개 60~100㎛ 정도라 흑채를 뿌린 후 샴푸로 씻어 내도 모낭 속에 미세하게 남을 수 있다. 모낭이 막히면 모낭 속에 생성된 피지가 나오지 못하고 안에 쌓여 염증이 생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염증성 탈모(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모공이 제대로 세척되지 않아 생기는 탈모)가 생겨 모발의 생장까지 억제할 수 있다. 또 흑채 사용 후 흑채 가루가 두피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고정 스프레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스프레이 또한 두피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프레이 속 레진 성분이 모낭에 달라붙어 모낭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영양 공급과 산소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흑채 사용 후 꼼꼼한 세정 필요
흑채를 사용한 후에는 두피를 꼼꼼히 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외출 시 흑채를 뿌렸다면 귀가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두피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씻을 때는 두피에 자극이 최대한 덜 가면서 세정력이 강한 제품으로 씻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되도록 미온수를 사용한다. 뜨거운 물은 모공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찬 물은 고정 스프레이의 강한 접착성을 녹이는 데 적합하지 않다. 또한 주기적으로 각질·피지·먼지 등을 제거해 모공을 청소하는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다.
이해나 기자
정소원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