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잡는 제사가 생긴 까닭은? (숫타니파타 중에서)

[여운]

(299) 그런데 그들(바라문들)에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점점 왕자 같은 영화와 옷차림이 화려한 부인들,

(300) 준마가 끄는 마차와 그것을 꾸민 아름다운 장식, 골고루 조화롭게 잘 지어진 거처와 집들,

(301) (그리고) 많은 무리의 소와, 여러 미녀들에게 에워싸인 인간의 부유함을 보면서, 바라문들은 이것을 탐내게 되었습니다.

(302) 이런 것들을 얻을 욕심으로 그들은 베다 신주를 편찬하고는, 저 감자왕(옥카까)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대는 재산과 식량이 풍부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그대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그대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군대들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를 받아 - 말을 위한 제사, 인간을 위한 제사, 물의 축제, 소마(제사에 지내는 술 종류)에 대한 제사 등 -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바라문들에게 재물을 주었습니다.

(304) 소, 침구, 의복, 잘 차려입은 여인들, 그리고 잘 만들고 아름답게 채색된 외양을 갖춘, 준마가 끄는 수레, -

(305) 골고루 잘 설계된 화려한 저택에 여러 가지 종류의 곡식을 채우고서는, 왕은 이 재물들을 바라문들에게 보시했습니다.

(306) 이와 같이 재물을 얻게된 그들은 이를 저장하는데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욕망에 정복당하여, 그들의 갈망은 더욱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하여 이를 위해, 다시 베다 신주를 편찬하여, 그들은 감자왕에게 갔습니다.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식량이 그렇듯, 소는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그대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그대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이에 군대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제사에 수 십만 마리의 소를 희생하여 잡게 했습니다.

(309) 소는 다리나 뿔, 그 밖의 어떤 것으로 누구에게나 해치는 일이 없었습니다. 소는 양처럼 온순하며, 여러 항아리의 우유를 줍니다.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 소를 죽이게 했습니다.

(310) 소를 칼로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들 및 제석천과 아수라 그리고 나찰들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외쳤습니다.

(311) 옛날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 가지 병밖에 없었습니다. 제사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 가축들을 죽였기 때문에, 아흔 여덟 가지 병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312) 이렇게 (법도)에 어긋나게 폭력을 행사하는 제사가 옛날부터 (우리에게) 전해오고 있습니다. 죄 없는 (소들)을 죽였으니, 그 제사들은 법도에 멀리 떨어졌습니다.

(313) 예로부터 내려온 이런 잔인한 풍습은 지혜로운 자들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살생을 목격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제사 지내는 자들을 비난합니다.

(314)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분열되고, 여러 왕족들이 심하게 분열되었으며, 아내는 남편을 멸시하게 되었습니다.

(315) 왕족과 범천의 친족(바라문) 및 종성의 제도(카스트 제도)로 보호를 받는 다른 사람들도 종성에 대한 말씀을 배척하고는, 감각적 쾌락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재산이 많은 바라문들이 세존께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존경하는 고타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경하는 고타마시여, 마치 쓰러진 자를 일으키시듯, 덮인 것을 벗겨주듯, 길 잃고 헤매는 자에게 길을 인도하듯, 혹은 눈 있는 자가 형태를 보도록 어두움 속에서 등불을 가져오듯,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로 법을 밝혀주셨습니다. 저희들은 고타마께 귀의합니다. 또 진리와 수행승들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고타마께서는 오늘부터 귀의한 저희들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재가의 신도로 받아 주십시오."

<숫타니파타 제 2장 작은 장, 바라문다운 것>

K.R. Norman PTS 2001의 영역을 우리 말로 번역하였습니다.

표시된 번호는 원 경전의 번호입니다.

[연구소 사무국]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겠습니다.

[여운]

나이 많은 바라문들이 부처님을 고타마라고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볼 때, 이 경전은 아마 부처님께서 젊으셨을 때 하신 말씀이라고 추측됩니다. 나이 많고 재산이 많은 바라문들에게 사자후를 하시는 젊은 부처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