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리그는 온통 김정우 선수의 이야기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선수가 갑자기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더니 경기당 1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기록하며, 약팀의 대명사였던 상무팀을 일약 K리그 최고의 복병,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으로 탈바꿈 시켜놨습니다.
시즌초 브라질의 한국인(한국인.?ㅋㅋ) 박은호와 치열한 득점선두 경쟁을 보였지만 박은호가 주춤한 사이 김정우는 국가대표나 리그를 넘나들며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K리그, 컵대회, 국가대표등 총 8경기에 8득점을 기록하는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2011. 04. 16 기준) 김정우의 활약에 소속팀 상주상무는 K리그 5경기에서 무패의 가도를 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이쯤 되니 언론에서 상주상무와 김정우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고, 스포츠관련 소식엔 늘 김정우 소식이 톱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방송국과 언론사에서 이수철 감독과 김정우 선수를 취재하기 위해 상주상무를 찾고 있으며, 급기야 6년만에 처음으로 상무팀의 경기가 공중파 전파를 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정우와 상주상무의 돌풍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이 있습니다. 시즌 초반 득점선두 경쟁을 벌였던 박은호도 아니고, K리그 최다 골을 노리는 이동국 선수도 아닙니다. 김정우의 경쟁자는 바로 대한민국의 리더,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상주상무는 잔디 문제로 3월 5일 개막전을 치룬 이후 한달 넘도록 원정경기만 다니며 리그와 컵대회 포함해서 7경기동안 홈경기는 단 1회뿐 무려 6회의 원정경기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4월 16일 현제 리그 1위 대전시티즌과 역사적인 2번째 홈경기를 치르게 되었고, 상주의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홈 개막전에 이어 대전과의 경기에도 거뜬히 경기장을 매진시킬 분위기입니다.
개막전에서 1만6천여명의 관중이 몰리며 상주시민운동장은 매진이 되었고, 원정경기에도 수백명의 서포터들이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10만명 인구의 도시에서 100만인구의 대도시 홈 서포터보다 더 많은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4월 2일 제주도와의 원정경기는 상주서포터의 축구사랑에 깊은 감동까지 느껴집니다.(이 이야기는 스토리가 길어져서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렇게 상주시민의 축구사랑과 상위권 팀 성적, 김정우라는 스타를 보유했으며 KBS 공중파 생중계라는 호조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등장으로 관중확보에 큰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4월 16일은 상주에 있어서 대전과의 K리그 홈 경기뿐 아니라 또 하나의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전국 자전거 축제입니다. 상주는 자전거 도시로 불리는데 11만 인구의 도시가 1천만 도시인 서울보다 보유자전거가 더 많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자전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자전거 도시로써 명성을 높여가고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전국 자전거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축제는 2005년 끔찍한 대형 참사를 맞으며 폐지가 되었고, 6년이 지난 2011년 다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전거 축제로 개최가 되었습니다. 이번 자전거 축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여를 하게 되었고, 대통령 참가와 세계 최대 규모라는 특성때문에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대략 2만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석 할 것으로 예측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자전거 축제의 행사날이 4월 16일 상주와 대전의 K리그 경기와 겹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축제 시간이 축구가 한창 진행중인 14시에 시작을 합니다.(축구는 13~15시)
지금과 같은 상황이 11만명의 인구를 가진 상주라는 점을 생각할때 더군다나 시내 인구가 5만명 뿐인 현실은 상주가 제 아무리 축구의 돌풍이 불고 있는 도시라고 해도 자전거 축제는 큰 도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경기당일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오후 1시의 경기는 큰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주는 이미 언론을 통해 전국적인 노출이 많이 되었고, 상주뿐 아니라 경북북부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인근 도시에서도 단체로 경기장을 찾으려는 문의가 구단 사무실로 많이 옵니다.
대부분 첫 창단된 팀의 홈 개막전 경우 관중은 매진이 될 사례가 많습니다. 상주상무가 창단팀은 아니지만 연고지 이전을 하고 첫 홈경기라서 인천전의 매진이 당연시 되었다면 지금은 비가 안온다 뿐이지 모든 악조건이 겹쳤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주는 부산에서 야구를 이야기 하듯 삼삼오오 모여서 축구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축구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축구가 정말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또 경기가 언제 있는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은 K리그 뿐 아니라 2군 리그인 R리그에도 볼 수 있는데 한가지 실제 사례로 보자면, 상주의 R리그 첫 홈 경기 날은 비가 오는 평일이었습니다. 또한 경기장이 갑자기 변경되는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춥고 비오고, 경기장 변경이라는 악 조건속에서도 수백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습니다. 물론 K리그 처럼 R리그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그 만큼 축구에 대한 상주시민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대변하는 일입니다.(2011년 4월 16일 현제 상주상무의 R리그 성적은 3승 1무로 1위를 기록중입니다.)
비록 국가적인 축제와 이른시간 펼쳐질 경기이지만 저는 상주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을 믿기 때문에 홈 개막전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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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명의 인구와 5만명의 시내인구를 가진 상주에서 국가적인 행사에 맞서서 K리그 홈경기에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줄지.. 김정우 선수의 축구 인기와 이명박 대통령의 영향력의 맞대결에서 누구의 승리보다 두 행사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는 뒷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주시민들, 그리고 전국의 모든 축구팬들은 6년만에 공중파 방송을 타게 된 우리 상주상무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상주와 현제 1위 대전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K리그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여주세요.!!
첫댓글 태클은아니고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요.... 상주가 자전거많다는건 알고있긴한데...아무리많아도 서울보다 보유자전거가 많다는게 사실인가요??? 인구11만도안되는데... 11만이라쳐도 시민모두가 자전거를 2대식보유한다쳐도 22만대인데요....서울이 그것도 없을까요?진짜 그냥 궁금해서 댓글담 ㅡㅡ;;
잘 모르긴 해도... 예전엔 그렇다고 들었어요... 20~30만 인구시절 1인당 2대 정도였던가?? 생각해보면 서울보다 많을 수도 있을꺼 같단 생각이 들긴 들어요... 최근에 서울도 자전거 인구가 늘어서 서울이 훨씬 많을거 같지만 자전거 도시란 이야기 나올땐 서울보다 많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인구 1000만에 10%만 있어도 100만대인데
서울 가봤을 때 느낀건... 자전거 정말 없어 보이던데... 환경도 안되고
서울에... 과연 100만대의 자전거가 있을까요ㅡㅡ? 자전거 이용 비율은 얼마전까지 1% 이하로 알고 있습니다. 즉 10만대 내외죠.. 반면 상주는 자전거 사용율이 40% 이상이었고, 자전거 도시의 명성이 있을 20만명 정도의 인구에 40% 정도면 10만대 가까이 됩니다. 거기다 공용자전거나 1인 1자전거 이런거 따지면 보통 상주 인구와 맞먹는 자전거를 보유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제가 학교 다닐 당시 15만 상주인구에서 자전거는 못 잡아도 10만대 이상은 있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의 전교생이 약 6~7백명 정도 된거 같은데.. 그중 약 4~500명 정도는 자전거를 이용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