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사실 멜로물 (-_-)이나 극적인 조선왕조사를 대라면 아무래도 궁정 비화면에서는 사도세자 관련 내용일겁니다. 이건 뭐 박대통령때도 여러번 만들어졌다는데 본인은 나이가 어린 관계로 패스.... 최근 모 사극(이지만 아시다시피 불멸)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보면서 이전 사극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80년대 사도세자 사건을 다룬 kbs 대표 드라마가 바로 "하늘아! 하늘아~"였죠. "사도세자 자살건"이나 "달밤에 칼 춤추고 피 토하고 죽는 영조"는 아니고 "하늘에서 사도세자가 세손을 보고 훌륭한 임금이 되셈"이라고 하는 건 절대로 아니고 말 그대로 한중록의 충실한 재현이었죠.
말 그대로 "한중록"에 대한 충실한 재현이나 한중록에 나쁜놈은 드라마에서도 나쁜놈이고 좋은 분은 좋은 편이니, 혜경궁 가문은 만대의 충신이고 영조의 후궁은 쓰레기요. 영조는 (이유는 전혀 안나온채) 궁극의 찌질겸 고혈압 환자인데...
당연히 사도세자께서는 어려서부터 칼로 내관들을 방법하는 궁극의 인물이고 장성해서는 무수리와 내관을 무수리 찔러죽이는 그런 인물입죠 -_-;;;; 나중에는 옷도 태워먹고 가히 싱하형 수준이 됩니다.
당연히 혜경궁은 시아버지와 (미친) 남편사이에서 아들만 바라보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뒤주 사건때도 자살할뻔까지 하고 장인께서는 목숨을 걸고 아들을 뒤주에 보내는 걸 막고 뭐 그럽죠
이런 작품 특유의 "고증은 문제 없지만 연기는 잘"하는게 정평인데. 5공화국에서 무려 최규하로 나온 김성겸씨의 영조 연기는 상당 수준으로 평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원래 코믹 연기에 상당히 일가견이 있었는데... 의외로 이쪽부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입죠. (뭐 노주현씨나 박영규씨처럼 최근에 코믹 전향은 아니었습니다.)
2. 의외로 역사적 시각 고찰이나 정통 사극면에서는 훌륭했는데 (아마도 사장님의 고려가 있었겠지만) 동일 시기에 편성되서 맞불 편성이니 표절이니 욕만 바가지로 먹은 작품이 문화방송 조선왕조 5백년의 "한중록"편이었죠 -_-
여기서 영조는 완전한 사랑에서 차인표 아버지로 나오는 분이었죠.. 근데 하늘아~에서 "전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수준이고 관복걸이의 입장인 신하들이 조선왕조 5백년에서는 하나의 주요한 인물로 승격합니다
다시 말해 경종 말~ 영조시대의 정치 격변 이야기를 그대로 반영했죠. 이인좌의 난이나 그 전야에 일어난 경종 독살설을 꽤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모 드라마 처럼 세제랑 활쏘기 하는데 귀신은 안나옵니다.) 유명한 벽서 사건이나 어가가 가는데 "입에 담지 못할 욕" (굴다리에서 존내 맞는다는게 아니라 게장 이야기) 사건도 다루고 있으며 사도세자의 비극에 가담한 두 세력간의 대립도 상당히 잘 다루고 있었죠
궁극적으로 사도세자가 싸이코가 된건 "경종을 모신 궁녀나 상궁들이 게장 사건"을 어릴때 부터 알려주었고 그러다 걸려서 의금부의 국문을 받는 걸 어린 사도세자가 몰래 봐서 그 전말을 들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즉 멜로물보다는 정치의 희생양으로 그렸다는게 특이한점이죠
3. 동시대 민주화가 되면서 나온 역사 비평지에서 사극에 대한 문제를 집으면서 바로 이 조선왕조 5백년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분이 본다면 희대의 쓰레기 사극으로 까지 지목한게 이 한중록이었죠 -_-;;; 뭐 그 죽을 죄라는게 균역법 실시 시기 (헉~~ 궁중 사극에서 이런 걸 설명하다니)를 잘못 알려주었다던가, 홍대용이나 북학파들을 너무 과장되게 미화했다던가, 박문수( 그 암행어사) 계열의 모모가 철천지 원수인 다른파의 모모에게 가서 신세한탄하는 장면이 뻥이라는 것과 대략 신하들 계열을 거꾸로 묘사했다던가, (우리식으로 하면 당 대표에게 일개 대변인이 맞짱뜬다거나 그런류) 등등등이죠
4. 자, 80년대 말이나 90년대 초반에는 저 정도의 사극도 역사 전문지의 검증(이기보다는 비난이지만) 을 받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사극을 만드시는 분이 역사적 고증이나 기타 부분에서 적어도 (쇼맨쉽)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려고 했고 적절한 외부 지원의 효과가 없이도 충분이 전문지에서 평가할만큼의 실력이 있었다고 볼수 있죠.
최근의 문제가 되는 강정구 교수의 글까지 무작위로 실어줄만큼 기사거리가 없었던 시대도 아니고 최근에는 "문화사 측면"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기사들을 내는 잡지가 "사극의 홍수시대"에 "국민 사극"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평기사가 (아직은) 없다는 건 과연 "박제화된 영웅"이기 때문일까요? 한중록이 그렇게 욕을 먹을 정도라면 동일 기준으로서 최근의 400일 사극은 어떤 수준이 될까요?
ps: 지금 생각해보면 조선왕조 5백년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물론 주상전하의 심기를 건드려서) 조기 종영되었지만 사장이 나서고, 낚시도 하고, 아나운서가 나와서 북치고 장구치고 풍악을 울리지 않고서도 그정도 퀄러티와 시청률을 자랑했다는게 단순히 "무지한 80년대 우민"이기 때문일까요? 한번은 생각할만한 일입니다.
역비쪽에서 불멸.. 방영 당시 낸 이순신 기사는 단 하나 영웅에 대한 시각의 변화였죠. 뭐 "이순신은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운운.. 은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는 있습니다. ^^ (물론 본격 드라마 씹기를 하면 신고해버리거나 조작해서 보도한다는데 한표지만)
첫댓글"귀씻을 물 가져오너라! (손가락으로 물 찍어 귀 딱는 척) 동궁전에 갖다 버려라! 이씻을 물 가져오너라! (이 딱는 척...) 공주전에 갖다 버려라!" 그리고... 하희라 누님이 혜경궁 홍씨로 처음 등장하셨던가요? 아이(지금쯤 대삘?), 희라누님, 그리고 이름 잊어버린 누님... 이렇게 나오던 것 같은데?
첫댓글 "귀씻을 물 가져오너라! (손가락으로 물 찍어 귀 딱는 척) 동궁전에 갖다 버려라! 이씻을 물 가져오너라! (이 딱는 척...) 공주전에 갖다 버려라!" 그리고... 하희라 누님이 혜경궁 홍씨로 처음 등장하셨던가요? 아이(지금쯤 대삘?), 희라누님, 그리고 이름 잊어버린 누님... 이렇게 나오던 것 같은데?
강정구 교수의 글을 싣는게 기사거리가 없어서 그런건가요?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
역비 초기에는 문화적인 기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강정구 교수의 글도 반박없이 실어주었구요. 요새 같으면 최소 편집쪽에서 재재를 하거나 반론글까지 실어줄 만한 글도 여과 없이 실어주었습니다